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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알렛츠 입점했다가 이제는 소송 위기...커지는 소상공인 '불안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27 11: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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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렛츠 매출 비중 70% 사업존폐 위기"
대형가전 배송기간 때문에 소비자 피해도
판로 절실한 소상공인, 울며 겨자먹기로 입점


[파이낸셜뉴스] #. 3년째 온라인에서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30대 소상공인 정모씨는 알렛츠에서 지난달 매출액 3억원을 정산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판매 증가세를 눈여겨보다가 지난해 1월 입점했고 알렛츠 매출 비중은 전체의 70%까지 늘었다. 하지만 알렛츠는 지난 16일 돌연 폐업을 선언했다. 알렛츠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던 정씨는 폐업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여기에 고객들로부터 소송당할 걱정까지 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유사 사례가 속출하면서 소상공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판로가 절실한 소상공인들은 기존 판매자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대형 플랫폼 대신 신규 플랫폼의 문을 두드리다가 피해가 커졌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300k, 알렛츠 등 폐업 속출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티메프를 시작으로 1300k(천삼백케이), 바보사랑, 알렛츠 등 온라인 쇼핑몰 폐업이 잇따랐다. 알렛츠는 7월 매출액을 정산하지 않고 폐업 사실을 알렸다. 알렛츠는 가전제품, 명품잡화 등 고가 물건 판매 비중이 높아 피해가 커졌다.

소상공인 정씨는 "최저가 비교 경쟁을 하는데 알렛츠가 쿠폰 등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해서 관련 매출이 그동안 크게 늘었지만 급작스런 폐업으로 하루아침에 위기가 닥쳤다"면서 "다른 가전업체들 모두 비슷한 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부터 명품잡화를 판매하는 장지훈씨(42)의 경우 알렛츠에서 2억2000만원을 정산받지 못한 상황이다.

장씨는 "사업을 시작할 당시 백화점몰 등 대기업 계열과 함께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등 명품 플랫폼이 성장하고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입점할 수밖에 없었다"며 "중소 플랫폼 중에 알렛츠 매출 비중이 컸는데 쿠폰을 많이 뿌려 최대한 돈을 확보한 뒤 잠적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성 고객들은 판매자한테 책임지라고 내용증명까지 보내고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당할까봐 판매처 찾기도 두려워"
소상공인들은 앞으로의 영업이 더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온라인 쇼핑몰의 신뢰가 깨지면서 판매처를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티몬에서 농산물을 판매해 온 신모씨(54)는 "지마켓 옥션 등 기존 플랫폼은 이미 입점해 자리를 잡은 업체와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판로를 찾다 보니 티몬과 연을 맺었지만 이커머스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다시 찾을지 모르겠다. 중소형 이커머스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중소형 쇼핑몰 폐업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어 자본잠식 등 재무 건전성 약한 업체에서 발을 빼는 판매자도 늘었다고 한다.

신정권 티메프 피해자 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온라인몰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규모가 크고 유명한 업체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느끼는 판매자들도 있다"며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어 온라인 쇼핑몰 안전판을 강화하는 정부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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