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껍딱을 좋아해서 맛있어 보이는 껍딱집 보이면 꼭 한번 가보는 껍딱 매니아야.

얼마전 용산 전자상가에서 원효대교쪽으로 가다가 보니 좌측에 서*껍데기가 보이더라구. 그 특유의 폰트로... (고인돌체 인가?)

홍대나 신촌쪽에 괜찮은 껍딱집들이 몇군데 있는데 그중에 최고가 서* 껍데기 거든. 가격이나 맛이나...

본점은 서강대교 부근 광흥창 역 근처에 있고... 얼마전까지 홍대 주차장 골목 끝에 2호점이 있었는데 망한듯.. 없어졌더라구.

근데 용산 거기 보니까 3호점이라고 써있더라. 지체없이 들어가봤지.


근데 클스마스 이브 저녁인데 손님은 하나도 없고 주인으로 보이는 내외와 왠 아줌마 하나가 걍 앉아서 노가리 까고 있더라.

넘 썰렁해서리 "여기 그 광흥창역 근처 거기랑 같은 곳이예요?" 물어보니 아저씨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렇지 뭐~ 같은 곳이지~" 하더라구.

아 ㅆㅂ 그때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어야 하는데...

일단 늘 시켜 먹던대로 껍데기 하나와 소막창 하나를 시켰어... 그랬더니 "소막창은 1인분은 안되고 2인분부터야" 이러는 거임...

"아니 본점에서는 맨날 그렇게 먹었는데요?" 이러니까 "에이 우리는 그렇게 한번도 팔아본적 없어~" 뭐 이럼.

세상에 무슨 고급음식점도 아니고 만삼천원이나 하는 막창을 1인분은 못주겠다라... 뭐 어쨌든 파는건 주인맘이라

별 수 없이 소막창 2인분에 껍데기를  시켰는데... 막창이 갓 냉동고에서 꺼냈는지 완전 땡땡 얼어있음..

한참을  익혀서 먹으니 소막창은 뭐 나쁘진 않았지만 껍데기는 뱃가죽쪽 얇은거 맞긴 한데.. 완전 맛은 딴판. 아무 양념이 안되어 있는 걍 쌩 껍딱.

이때부터 슬슬 뭔가 의심이 들기 시작함... 여기 서*껍데기 분점 맞나...?

그렇게 쫌 먹다보니 불판에 검댕이 너무 늘어붙어서 판좀 갈아달라고 했더니 담배피고 있던 아저씨 우리쪽 한번 흘끔 보면서

"불판 갈아서 좋을거 없어~ 그거 자꾸 가는거 아녀~" 이 지랄 하는거야.. 어이가 없어서 순간 멍때리고 있는데 옆에 앉은 아줌마가

"새로 갈으면 온도가 떨어져서 어쩌구 저쩌구~"  -_-;

"아 ㅆㅂ 다 필요없고 좀 갈아달라고!" ...하려다 걍 참고 계속 처묵처묵했지... 이때까지도 손님은 우리 한자리뿐.

그러다가 불판이 도저히 감당못할 숯검댕이가 되가지고 이거 상태가 넘 안좋은데 좀 바꿔주면 안되겠냐고 하니까

아줌마가 한숨을 푹 쉬더니 "바꿔달라면 바꿔줘야지..." 이지뤌 하는거야.. 나참 어이가 없어서... 순간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다

남은 막창이 아까워서 ㅠ_ㅠ 다 뱃속에 쑤셔넣고 나왔어.


여기 서* 껍데기 분점 맞아? 왠지 비슷한 간판붙이고 짝퉁영업하는 곳 같은데... 맛이나 서비스나 완전 딴판이야.

특히 그집 특유의 된장찌개 맛도 완전히 달라... 혹시 아는 횽 있어? 뭐 다시는 가지 않을 곳이지만...

사진은 서* 껍데기 본점에서 찍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