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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전투원 1/2

D4C서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19 03: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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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소리가 울려퍼진다.

……아, 갔나. 오늘 녀석은……어떤 녀석이었지.
바이크가 시끄러운 녀석인가?
좋아, 오늘도 수고했……어.
어라, 어쩐지 아프다 했더니 팔이 부러졌네.

……이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야.


아, 오늘도 살아남을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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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나서의 한잔은 맛있다.
일이라고 해도 단순한 서류 정리다.
한잔이라고 해도 단순한 스포츠 드링크다.
성인이 되기 전에 개조되었기 때문에, 술은 마시지 않기로 했다.

「목도리 도마뱀 라이더도 나온 것 같아」
동료가 드링크를 고르면서 말을 걸어 왔다.
「……해골 라이더도 괜찮을까」
「……?」
「아니, 실은…나, 이 조직에 들어온 건 라이더가 되고 싶어서였어.
동경하고 있었거든……인류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는 전사.
그런데, 막상 개조되고보니 해골 전투원이잖아?
도망칠 생각도 없어졌지 뭐야………랄까, 눈치챘을 무렵에는 이미
뇌가 개조되었고」
「……이름은?」
「이름?」
「만약 라이더가 되었을 때의 이름」
「해골…스컬………스컬 라이더…일까? 하하, 들은 적 있는 이름이
네」

긴급 소집 사이렌이 헬멧에서부터 머리로 울린다.
콜 레드. ……가면 라이더가 나타났다.
「…어쨌든, 살아남지 않으면 안 되겠군」
「싸우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인가」
동료는 드링크를 다 마시고, 마스크 안쪽에서 웃은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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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어이. 뭐냐고. ……어이」
쓰레기 더미와 돌더미 속에서, 헬멧의 시리얼을 탐지해 꺼낸 것은 목만 남은 동료였다.
「뭐야……라이더가 되고 싶었던거 아냐. 어째서……어째서 죽어버린
거야‼ 뭐라고 말 좀 해봐!」
내가 외친 순간, 동료의 헬멧이 기동하며 마지막 음성 기록을, 나의 헬멧에 전송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즉……동료가 남긴 단말마의 절규.

비통하고 비참한 마지막 소리. 동경했던 존재에게 살해당하는 남자의 소리.
나는 귀를 막았다. 의미가 없다. 머리에 직접 울리고 있기 때문에.
「싫어, 그만 둬, 그만 두라고! 듣기 싫어……이런 건 듣고 싶지 않
아, 그만 둬, 그만 두라고‼」


재생이 끝날 때까지, 나는 계속해서 동료의 절규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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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깨어나자 익숙한 실험대에 가로 눕혀져 있었다.
……또 라이더한테 지고 회수된건가.
「아, 잘 잤어. ……이번엔 머리 외에는 거의 망가져 있었기 때문에 교
환해 뒀어. 머리 외에는」
교환. 우리들은 망가지면 다른 것과 바꿀 수 있다. 팔을 바꾸거나 동료들을 대신할 사람이 파견되거나.
「또냐, 또 멋대로……내 몸을⁉
제멋대로 만지지 마! 만지지 말란 말야!」
「……그래, 분명 너의 몸이야. 하지만……그 이전에, 너는 조직의 비
품이야. 망가져도 바꿀 수 있는 비품. ……나도 그렇지만」
「…………」
「그걸 알고서 이 일을 택한거지?」

자유롭지 않은 세계.
나는 살아 있는 건가? 아니면 죽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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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식당. …오늘은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언제까지 이런 생활이 계속 될런지.
차라리 후지산의 수림에라도 가서 조난을……어?

「저, 죄송합니다. 전 돈까스 카레가 아니라 보통 카레를 주문했는데
요」
「? 아 미안, 실수해버렸네.
……뭐, 서비스해줄게.
대신, 주임한테는 비밀, 알았지?」

……난 돈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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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 명을 죽였다. 비리를 저지른 정치가다. 세계를 위해서다.
…그렇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피냄새가 몸에 스며든 기분이 들어 정성스럽게 몸을 씻고, 다리 뒤에 묻은 비누를 닦아내고 나오는데, 커다란 목소리가 들렸다.

「아, 역시 들어가 있었네」
「……?」
「당신, 돈까스 카레 받았던 사람이지? 조금 전에 욕실에서 떠들었
던」
「아, 아는거야?」
「아하하, 난 기억용량이 확장되고 있으니까. 사람 목소리는 한 번 들
으면 잊지 않아」
「……헤에 」
「헬멧은 벗겨지는 거야?」
「벗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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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러니까.

「오빠는 건강해. 돈을 보내고 있는게 그 증거야.
지금 오빠는 먼 나라에서 어려운 일을 하고 있어.
앞으로 3년은 일본에 돌아갈 수 없을거야. 오빠가 돌아갈 무렵에는
퇴원했으면 좋겠네.
그러면.」
…….
매번 생각하지만, 이 편지는 제대로 전달되고 있을까.
…전달되지 않더라도, 조직에서 확실하게 입원비를 지불하고 있다고 믿어야지.
……그렇다.

