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2-3끼 집에서 챙겨먹으면 다행인 저한테는 나름 호화판 집밥상입니다.

그전날 큰언니네가 올라온다고 해서 내심 기대하고
서울 큰오라버니집에 갔더니.. 역시나..울 손큰 언니..
목포에서 한보따리 싸가지고 올라왔더라구요.

이제는 병장이 된 철원의 둘째아들 면회 간다고 싸온 거 말고도
이것저것 챙겨온 언니.. 역시 짱~!!.. ㅎㅎ..

그중 젤 큰 소득이.. 먹갈치..
이제는 귀해서 목포산 먹갈치를 잘 모르는 신세대들도 많은데,
예전에는 정말 맛으로 소문났던 갈치종이예요.

그바다가 그바다.. 라는 말대로 제주도 은갈치와 다를바 없다고들 하는데 그건 아닌것 같더라구요.

색이 거무티티하면서 진한 느낌..
그리고 좀더 날카로운 이빨과 대가리를 가진게 목포산 먹갈치..

목포에 내려가도 비싸다고, 또 시장에 진짜가 잘 안보인다고
엄마가 잘 밥상에 안올리셨는데..그때마다 참 아쉬웠더랍니다.

그 진하고 고소한 맛이.. 일반 갈치랑은 다르기때문에..

그래서인지 제주도 은갈치하면 엄청 대우해주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은갈치를 좀 박대하는 지역이 목포랍니다..^^;

그런데, 그렇게 좋은 게 손에 몇토막이라도 들어오면 뭐하나...--;
이렇게 굽는게 시원치 않은 전기오븐에 구웠더니만..
다 벗겨지고.. 반토막이 나버린걸..ㅠㅠ....






7월 내내 찬음식만 먹어제꼈더니.. 입맛도 깔깔하고..
그래서 얼큰하게 김치찌개를 끓였습니다.
냉동실에서 자꾸 튕겨나오는(? ==;;) 수입산 돼지고기 삼겹살을 넣어서
미리 마른 홍합이랑 멸치로 국물을 내어.. 보글보글...







입안이 깔깔하다보니.. 백미로만.. 밥을..--;







광장시장표 빈대떡..(아직도 냉장고에 많이 남아있어요... 흑..ㅠㅠ 이제는 버려야겠죠..)
















그리고, 엄니표 김치에 큰언니표 열무김치와 꽈리멸치조림, 엄니표 깻잎장아찌임돠 ~
유일하게 사놓은 거는 그 며칠전 마트에서 맛이 괜챦아서 조금 사왔던 돌산갓김치...









































잘못 함부로 다뤄서 진한 은색은 많이 지워져버렸지만..
지느러미쪽의 진한 색감은 아직 남아있네요. ^^;

남은 3토막은.. 제대로 구워야지.. 아자~!!.. ㅎ





이렇게 한점씩 아껴 먹었다...고는 해도..
결국.. 밥 한끼에 저 기다란 갈치 한토막 다 먹음.. ^^V






빈대떡도 열심히 먹어주고..








이렇게 찌개를 밥위에 얹어서 먹어주기도 하면서..







다시 깻잎을 밥에 돌돌 감아서.. 먹어주니...


아무리 입맛없는 한여름이라도... 한공기는 거뜬...

근데, 남은게 많아서 일주일간 계속 이 메뉴로 먹은게 낭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