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지내고 남은 음식을 처리하기 위한 메뉴는 많이 있지요. 나물은 비빔밥 해먹고, 닭은 버터에 볶아먹고... 그런데 산적은 참 처치 곤란한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갈비에 비하면 고기 선호도에서 밀리고, 갈비 다 떨어질때쯤이면 닭을 볶아먹는게 더 맛있고... 그러다보니 고기전과 더불어 꿋꿋하게 냉장고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만능 메뉴 : 볶음밥.
냉장고에 남아있는 재료 싹 쓸어넣고 볶기만 하면 되기에 참 편리하죠.
슬슬 굳어서 육포처럼 변해가는 산적, 당근, 양파, 달걀 두개, 딱딱하게 굳은 찬밥이 재료.

일단은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양파와 당근을 볶습니다. 양파가 노르스름하게 익으며 달콤한 냄새가 나면 잘게 썰어놓은 산적을 투하. 약불~중불 정도로 볶아서 고기가 부드러워지도록 열을 가해줍니다.


어느정도 익었다 싶으면 찬밥을 투하. 밥을 슬슬 볶으면서 굳어있던 밥덩어리를 주걱으로 풀어줍니다.
밥이 볶아지면서 기존 재료와 혼연일체-_-;를 이루면 달걀을 깨서 풀어줍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달걀은 여러개를 한꺼번에 풀면 밥이 습기를 머금고 죽처럼 되어버리는 수가 있으므로 한개씩 깨서 넣고
밥에 달걀이 완전히 코팅되면 그때 추가로 하나씩 더 넣는 편이 좋은듯.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그릇에 옮겨담기 전에 가장 중요한 간맞추기 작업이 들어갑니다.
평범하게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맞출수도 있지만 약간만 신경쓰면 훨씬 더 맛있는 볶음밥을 먹을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볶음밥엔 굴소스를 무진장 선호하는 편. 산적에 이미 양념이 되어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양을 좀 줄여서 넣는게 중요. 그리고 후추를 듬뿍 뿌리고 참기름을 약간 둘러줍니다.
마지막으로 그릇에 담은 후 볶은 참깨를 살짝 뿌리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