「추신. 최근 오빠한테 조금 신경 쓰이는 사람이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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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선배. 어쩐 일이세요?」
「오랜만에 널 괴롭히고 싶어져서 말야」
「우왁, 좀 봐주세요」

「실은, 나 이번에 괴인이 되게 되었어. 부럽지? ……자, 축하합니다
정도는 말하라고」
「축하…합니다. 좋겠네요, 자꾸자꾸 출세하시고」
「……고마워. 좋아, 오늘은 내가 계산할테니까 한잔 하자구」
「네」

――우리들은 알고 있다.
새로 태어나는 괴인들은 일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라이더들에게 살해당하고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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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중학생 시절, 처음 사귀었던 여자아이가 나왔다.
단 한 달의 만남. 나는 차였다. 그렇지만 나는 진심이었다.

꿈 속에서, 그녀의 목을 잡아 뽑아서 잘라버리고 있었다.

나는 어쩌면, 깨닫지도 못하고 중요했던 사람들을 죽이고 있지는 않았을까.
일반인을 희생시킨 작전도 있었다.
그 중에, 좋아했던 그녀나 다음에 좋아하게 되었던 사람이나,
초등학교 때의 선생님, 상냥했던 이웃 할아버지가 없었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머리가 아프다. 숙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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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아니, 괴인 그랜드 라이온의 포효가 밤하늘에 울려퍼진다.
선배가 개조되고서, 일주일. 라이더와의 첫 싸움.
전황은……그랜드 라이온의 우세다.
압도적인 힘으로 라이더를 대패시키는 그랜드 라이온.
가능하다. 이대로라면 징크스도 날려 버릴 수 있다. 선배, 마무리를!
……그 때, 벼랑 위에서 들려오는 오토바이 소리.
「거기까지다‼」
그것은, 다른 라이더였다.

그 라이더는 벼랑 아래로 뛰어 내리며 우리들을 일순간에 날려버리고, 만신창이의 라이더를 부축하며 선배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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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앗!」
「하~압‼」
두 명의 라이더가 그랜드 라이온을 가차 없이 공격한다. 그만둬, 제발 그만두라고.
계속해서 애원하는 나의 머릿속에 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의 시리얼, 이거 맞지?
유언이라는 거야. 음……그래.
우선 이녀석들을 원망하지 마. 이녀석들은 우리들하곤 다르게 대부
분 무리하게 개조되었거든. 게다가 네가 도전해봤자 죽을 뿐이야.
……그리고, 이녀석들은 분명……우리에게 소중했던 사람들을 지켜
줄거야. 틀림없이』
선배의 몸이 휙 던져지며 밤하늘에 춤춘다.
「간다!」
「오옷‼」
그것을 쫓는 라이더들.
『……너는 너답게 있으라고.
그렇군. 내 이름……가르쳐주지 않았네」
「라이더~어‼」
「크로스‼」
「키~익‼」
『케이. 蛍이라 쓰고 케이라고 읽어. 여자같은 이름이지. 하하.』

커다란 폭발이 밤하늘을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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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의 포장마차.
「원망하고 있겠지, 저런 약한 괴인으로 만들었다고」
「그런 적은……」
……조금 생각한다. 이 사람이 선배를 더 강한 괴인으로 만들었더라면, 어쩌면…….
「……나도―……」
「?」
「나도 필사적이야-‼」
「히, 히익⁉」
「회심의 개조를 해도 시원스럽게 져버리고, 그때마다 대령한테 잔소
리 듣고 ……!
……나도 아무도 죽게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다들 죽어버려…죽지 않도록 항상 최선의 개조를 하고 있는
데도……」
「……」
「…너는 죽지 마.」
「……」
「대답은 어떻게 된거야, 얌마‼」
「히, 히익‼」

……닥터, 죄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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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고로케야?」
「응, 사 왔어……하나 어때? 괜찮아, 좋아하는 쪽으로 골라」
「으음-그러면…카레 고로케 있어?」
「아, 아―……지금 먹고 있는
이거 뿐인데……」
「아, 그, 그렇구나……」
「먹던 거라도 괜찮으면…이라니, 역시 필요 없지」
「……」
「………다음에 내가 만들어 줄까?」
「에, 정말? 그러면…」
「응, 다음 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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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는 어째서 이렇게 느린 거지. 개조 수술을 받았을 텐데도.

「여동생이……위험한 상태라는군」
갑작스럽게 대사에게서 직접 전해들은 말.
잠시동안 그 말의 의미를 생각하고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달리고 있었다.
숨이 찬다. 의태(擬態)용 땀이 흐른다. 숨이 찬다.

