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뭐라 해야 하지

약간의 변명인데

그...

"주인공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주인공이 자신의 것이 아닌 이질적인 캐릭터에 구속되어 고통스러운 역할놀이에 적응한다"에 대해서

제가 이런 모티브를 좋아하는 것도 있고

제 생각에는 작가는 어느 정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하나 필요하다고 봄

사람 의식이라는 것이 원래부터가 무작위적인 자연을 최대한 의식적인 질서 하에서 해석하면서 작동하는 거기도 하고

현실은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 라고 주장하거나 보여줄 때

그 근본 구조가 없으면 사실 그냥 현실 사례 진열장에 불과하기 때문에

댓글에서도 핀터 얘기를 들었는데 머 이 사람이 전후에 전쟁 스트레스로 인해서 그런 생각을 가졌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요점은 핀터는 세상을 그런 개인 입장에서는 영문 모를 밖에서 오는 권력의 강제에서 바라보았단 말임

저도 거기에 대해서 비슷하게 생각하고 

(키에르케고르가 주장하는 신 앞에서의 무력한 개인과 마찬가지로 사실 권력이 아니라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자연의 질서가 그렇듯)

그럼 그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 했을 때

예전에 존스가 말했던 니체식의 즐거운 마조히스트야말로 진정으로 그런 삶을 즐길 수 있다라는 결론이 나왔단 말임

물론 이 인간상은 그럼 자유의지라는 게 거의 없는 순종적인 물건에 가깝게 되는데

솔직히 말해서 자유의지라는 것이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을지는 몰라도(사실 이것조차도 좀 논쟁의 여지가 많지만)

개인의 행복에서는 이딴 게 없는 게 훨씬 나았으리라 생각이 들긴 하잖음

그니까 이건 일종의 인생론에 더 가까울듯

님이 궁금해하는 그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