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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의 돈안쓰고 술과밥을 즐기는 101가지방법..

식객(211.197) 2010.06.16 09:04:14
조회 3974 추천 0 댓글 18


표지 제목 : <돈 안쓰고 술과 밥을 즐기는 101가지 방법 - 식객저>


(서문)
술과 밥은 우리 일상생활의 필수요소이자 사교의 중요한 매개체이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와 함께 술과 밥을 즐긴다.
그러나 그 술과 밥의 댓가를 누가 지불하는가에 대해서는
그동안 진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 던것이 사실이다.

이에 나는 상대편과의 인간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돈안내고
술과 밥을 즐길수 있는, 내가 알고 있는 몇가지 방법들을
사례별로 알기쉽게 정리해보았다.
이글을 내가 아끼는 디씨인들에게 바친다.

2010년 6월 동터오는 어느 새벽에 인생 선배 식객.



(사례1)
아랫사람에게 붙잡혀 술 혹은 밥을 먹는 경우 이렇게 대처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럴 경우 맥없이 무너져 꼼짝없이 후배들의 봉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럴땐 이렇게 대처하라.

오랜만에 찾아온 후배들에게 술과 밥을 내가 사기 싫어한다는 느낌을 줘서는 안된다. 그럴때일수록 여유있는 표정을 유지하며 대화로 시간을 끌다가 적당할때 나보다 더 윗 선배를 찾아서 불러내라.
선배가 일단 나오기만 하면 술값은 자동적으로 선배 몫으로 떨어진다.



(사례 7)
동료들끼리의 식사때 누가 내는지 확실치 않은 경우 이렇게 대처하라.

이런경우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한 경우로 그만큼 대처방법도 다양하다.

낼 사람이 확실하지 않은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 그중 한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이 최선이다. 한번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밥을 다 먹기 전까지 어떻게든 한사람을 잡아채야한다.

반대의 논리로 최근에 자신의 잘된 얘기를 술자리에서는 절대 삼가라. 술자리에서 자신의 잘된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은 화약을 짊어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것과 마찬가지다.



(사례 51)
동료들과의 식사시 밥을 다 먹을때까지 끝내 뒤집어 씌울 누구 한사람을 찾을수 없을 경우, 이렇게 대처하라.
이럴경우 쓰는 가장 고전적이면서 안전한 방법으로 원거리 유지법이 있다. 원거리 유지법이란 문자 그대로 카운터를 기점으로 가장 원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자칫 비겁해보일수도 있는 이 방법을 잘 소화하기 위 해서는 아주 자연스런 행동양식이 필요하다. 가령 신발끈을 매며 옆에 있는 사람과 일상대화를 나누는 것 등이다. 이런식으로 1,2분만 버텨라. 그러면 대개의 계산은 이미 끝이 나있다.

흔히 더 고전적인 방법으로 화장실을 갔다오는 것도 있지만, 이 방법은 요즘은 너무 알려져 자칫 욕을 먹게 되므로 되도록 삼가는것이 좋다.

계산이 끝나면 너무 미워보이지 않게 최대한 빨리 달려가 예의를 보이는것이 좋다. 이런 자리에서 한 약속은 금새 잊혀지므로 부담 가질것 없이 많이 해도 좋다.



(사례 61)
개인적인 경사로 말미암아 어쩔수없이 한턱을 내야될 경우 이렇게 대처하라.

이럴때 모른척 그냥 넘어가면 인색한 사람으로 평생 낙인찍히게 되므로 한턱을 내긴 내야 한다. 이 경우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달성해야 하는데, 장소 선택은 이러한 목표달성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다.

우선 가능한한 먼곳을 택하라. 탈락자가 나올 확률이 높다.

"모처럼 내는건데 잘하는 집으로 가야지. 정주영 회장 단골집이야 그집이.
정주영 회장은 거기 뭐 한달에 한번 정도는 꼭 온대.
그집이 양념이 좀 독특해 가지구 그게 아마 자기입에 맞는 모양이야."

물론 거짓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유명인사를 들먹이면 바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고, 또 어차피 확인할수 없는 일이므로 아무 인사나 마음껏 갖다붙여도 상관없다.

물론 그곳은 싼집이다. 같은 싼 음식이라도 싸구려의 대표로 인식되는 음식이 있는가하면, 싸지만 별미로 대접받는 음식들이 있다.
전자에 속하는 것들이 삼겹살, 짜장면, 아니고회 등이라면 후자에 속하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갈매기살이다. 싸지만 사람들은 싸다고 인식하기보단 별미로 취급하는 것이다.

막걸리도 같은 경우다. 막걸리는 싸기로치면 술중 가장 싼술이지만 사람들은 분위기에 젖어 뭔가 특별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사례 77)
동료들과의 식사시 갑자기 더치페이로 분위기가 돌변할땐 이렇게 대처하라.

