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의대 입시 모집은 여전히 광풍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원 후 의대생 교육 환경이 열악해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대조적이다. 의대뿐만 아니라 메디컬(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계열 경쟁률도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모집 경쟁률 618:1
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마감된 2024학년도 의대 추가모집 현황을 분석한 결과, 5개 의대에서 빈자리 5명을 채우는 추가 모집에 3093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618.6대 1이다. 2023학년도에는 4개 의대에서 4명을 뽑는 추가모집에 1642명이 지원, 경쟁률 410.5대 1을 기록했다. 2024학년도 선발 인원이 1년 전보다 1명 늘었는데, 지원자는 2배 가까이 많아졌다. 이미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에서 정시 미등록이 많은 상황 등을 고려해볼 때 의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서울대는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자연 계열 769명을 모집했으나 이 가운데 16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자연 계열 정시 합격자의 21.3%가 미등록한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떨어지면 재수를 해야 하는 추가모집에서 과감하게 의대에 원서를 썼다는 건, 의대를 목표로 하는 ‘예비 재수생’이라는 의미"라면서 "성적대가 낮은 학생들이 상향 지원했을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의대 지망 수험생이 광범위하게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 뿐만 아니라 메디컬 관련 계열의 인기도 높아졌다.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22개 대학 27명 추가모집에 총 1만1035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은 408.7대 1로, 지난해(299.2대 1)보다 크게 올랐다.
입시생 "지금이 의대 입학 기회"
전공의와 기존 의대생들은 정부 의료 중원 발표로 우려를 드러낸바 있다. 일각에선 향후 의사들 수입 감소를 우려하는 가운데, 의대생들 입장에선 갑작스런 증원으로 의대생 교육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학원가에선 지난달 6일 정부 의대 정원 확대 규모를 발표한 이후 의대 입시 상담 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가스터디에 경우 '의대 증원에 따른 입시 판도 분석 설명회'에 10시간만에 10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내 대학교 이공계에 다니고 있는 손모씨(26)는 "대학 동기나 후배들 사이에서 의대 입시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의사 숫자가 늘면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에 있지만 지망생 입장에선 여전히 선망의 직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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