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간장, 어묵 다 올랐다...내 수입만 빼고", 울상짓는 '서

파이낸셜뉴스

2024.05.16 15:25:56

조회 126 추천 0 댓글 0

서울 종로구 종로 인근 골목. 분식집, 커피집 등이 몰려있다./사진=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종로구에서 15년째 김밥집을 운영하는 송모씨는 어두운 표정으로 김밥용 어묵을 볶고 있었다. 그는 다음달까지만 김밥 장사를 하고 가게를 접을 계획이다. 송씨는 "재료값은 계속해서 오르는데 손님에게 내놓는 가격(소비자가격)을 올릴 수 없다 보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내가 보게 된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힘에 부쳐서 더는 못 해 먹겠다"라고 말했다.

어묵과 참치캔, 커피 원두 등 서민용 식료품 원자재 상승으로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다. 음식 재료값이 올랐지만 자영업자들은 이를 수시로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폐업을 고려해도 대출 때문에 적은 이윤이라도 장사를 지속하는 업자들도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

김밥집 사장 "가격 쉽게 올릴 수 없어"

16일 한국소비자원의 다소비 식품 가격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34개 품목 가운데 20개 품목의 평균 가격이 지난 1월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묵(100g)이 지난 1월 평균 947원에서 지난달 평균 1074원으로 13.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참치캔(100g)은 2070원에서 2300원으로 11.1%의 상승률을, 간장(100㎖)은 782원에서 862원으로 10.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밥집 등 서민용 식자재로 음식을 만드는 자영업자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송씨는 "이 근처에 김밥집이 여럿 있고, 김밥이란 식품 자체가 가격에 민감한 종목이므로 가격을 함부로 올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종로에서 또 다른 김밥집을 운영 유모씨(50대)는 "요즘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들의 가격이 모두 뛰었지만 소비자 가격을 못 높이고 있다"면서 "이곳에 오는 손님들 상당수가 돈을 아끼려고 김밥 1줄에 라면 1그릇 먹고 가는 사람들인데 여기서 가격을 올리면 바로 손님 방문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커피집 운영해"

동네 커피숍도 마진이 급감중이다. 최근 1년새 원두값은 46.7% 급등했다. 약 2년 전부터 종로에서 비(非)프랜차이즈 커피집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1년 사이 이율이 절반 가까이 떨어져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1년 전에는 매출의 45~50%가 이윤으로 가져갔다면, 지금은 30~25%만을 이윤으로 가져간다"라며 "테이블 10개 이상의 홀까지 마련된 가게를 운영하면서도 질 좋은 원두를 써가며 아메리카노 1잔을 3000원대 초반에 팔고 있는데 이 정도 이윤율 가지고는 생활하기도 힘들다"라고 하소연했다.

