회사에 감금된지 이틀째. 점점 자아가 붕괴되어 갑니다..
어제 19시간 연속 근무에 이어 오늘도 12시간 연속 업무중.

감금되기 전의 추억을 꺼내봅니다. (3일 되면 수감 수기 출판할 기세)

예전 수유 쪽 고기집 근처에 있는 곳인데.. 흰 간판에 떡 하니 \'회\' 한글자만 써있더군요.
크게 기대는 안하고 들어가봤습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기본 세트. 근데 콘치즈에 들어있는 알갱이들이 좀 정상적입니다.
감자도 잘게 썰어져 있고, 미리 만들어둔 느낌이 나지 않아서 오호.. 했죠.



잠시 후에 나온 회무침.
음..? 이것도 들어있는 살점들이 허접하지는 않네요.



2만원 짜리 광어+우럭 시켰는데.. 롤도 하나 나옵니다.
솔직히 롤은 맛이 그냥저냥 했어요.



살짜쿵 감동을 준건 다름아닌 꽁치였네요.
말라 비틀어지고 내장이 터져 살점에 쓴맛이 베어있는 [일단 구색은 맞춰야 돈을 받으니 내놓기는 한다] 버전의 꽁치가 아니라
[엄마가 반찬하려고 시장에서 사온 물좋은]버전의 꽁치였습니다.

원래 손도 안대는 꽁치였으나 때깔보고 바로 젓가락 꽃았네요.



대략의 가격대.. 매운탕이 5000원 이라는 점이 주목할만 하네요.



회 상태도 적당히 식감이 괜찮은 두툼 사이즈. 광어 9900원 레벨하고는 수준이 좀 다릅니다.
간단하게 한 잔 땡기면서 가볍게 회 한점 하기에는 좋은 곳 같습니다.



나오는 음악들도 그렇고.. 벽에는 80-90년대 정도의 LP판 껍데기들이 붙어있더군요.
김승진 4집을 보면서..

박명수도 잘 하면 청춘가수일 뻔 했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감금이 풀리고 다음에 수유 번개를 치는 날이 온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네요.





그리고.. 드디어 올 것이 왔죠.



또 다시 발동한 내면의 오덕. Stracraft 2 Collector\'s Edition 입니다.
닉네임이 수집가니까 이런걸 꼭 가져야 하는 사람인거죠.



안에는 이런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오리지널 OST, 아트북, 북미에서만 사용 가능한 클라이언트 DVD, 만화책, 짐 레이너 개목걸이 USB..



얘가 USB인데 이 안에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 익스펜션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목에 차고 다니기엔 좀 쪽팔린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이네요.

하지만 이게 왜 내 목에 걸려있지? ^ㅡ^

물론 외출할때 차고 다니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