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지난 8월 1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협조를 위해 검찰 관계자들과 함께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대금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를 소환했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번째 소환이다.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2일 오전 구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구 대표는 검찰청사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을 만나 '큐텐이 계열사 재무팀에 정산대금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진술이 나오는데 인정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고 부인했다.
'큐텐이 위메프가 티몬에 빌려준 차입금 52억원을 빼돌려 사용한 정황이 나왔는데 어떤 입장이냐', '티메프 대표들이 본인을 사태 정점으로 지목했는데 입장이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구 대표를 처음으로 불러 조사한 지 이틀 만에 그를 재소환했다. 지난 7월 말 티메프 전담 수사팀을 구성한 지 약 두달 만이다.
검찰은 구 대표가 각 계열사 재무팀을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로 이전·통합한 구조를 활용해 계열사 자금을 임의로 사용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재무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인지하고서도 돌려막기식 영업을 하는데 관여했는지, 이 과정에 구 대표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구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대금 약 500억원을 큐텐의 북미 이커머스 '위시' 인수자금에 임의로 사용하도록 하고, 정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상품권을 할인 판매하는 등 돌려막기식으로 '사기 영업'을 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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