이들이 소비자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자영업자가 많기 때문이다. 종로에서 프랜차이즈 커피를 운영하는 오모씨(30대)는 "소비자 가격은 본사에서 결정하는 거지만, 이렇게 커피집이 많은데 본사에서 쉽사리 커피 가격을 올리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주변만 해도 커피집이 10곳 가까이가 되는데, 가격 경쟁력을 챙기려면 어쩔 수 없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이어 "본사에서 납품하는 원두 가격은 최근 원두 동향에 따라 비싸졌는데, 결국 박리다매를 해서 먹고 살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수의 대신 '그 한복' 입고 떠난 故 김자옥…"얼마 드릴까" 묻자 ▶ '자퇴·동거→16세 임신' 女 "남편 직장 동료가 얼굴 보더니.."▶ "사업 망해 '의사' 아버지께 손 벌리자.." 김원준 '오열'▶ "절벽에 차 끌고 가.." 파경 맞은 유명 MC '위험' 진단 ▶ 뺑소니 직후에도 공연 무리수..김호중, 예상 위약금 보니 '헉'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202405161504581516_l.jpg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지금 결혼하면 스타 하객 많이 올 것 같은 '인맥왕' 스타는?	운영자	24/10/28	-	-
14381	[속보]'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해' 박학선, 1심 무기징역	파이낸셜뉴스	10:53	4	0
14380	검찰, '코인 시세조종' 피의자 자택 압수수색	파이낸셜뉴스	10:50	4	0
14379	"무섭다..." 징역 20년 전청조 최후진술…이달 21일 선고	파이낸셜뉴스	10:05	6	0
14378	광고탑서 한달간 고공농성 벌인 건설노조 2명 체포	파이낸셜뉴스	09:19	14	0
14377	"정부 운영자금 증식?" 있지도 않은 걸로 80대 노인 등쳐 40억여	파이낸셜뉴스	09:16	10	0
14376	문다혜 오늘 소환될까? 파장 다른 '불법지원 의혹'	파이낸셜뉴스	06:17	16	0
14375	"전동 스쿠터는 괜찮겠지?" 연말연시 큰 코 다친다	파이낸셜뉴스	06:00	16	0
14374	[르포]참사 2주기 이태원, 핼러윈이지만 '엄숙' [1]	파이낸셜뉴스	10.31	55	0
14373	'손태승 친인척 부당대출' 우리은행 전직 임원 구속	파이낸셜뉴스	10.31	43	0
14372	'소녀상에 입맞춤' 美 유튜버, 마약 혐의로 출국정지	파이낸셜뉴스	10.31	44	0
14371	"후진적 정경유착"...檢, '쌍방울 대북송금' 이화영에 징역 15년	파이낸셜뉴스	10.31	45	0
14370	"단속강화·인식개선 정책 병행해야"[죽음을 부르는 질주 음주운전]	파이낸셜뉴스	10.31	40	0
14369	檢, '손태승 부당대출 의혹' 우리은행 전현직 임원 2명 구속영장 청	파이낸셜뉴스	10.31	40	0
14368	'리걸테크' 성장 힘 받나, 멈추나…차기 변협 회장에 쏠린 눈	파이낸셜뉴스	10.31	36	0
14367	'평화의 소녀상 입 맞춘 美유튜버', 결국 경찰 수사... 편의점 난	파이낸셜뉴스	10.31	38	0
14366	석방된 카카오 김범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	파이낸셜뉴스	10.31	38	0
14365	법무법인 지평, 헝가리 사무소 개설 기념 세미나 개최[로펌소식]	파이낸셜뉴스	10.31	33	0
14364	[속보] 'SM엔터 시세조종' 카카오 김범수 "성실히 조사 임할 것"	파이낸셜뉴스	10.31	36	0
14363	법무법인 화우, 하나은행 출신 신탁전문가 영입[로펌소식]	파이낸셜뉴스	10.31	29	0
14362	'강남 한복판서 술 마시고, 차 훔치고, 무면허 음주 운전' 주한미군	파이낸셜뉴스	10.31	31	0
14361	"건강했던 36주 태아, 살해 고의성 있다" 임산부 유튜버 등 살인 [38]	파이낸셜뉴스	10.31	1771	11
14360	'경영권 분쟁' 바디프랜드 창업주·최대주주 구속 기로	파이낸셜뉴스	10.31	29	0
14359	"보증금 3억원" 법원, 'SM 시세조종' 카카오 김범수 보석 허가	파이낸셜뉴스	10.31	31	0
14358	[속보]법원, 'SM 시세조종' 카카오 김범수 보석 허가	파이낸셜뉴스	10.31	36	0
14357	검찰, '이정근 취업청탁 의혹' 김현미 전 국토부장관 보좌관 압수수색	파이낸셜뉴스	10.31	34	0
14356	중국인에 가짜 양주 주고 600만원 결제, "술값 안내면 폭력 쓴다"	파이낸셜뉴스	10.31	38	0
14355	'경찰관 추락사' 용산 집단 마약 주범 2명 징역형 확정	파이낸셜뉴스	10.31	42	0
14354	"손님 늘리려고 마약 판매" 강남 '쩜오' 유흥업소 운영자 검거 [6]	파이낸셜뉴스	10.31	614	2
14353	내달부터 연말연시 음주·마약운전 특별단속	파이낸셜뉴스	10.31	35	0
14352	"뇌물 받고 경선 조작한 혐의'...검찰, 신영대 의원 구속영장 청구	파이낸셜뉴스	10.31	38	0
14351	檢, '코인 상장 뒷돈' 혐의 성유리 남편 안성현에 징역 7년 구형	파이낸셜뉴스	10.31	37	0
14350	윤관석 前의원 징역 2년 확정...'돈봉투 의혹' 관련 대법 첫 판단	파이낸셜뉴스	10.31	39	0
14349	"의견 표명으로 봐야"…대법, 이학수 정읍시장 당선무효형 파기환송	파이낸셜뉴스	10.31	37	0
14348	[속보] '민주당 돈봉투' 윤관석 유죄 확정…징역 2년 실형	파이낸셜뉴스	10.31	39	0
14347	30대 女운전자 "벌레 잡다가"…폐지수거 노인 충돌 사망 [1]	파이낸셜뉴스	10.31	68	0
14346	檢, '보좌관 성추행 혐의' 박완주 전 의원에 징역 5년 구형	파이낸셜뉴스	10.31	35	0
14345	"골프·외제차·미술품...회삿돈이 내 돈" 기막힌 증권사 일당 [2]	파이낸셜뉴스	10.31	251	0
14344	재판부는 왜 '서울대 N번방'에 중형 내리며 호통을 쳤을까? [8]	파이낸셜뉴스	10.31	346	1
14343	윤관석 前의원 실형 확정될까...'민주당 돈봉투 의혹' 첫 대법 판단	파이낸셜뉴스	10.31	45	0
14342	농구선수 허웅, 前연인 변호사 무고교사 등 혐의로 고소	파이낸셜뉴스	10.30	76	2
14341	문태갑 전 한국신문협회장 별세	파이낸셜뉴스	10.30	64	0
14340	"바뀌는 정책에 지친다. 실효성 없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에 뿔난 자	파이낸셜뉴스	10.30	106	0
14339	"잘 나가는 여성에 열등감" 서울대 N번방' 주범 징역 10년 선고한	파이낸셜뉴스	10.30	107	0
14338	'日 AV 배우와 하룻밤 250만원' 韓 원정 성매매 '열도의 소녀들 [69]	파이낸셜뉴스	10.30	12016	30
14337	박유천, '6억여원' 前 매니저 손해배상 청구 소송 승소 [9]	파이낸셜뉴스	10.30	6566	7
14336	"마약류 범죄 근절, 국제 공조 중요" 28개국 수사기관 모였다.	파이낸셜뉴스	10.30	72	0
14335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 檢 수사 가능한가..."尹-明 약정 여부 쟁	파이낸셜뉴스	10.30	72	0
14334	[속보] '서울대 N번방' 주범 1심서 징역 10년	파이낸셜뉴스	10.30	159	0
14333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의혹' 의사 2명 구속송치	파이낸셜뉴스	10.30	83	0
14332	심우정 검찰총장 "마약범죄, 한 국가만으로 근절 불가능...힘 합쳐야	파이낸셜뉴스	10.30	6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