밥이나 술자리에서 꼭 돈을 모아서 내자고 나서는 이런 재수 없는 친구들이 꼭 있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일단 재빠르게 머릿속으로 돈 계산을 마친다.

계산이 끝나면 즉시 자신이 주도적으로 돈을 걷어라. 빠른 판단과 행동 덕분에 남들이 2만원씩 낼때 나는 7000원으로 선방하게 되는 것이다.



(사례 101)
앞서의 100가지 사례에서 나는 돈안내고 밥과 술을 즐기는 모든 예를 열거하였다. 그러나 인생을 살다보면 어느순간 이제껏 만나보지 못했던 의외의 상황에 부딪히는 일이 있다.
101번째 사례는 그런 나의 경험에 관한 이야기다. 

식객 : 벌써 대학 들어갔어? 야~ 축하한다~ 한턱 내라.
........오늘 술값 니가 내면 되겠다.
친구6 : 놀고 앉았네. 너 지금 니가 안낼려고 수 쓰는거냐? 
식객 : 뭐?
친구7 : 그래 이자식 또 돈 안낼라고 수쓰는거야.
친구8 : 우리가 또 넘아갈줄 아냐?
........잔말말고 니가 내 임마 오늘은. 
식객 : 차..
친구6 : 이 자식 이거 지난번에는 뭐 지가 살거 같이 모이라 그래놓구선
........갑자기 우리 처제 시집간다고 나보고 한턱 내라고 뒤집어
........씌우구 말야.
친구7 : 저번에는 우리집 개 세끼 났다고 나한테 뻇겨 먹은 놈 아냐
........ 이놈. 
식객 : 뭐..
친구8 : 야 야 얘 또 즐겨쓰는 수법 있잖아.
친구6.7 : 응 뭐?
친구8 : 왜 돈 모아서 같이 내자 그러면 지가 나서서 돈 걷어가지구
........거스름돈 다 띵겨먹는거.
모두 : 맞아맞아. 
식객 : 내가 언제..
친구6 : 저놈 저거 계산한다 그럴떈 영수증 확인해야 돼 꼭.
식객 : 뭐..
친구7 : 너 요즘도 돈낼때 되면 화장실 가냐?
친구8 : 얘 바꼈어 얘. 요샌 신발 끈 매. 
식객  : 하 차..
친구6 : 하여튼 넌 임마 생전 뭘 한번 사는 꼴을 못봤어. 
식객 : 야 내가 저번에 한번 샀잖아. 거 마포에서.
친구7 : 뭐 뭐 그 정주영이 잘온다는 갈매기살집?
친구8 : 야 얘 또 정주영 팔았냐?
친구6 : 뭐 얘 말들으면 전국 팔도 싸구려 집은 전부 정주영 단골집이야. 
식객 : 차..
친구8 : 그런거 사줘놓고 생색은 또 얼마나 내냐?
친구6 : 이 자식 지는 그렇게 싸구려로만 골라서 사줘놓고 얻어먹을땐
........또 죽어도 횟집으로 가요.
친구7 : 얌마 너 그러는거 아냐.. 
식객 : 뭐..
친구6 : 괜찮아 괜찮아. 오늘 이자식 옴팡지게 뜯어먹으면 돼.
친구7 : 너 임마 오늘은 안돼.
친구8 : 아줌마! 여기 골뱅이 하나 더 주세요!
친구6.7 : 맥주 다섯병두요. / 팍팍 주세요!

식객, 미적거리고 친구 6,7,8 에게 밀려 카운터로 나오고 있다.

친구6.7 : 야 빨리 돈내. /야 빨리빨리 내라. 
식객 : 야 밀지마.
친구6 : 왜 화장실 가고 싶어? 같이 가줄까?
친구7 : 신발끈 맬래? 내가 매줄까?
친구8 : 잔꾀부릴 생각하지 말고 빨리 내.
친구들 : 빨리 가~ 
식객 : 가잖아~ 
식객 : 얼마예요..?
카운터 : 35만원입니다.
친구6 : 야..몇년만이냐 식객한테 술을 다 얻어먹고.
친구7 : 야 몇년만이 아니라 첨 아니냐?
친구8 : 첨이야 첨. 야..살다보니 이런날도 있고 참.. 
식객 : 야 미안한데, 어떡하냐 집에 지갑을 놓고 왔나보다.
친구6 : 야 얘가 집에 지갑을 놓고 왔대.
모두 : 아하하~
친구7 : 어~ 지갑을 놓고 오셨어?
친구8 : 어디보자.. 
색객 : 야 왜이래?
친구8 : 이건 뭔가? (식객 양말에서 지갑 꺼내고)
모두 : 빨리 내 임마~ / 돈 많아 이거/ 카드두 있네.


이렇게 끝까지 몰리기는 내 평생 처음이었다.
제군들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의 선택은 이것이었다.

-- 식객, 순간 확 뒤돌아 밖으로 도망가는 --

그날 난 30년 친구 세사람을 잃었지만 지금도 후회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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