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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Le Saint - Ex

DH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12 03:52:54
조회 8825 추천 0 댓글 27


눈팅으로 올라오는 글들은 다 읽으려 했는데,
 
요 며칠은 정말 바빠서 글도 못 읽었네요

글 안 쓴진 3주 정도 되었고..

그래서 포스팅이라도 하나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ㅎㅎ

---

마음이 잘 맞고 사상도 비슷한 프랑스인 친구가 얼마 후면 귀국을 한다기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 친구가 서울에 있는 프랑스 음식점들 많이 돌아다니면서

나름 가격과 맛 두 가지 측면을 다 고려했을 때

자기가 가 본 곳들 중 제일이었다며 초대한 식당입니다.

이태원에 있는 Le Saint Ex.

지하철 이태원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골목 어딘가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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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얘기하며 들어오느라 가게 외관은 찍지 못했습니다.

뭐 검색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두 면을 탁 터서

최고 기온 31도 찍는 더운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솔솔 불어 시원했습니다.

제가 나올 때 쯤 에어컨을 켜는 듯 했습니다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더군요.

아무튼,

가게에 들어서는데 웨이트리스께서 말을 거셨습니다.

영어로 제 친구에게 말을 거는데,

저한테도 영어로 말을 거시길래

저 역시 외국인으로 아셨나..하며 즐기기로 마음 먹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뭐 자리에 앉고, 큼지막한 메뉴판 두 개를 들고 와서 설명을 하시는데

제 친구 쪽을 향한 설명 도중 제가 한국말을 던지자

예상대로



하는 표정을 지으시는 것을 보고 속으로 웃었습니다.

그 다음 저도 음식 설명을 듣고,

둘이서 각기 오늘의 메뉴를 주문 했습니다.

웨이트리스 분의 영어가 본토급은 아니어도 유창하던데,

불어로도 하시면 프랑스 손님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나름 프랑스 식당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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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나오는 빵입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버터가 딸려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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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뜨 빵에 대한 내용이 적힌 설명문입니다.

읽기 귀찮으신 분을 위해 간단히 말하자면

프랑스산 재료로,

공증된 프랑스식 방법으로,

프랑스 사람이 만들었다. 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식사 후 계산하는데 잠깐 나와 있던 주방장이 프랑스 인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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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스프입니다.

친구는 샐러드를 시키고 저는 스프를 시켰는데,

샐러드도 맛있었지만 스프 강추입니다.

호박 맛이 제일 강하고

뭔가 잡힐 듯 말 듯한 맛이 있었는데

둘 다 못 맞추고 그냥 먹었네요.

샐러드는 채썬 당근과 기타 풀이었는데

사진으로는 못 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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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입니다.

삶아 으깬 감자에

쇠고기를 올리고 소스를 뿌렸습니다.

비프 스튜라고 메뉴판에 적혀 있었던 것 같은데..

여기 정말 맛있더군요.

지난 번 포스팅에서 뭐 하나 깠다가 저도 역까임 당했는데

여긴 칭찬만 한다고 까일 것 같네요 왠지 ㅎㅎ

감자는 밍밍할 수 있지만 안 밍밍하게 적당히 간을 했고

그 위에 올려진 고기도

얇게 저며 부드러운 데다가

소스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바게뜨 빵을 죽죽 찢어서 저 소스에 푹 적셔서 접시가 깨끗해질 때까지 먹어도

전혀 느끼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불어로 감자가

\'땅의 사과\'인데,

친구한테 야 왜 너네는 감자를 사과라고 부르냐

이랬더니

몰라ㅋ 라더군요....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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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세트 메뉴 구성품은 아니고,

친구가 배고프다고 따로 주문했던 치즈입니다.

치즈 두 가지를 골라서 주문 할 수 있더군요.

까망베르와 브리입니다.

사실 전채부터 후식까지 이어지는 세트 메뉴도 비싸다고 느꼈지만

치즈만 이렇게 파는 건데 가격이 거의 세트 메뉴와 비슷한 건..

더 비싸다는 느낌을 팍팍 주더군요..

뭐 물 건너왔다고 치면 그만큼 더 가격 붙는게 당연합니다만..

내년쯤 공부하러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때 가서 왕창 먹어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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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후식입니다.

메인을 먹은 후 가운데 놓인 테이블로 웨이트리스께서 안내해주셔서

후식 설명을 해주시는데,

이 녀석 예쁘게 생긴 것이 맘에 들어서 먹었습니다.

친구는 와인에 절인 사과를 먹었네요(사진으로는 없지만..).

얼핏 보면 빵이지만

카라멜 시럽으로 덮여 있어서 그런 거예요.

카라멜 시럽이 흘러내리는 상태 그대로 굳어서 저런 모양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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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윗부분을 숟가락으로 쳐서 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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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어서 퍼먹습니다.

안에는 연유 비슷한 소스가 깔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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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어내 본 카라멜 조각입니다.

너무 달더군요.

친구에게 달다고 했더니

자기들은 달게 먹는다고 하길래,

미국 사람들은 너희들보다 더 달게 먹음ㅋ 했더니

그래서 돼지ㅋ

라는 결론을 둘이 내렸습니다.

와인에 절인 사과 맛있더군요.

--

밥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가격은 런치 세트 1인당 17,000원(세금 더하면 18,700원이 되겠죠?)이었고

치즈는 13,000원이었습니다. 세금 포함하면 14,300원..

좀 비싼 감이 있지만

패밀리 레스토랑 가서 패스트푸드 먹는 것보단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 아니다

그 정도가 아니라 근래에 먹은 것 중에서 집밥 제외하고

제일 만족스러웠던 식사였습니다.

빵 정말 맛있습니다.

오늘부터 일주일 내내 비가 쏟아지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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