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25화
「네, 여기 도시락」
「응……하아, 싫네. 숙박 출장은.
어째서 우리가 다른 지부에 물자를 가져가야 하는 거지…」
「자자, 투덜거리지 말고」
「우우, 내가 없는 동안에 바람피면 안돼?」
「아하하, 바람 같은건 안 필게」
「아아 , 역시 여기에 있었네! 너 때문에 우리까지 쌍으로 지각 취급
이잖아!」
「켁. ……우우, 다녀오겠습니다 」
「자, 잘 다녀 와……」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26화
「……이곳…일텐데」
우리들은 트럭에서 내려와 타오르는 건물 앞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물자를 옮겨놓을 아지트가 타오르고 있다.
당황하는 우리들에게 본부에서 통신이 들어왔다.
『많은 지부와 본부가 라이더들에게 습격받았다.
본부 반파,
골드볼프--대령, 링바이퍼 대사 전사.
본부 시설 폐기. 현재 시크릿 하이웨이를 D를 통해 이동중.
잔존 부대와의 합류 포인트는--』
――하느님. 당신을 믿었던 적은 없지만, 부탁합니다,
부탁합니다, 제발……!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27화
신음 소리가 울려나오는 응급병동의 입구, 입대식에서 한 번 본 간부가 서있었다.
「기다렸어」
「그 목소리…닥터…인가요. 그 피는……」
「……아, 그런가. 지금 변신 기능이 망가져 있어.
잠시 이 데몬 크라켄으로 있어야해.
……피는, 내 것도 조금 있지만 대부분 그 망할 놈들의 피
야.
…그런것 보다.
지금 네가 정말로 알고 싶은 건……」
「……」
「따라와. ……다만, 현실을 받아 들일 각오가 되어 있다면」
어째서 내가 아닌거지. 사람을 죽여 온 건 나잖아. 대답하라고, 신.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28화
유리 넘어로 보는 그녀는 너무나 작아 보였다.
「…도망치지 못하게, 다리를 먼저 잘랐어.
전신에 칼질을 하고……그 뒤에는 손을 먹어버렸어.
내가 본 건 거기서부터야.
어디서 만든 라이더인지는 모르겠지만…최악으로 저질인
녀석이었어.
놈은 즐기고 있었어, 인간을 무시하면서. 식당에 있던 사람
들은 모두…먹혀버렸어」
「…그 라이더는?」
「죽였어. 조각조각, 흔적도 남기지 않고 박살냈어.
……그거, 그녀 거야?」
「……네……」
「…살아있는 게…이상할 정도야, 그녀……」
――인류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는 전사.
거짓말이다.
――우리들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 준다.
거짓말이다.
왜냐면 그녀는 인간이었단 말이다.
그녀는 나의, 소중한,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었는데.
「라이더어어――――‼」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29화
『제군들 6인은 영광스럽게도 우리 조직의 최종 괴인으로 선
택되었다.
이 비밀기지의 위치가 놈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시간문제,
제군들은 이곳에서 대기했다가 놈들을 요격한다』
「……그러고보니 너의 리퀘스트는 듣지 못했네.
어떤 모습이 되고 싶어?」
「가능하다면……이 모습은 바꾸지 말아 주셨으면 해요. 그
리고……」
「가면 라이더…인가. 하하. 너 말고 다른 다섯 명도 전부 같
은 말을 했어.
…아-아, 결국 너희들은 모두 가면 라이더가 되고 싶었던
거구나.
하하하하하, 하, 하……」
「……닥터는 눈물이 나오는군요. 부럽습니다」
「나는 가장 처음 만들어졌으니까, 필요없는 인간적인 부분
도 남은 것 뿐이야.
그래, 바보, 쓸데없는 말을. 이런 건……없는 편이 좋아.
…그래. 지금부터 나의 모든것을 걸고, 너희들을…최고의
라이더로 만들어 줄게.
오토바이는 없으니까……조금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30화
지부를 둘러보았다. 닮았지만 역시 본부와는 다르다.
동료와 이야기했던 휴게실도, 선배가 계산하고 처음으로 술을 마셨던 포장마차도, 자기 방이나 목욕탕도, 묘지도, 처음으로 함께 밤을 보냈던 그녀의 방도 없다.
언제 눈을 뜰지 모른다는 그녀에게, 혼자 속삭였다.
