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한대-깨끗한 속물에 대한 감평.

라한대-깨끗한 속물에 대한 감평.앱에서 작성

감칠맛

2022.01.24 13:22:21

조회 44 추천 1 댓글 0

보통 속물이라고 하면 더럽다는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요. 이 작품은 그런 이미지를 재밌는 방향으로 비틀었습니다.

속물을 선인장 속 수분으로 비유한 건 나름대로 재치있는 발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막을 걷는 나그네가 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지요. 선인장은 그런 나그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해줍니다.

물론 속물의 한자는 풍속 俗 물건 物이지만 이건 그냥 넘어가도록 하죠.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말장난이었다고 생각하니까요.

본격적인 감평에 들어가기 앞서 저는 라한대의 정의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라한대가 요리대회라고 생각합니다. 제한시간 내에 어떠한 주제를 대상으로 작품을 만든다. 요리대회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요리대회에 내놓는 음식의 맛이 독특하고 강렬하고 또 섬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우리가 먹는 음식처럼 평범하고 별다른 임팩트도 없고 대충 만든 음식이어서야 안 된다는 소리죠.

이 작품은 요리대회의 음식과 일상식의 단점을 합쳐놓은 악질적인 물건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분명 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 글에 기억에도 남지 않고 짧은 시간을 핑계로 대충 쓴 작품인 주제에 요리대회의 음식을 흉내내려고 한 흔적이 보이네요. 자신의 글을 맞지 않는 케이스에 우겨넣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차라리 원래 자기 스타일대로 쓰셨으면 이런 글이 나오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죠. 자신의 평범함을 무기로 삼으시는 것도 좋았을 겁니다. 이런 대회에서 평범함이란 오히려 또 하나의 특색이니까요. 1등을 하는건 어려웠겠지만 평타는 쳤을 겁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다음 라한대에서는 입상할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이 글은 폰리뷰로 라한대에 저런 소설은 출품되지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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