「…널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어. 실은 죽은 친구들이 부러웠
어……. 죽으면 편해진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살아가는 행복을 가르쳐 줘서 고마워」
마지막 입맞춤을 나누고, 의무 트레일러의 출구로 향한다.
「나는……잊어도 괜찮아」
되돌아보지는 않았다.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31화
「…몇 번이나 말해두지만 네 힘은 라이더급이라도 그릇 자
체는 거의 전투원이야.
그러니까 무리하면 바로 무너지니까 그걸 조심해. ……그
리고…」
「닥터」
「…뭐지?」
「그녀는 아직 아이를 낳을 수 있습니까?」
「……아. 하지만 너의 정자는 본부와 함께……」
「저의 아이가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닥터, 그만 출발하셔야 합니다」
「아, 바로 갈게. ……그래그래, 말하는 걸 깜빡했네.
나는 널 좋아했어.
하지만 널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그녀 뿐이니까.
그리고 그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너뿐이야.
돌아와야해. 반드시 돌아와야해.
아무리 너덜너덜해져도 꼭 치료해줄테니까…」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32화
사령실로는 6개의 루트 중 어딘가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중 내가 있는 곳은 4번 루트. 여기서부터는 오직 혼자만의 싸움.
오토바이 소리가 다가온다. ……왔다. 7대의 오토바이 라이트가 나를 비춘다.
하나의 루트에 7명씩 나누었다고 생각해도……라이더 42명의 총공격인가.
「여기를 지나가고 싶으면 나를 넘어서 가라」
「전투원…」
「아니다. 나는 전투원이 아니다.
……변 신……!」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외양으로는 약간의 변화, 그러나 내부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나의 모습을 보고, 라이더 중 한 명이 말했다.
「그 모습은……가면 라이더……!」
「그것도 아니다. 나는……가면 라이더가 아니다」
그렇다, 나는--….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33화
「나는」――우리들은――
「너희들에게」――이루어지지 못한――
「쓰러진 동포들의」――마음과――
「그 “시체 위에 일어선 사람”…」
「――――스컬 라이더」
7대 1……. 그런가.
눈앞의 그들은 계속 이런 싸움을 이겨 왔다.
「…간다, 가면 라이더……‼」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34화
「우오오오오오――‼」
……라이더 펀치를 막고, 튕겨내고, 되받아 친다.
킥을 피하며 그 다리를 잡아 집어던진다.
…싸울 수 있다. 나는……싸울 수 있다. 그렇지만 아프다…주먹이 아프다.
그들은 이렇게나 큰 힘을 제어하고 있는가.
「굉장한 파워다…그러나 쓰러질 수는 없다……!
나에게는, 우리들에게는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라이더 한 명이 자세를 낮춘다. 그 자세는 몇 번이나 보아 왔다.
많은 괴인을 쓰러뜨린 필살의 기술. 내가 받아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받아낸다!
「……우연이군. 나도 마찬가지야」
나직하게 중얼거리며 전신의 힘을 일점에 집중시켰다.
……오른쪽 다리에.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35화
「라이더 키익‼」
「하아아아아아아아앗‼」
공중에서 서로 맞부딪치는 일격. 전신이 삐걱거린다.
「큭……으, 헉, 크으윽」
아프다. 모두 이것을 받았던가. 오른쪽 다리가 비명을 지른다. 안된다, 진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질까……보냐. 절대, 절대! 질까 보냐앗‼
「질 까 보 냐 앗 ‼」
라이더 킥을 되받아친다. 나의 킥이 상대방의 가슴를 찬다.
이겼다. 나의……흉내낸 라이더 킥이 진짜를……!
……착지하고서야 깨달았다. 오른쪽 다리의 감각이 사라지고 있음을.
스스로 쏘아낸 킥의 데미지와 상대에게서 받은 데미지.
둘이 겹쳐져 오른쪽 다리는 말을 듣지 않게 되었다.
아, 나는 가면 라이더가 아니니까 무리였지.
그래도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일어서는 것이 고작인 나이지만 결코 무너질수는 없다――.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36화
「 아직…일어서는 건가…!」
「…………」
몸이 뜨겁다. 체내의 에너지가 폭주하고 있다. …폭발의 징조겠지.
「…너희들이 이겨서 지켜지는 인류의 자유와 평화는 대체 뭐야?」
……폭주하고 있는 것은 몸만이 아닌 것 같다.
「너희들이 이겨도 인간은 평화를 말하며 마음대로 서로
를 죽일거야.
너희들이 이겨도 지구의 환경이 좋아지는 것도 아냐.
그런데도 그런 걸 위해서? 흥, 웃기지 마.
…너희들이 이겨도 살해당한 인간은 되살아나지 않는데.
……아픈 여동생은 낫지 않는단 말야, 비록 너희들이 우리
들에게 이긴다 해도….
비록 우리들이 너희들에게 이긴다 해도…」
아, 나도 잘 모르는 말이 아무렇게나 튀어나온다. 뭘 말하고 싶은걸까.
알고 있는데.
인류의 자유와 평화는 다른 사람들이 제멋대로 말하는 것뿐, 그들도 그저 소중한 무엇인가를 지키고 싶은 것뿐인 것을.
내가 지킬 수 없었던 소중한 무언가를…….
「――그녀는 이제…두 번 다시 미소지어 주지 않는데……」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37화
몸이 더욱 뜨거워진다. 아, 끝이다……!
죽는 건 싫다. 무섭다. 그녀를 만날 수 없게 된다. 싫다. 그렇지만.
결정했다. 세계의 평화를 지키겠다고.
“내가 살아가는 세계”의 평화를 지키겠다고--……‼
「하아아아아아앗……‼」
그것을 위해…이 생명과 바꿔서 놈들을 폭발에 휘말려 들게 한다--!
겨우 약간의 시간 벌이 밖에는 되지 않지만, 그저 죽기만 하는 것보다는 좋다!
망가진 다리로 돌진하는 내 앞을 가로막는 한 명의 가면 라이더.
나와 라이더 킥으로 부딪친 라이더다.
쓰러뜨리지 못했던 걸까. 그렇다면 이녀석 만이라도……‼
――――…그조차…하지 못하고 나는….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38화
――다른 다섯의 반응도 사라지고 있다. 나는-- 아직, 살았다.
몸은 거의 기능정지. 덕분에 폭주는 멈춘 것 같다.
라이더들은 나를 끝장내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도 무의미, 얼마 안되는 시간일 뿐이다.
……손이 닿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은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니, 농담도 아니다.
『하하핫. 잘도 여기까지 왔군 라이더 제군――』
아, 라이더들이 사령실에 도착했다. …그렇다는 건….
『이곳은 이미 폐기했다. 괴멸한 모든 조직을 모아 나는 최종
결사를 만든다.
하지만 더 이상 자네들과 만날 일은 없다. 이곳은 잠시 후
폭발하니까――』
그래도 라이더들은, 아마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살아남을 것이다.
「이제」나는「괜찮은」죽는다「걸까…」
아, 하느님.
역시 믿을 수 없지만, 몇 명이나 되는 생명을 빼앗고서 제멋대로 비는 소원이지만
최후의 소원을 들어주소서.
그녀가 언젠가 나를 잊고, 누군가에게 미소짓는 날이 오기를…….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39화
――꿈을 꾸고 있었다.
끝이 없는 푸른 초원에, 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있다.
그 나무 아래에서, 작은 소년이 숫자를 세고 있었다.
아마 숨박꼭질 놀이이겠지. 나는 어째서인지 그 아이에게 이렇게 물었다.
「크면 뭐가 되고 싶어…?」
소년은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다. 잊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되고 싶었다.
훨씬 전부터.
소년이「이제 됐니」라고 말하자, 초원 저 편에서,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렸다.
소년은 다시 숫자를 세었다.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40화
……살아 있나……?
「잘 잤어. …약속은 지켰어. …너는 다시 단순한 전투원이야」
닥터가 슬며시 눈짓했다. 시선 끝에는 나와 같은 타입의 전투원이 있었다.
전투원이 익숙하지 않은 동작으로 헬멧을 벗는다.
그 얼굴은 잊을 수 없는….
「…너하고 헤어진 직후 눈을 떴어. ……가장 먼저 뭐라고 말했다
고 생각해?
개조인간으로 만들어…달랬어. 그래서 너를 데리러 간다고.
…반대했어.
트레일러에는 제대로 된 설비도 없었고 한 번 개조하면 두 번 다
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올 수 없어.
그런데도 인간의 몸을 버리고 너를 도우러 간거야.
라이더들과 마주칠 수도 있고 폭발에 말려 들어갈지도 몰라.
그런데도…알겠어?
그런데도----……너와 함께 사는걸 선택한거야」
……어째서일까, 그녀는 나의 얼굴을 보려고 하지 않고 울 것 같은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41화
머뭇거리면서, 그녀는, 몇번이나 입을 열려다 그만둔다.
――잠시 후에 얼굴을 들고……
울기 시작했다. …닥터, 그녀에게 눈물을 남겨 준건가.
「아…미안해, 당신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되어 버렸어……」
아, 넌 몰랐구나. 실은 더이상 나의 아이는 낳을 수 없다고.
「미안해…그래도 나…아이를 가질 수 없어도…당신이 없는건 싫
어서….
…네가…있어서…다행…이었다거나…잊어도 괜찮다는…말은
하지 말란 말야…‼」
「……‼」
아, 울지 마. 사과하지 마. 사과해야 하는 건 내 쪽이야.
다들 미안해. 난 다시 살아가겠어.
난 아직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어. 난 그녀와 행복해지고 싶어.
많은 생명을 빼앗고, 많은 생명을 죽게 내버려 두었는데,
이렇게 혼자 살아남는다는게 이기적이라는 것도 알고 있는데, 그래도…
「…혼자…남겨…두지 마……」
「미안해…미안해…미안해…」
………아, 다들 미안.
――신은 너무하다. 결국 나의 소원은 하나도 들어주지 않았다.
고맙습니다.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42화
「우앗, 지각이다!」
「오늘 저녁은 뭐가 좋겠어―?」
「카레!」
나는 지금 새로운 조직에서 전투원 육성 교관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조직의 주전력은 전투 로봇이라 그리 대단한 의미는 없다.
「그러면 오늘은 후지산의 수림에서 길을 잃게 되었을 때의……」
「교관!식당 누님이 교관의 애인이라는게 정말입니까⁉」
「…그렇긴 한데」
그녀는 전투용의 개조를 풀고 다시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우아앗―, 노렸었는데‼」
「…아―, 닥터는 어때?
말도 심하고 술버릇도 나쁘지만 그래도 상당히 울보인데다 귀여
운 점도…」
「아아. 그런가. 내가 귀엽다고. 그럼 모쪼록」
「…」
「한번씩 상태를 보러 오면 이런단 말야 」
「……내가 자네들에게 가르칠 것은 이제 아무것도 없다」
「교, 교관…!」
닥터는 변함 없다.
「이, 이잇‼」 「교관‼」
전투가 없는 너무나 평온한 날들.
그것은 반년도 지속되지 않고 끝나버렸다.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43화
『――장군이 쓰러지고 수령께서 잠드신 지금, 우리들의 해야할 일
은 무엇인가….
그것은 참는 것이다. 다시 기회가 찾아오는 그날을.
우리들은 진 것이 아니다. 우리들의 이상은 끝나지 않았다.
수령께서 다시 눈을 뜨실 때까지, 전사들이여, 잠시동안의 이별
을 고한다』
「――랄까, 져버린거지만.
수령은 잠든게 아니라 도망친거고.
그래서, 너희들은 지금부터 어쩔거야?」
「닥터는요?」
「병원이나 열까 해. 개조 인간도 치료하는」
「……닥터」
「?」
「신세 많이 졌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바, 바보. 난 너희들을 개조한 사람이라고」
「닥터라서 다행이에요. ……닥터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
요」
「…아―…시끄러시끄러. 얼른 가버리라고, 이 여자 킬러」
「여자 킬러?」
「에, 아냐, 잠깐, 닥터!」
「――대령, 대사…전…이 세계도 아직 그렇게까지 엉망은 아니라
고 생각해요」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제44화
「그 사람들이 지킨 세계를…돌아본다고 했었지?」
「그렇긴 한데」
「그 다음은?」
「……에-그게…」
「아하하, 생각 안한거야―?」
「으응」
「난 당신만 함께 있어준다면, 어디에서 무얼 하건 괜찮은거 알
지?」
「에―…그러니까 우선은 그, 그거다, 두건. 두건 사러갈까」
「두건?」
「그 왜…반년 전에 내가 빌려갔던, 그……」
「그거, 지급품이니까 상관 없는데」
「아, 아니, 그, 그게……두건을 사는 김에 말이지,
아니 사는 김에나 그런게 아니고-그게……」
「…뭐?」
「…………반지……라거나?」
「! ――…응 …」
――가면 라이더, 들어 줘.
너희들이 이겨도 죽은 사람들은 되살아나지 않았어.
병든 여동생도 이젠 없어. 하지만,
「…고 있어」
「응?」
그녀는 내 옆에서 항상 미소지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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