병실 안에, 몇 명의 의사와 침대에 눕혀진 여동생이 있다.
여동생은 분명 나를 알아보고 미소지었을 것이다. 얼굴이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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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나와 교대하듯이 밖으로 나갔다.
여동생과 다양한 일을 이야기한다. 이런저런 시시한 일이나, 편지, 소중한 추억.
「…고마워…피가 연결된 것도 아닌데…미안해」
「무슨…말이야」
「꿈에서…항상 보던 꿈. 거기서 오빠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어.
항상 내가 술래…. 오빠는 전혀 못 찾았으니까……그래도…찾았어, 겨
우. ……그러니까, 다음은……자아, 오빠가……술래……」
「……」
「……응?」

「……이제 괜찮니?」

「……이제 괜찮아……」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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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괜찮아.

마음 속에서 여동생이 몇 번이나 그렇게 말해 온다.
이제 괜찮다니, 뭐가? 이제는 이런 일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건가. 이제는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좋은건가.
……이제는 죽어도 되는건가?

「자」
「……응?」
「카레 고로케, 기다렸지―. …기억 안나?」
「아, 으응, 아니. 잘 먹을게」
「……」
「……」
한입 먹고서 나온 말은, 그저「맛있다」는 한마디. 그 한마디에 그녀는 미소지었다.

――이제 자신을 위해 살아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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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직의 축제. 우리들은 야끼소바 가게다.
그 뒤로도 나는, 어쨌거나 살아 있다.

「저기…지금 괜찮아?」
「에, 그게…」
「40분. 그 이상은 못 기다려」
「괜찮습니까?」
「카운트다운 시작. 나머지 39분 57…」
「우와악」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멀다. 나는 그녀와 함께 조직의 묘지…통칭 괴인 무덤에 와 있었다.
그녀는 어떤 무덤 앞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난 이 사람을 따라서 조직에 들어왔어. 오늘이 이 사람의 기일이
야」
조직에 들어온지 오래된 나도 모르는, 누군가의 무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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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빛이 가까워진다.
「……무슨 말을 했어? 그 사람하고」
「응……. 그 사람은 닐 친구로 밖에 안 봤어. 내가 일방적으로 좋아했
던것 뿐이야. ……하지만 마지막까지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
어……」
그녀는 갑자기 발을 멈추며 내 쪽으로 돌아섰다.
「좋아했어. 그리고 안녕 이라고 말했어. ……나 더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
「응」

「나 당신이 좋아」
「응…에?」

그 날, 나는 지금부터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았다.
나는 세계의 평화를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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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미안 미안, 어쩐지 내 카레가 늦는다 했더니 카레 고로케를 올
려주지 뭐야.
카레 고로케 카레라니, 대체 뭘까?
정말이지……아하하하하하」
「이 돼지고기 생강구이 맛있네」
「된장국도 맛있어」
「저기, 둘 다 어떻게 된거야. 다들 왜 그래. 아하하하하하」
((괴인이나 되어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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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이상하네?
비누를 잊어버린거 같아.
미안, 비누 좀 던져주지 않을래?」
「응, 던진다?」

「잠깐 기다려라. 우리가 빌려 줄테니까」
「뭣하면 씻어줄 수도 있는데? 구석구석까지」
「아, 아니, 그게, 괜찮은……아 아퍼 아프다고, 그거 돌이잖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괜찮습니다 아 죄송해요 제발 그만두
세요, 이젠 그마아아아아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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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네. 오늘은 따뜻하게 하고 푹 자」
「네」
「…그래도, 역시 생체(生體)는 불편하네」
「……생체……제 몸은 보통이라고 했던가요?」
「아, 너희들 비전투원들은 뇌만 조금 만졌을 뿐이야.
우리 전투원들은, 뇌 외에는 생체가 없으니까.
그러니까 넌 감기도 걸리고……아이도 낳을 수 있어.
……그렇긴 해도 전투원이 상대라서는 의미도 없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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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기, 열심히 단추를 풀고 있는데 미안하지만」
「뭐, 뭐가?」
「자기 헬멧은 안 벗어?」
「……아. 까, 깜빡했어……」
「아하하,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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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퍼?」
「응…아,……프, 지만……」
울먹이는 눈으로 나의 뺨을 쓰다듬는다.
「괜찮아…」
「무리하지 않아도…」
「하지…만, 당신은 항상 더 아프고 무서운 일을……겪고 있잖아?」
「……」
「그거랑 비교하면……전혀…아무렇지도 않아…」
아픔을 참으며 나의 걱정에 미소짓는 그녀. 어쩐지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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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안. 깨운거야?」
「아니, 나도 지금 막 일어났어」
「…있잖아, 나 꿈을 꾸었어. 우리랑 아이가 있는 꿈. 당신의 아이.
……그치만 무리인가?」
이 조직에 들어갔을 때는 자기를 잊고 집중…이라기보다 자포자기했었기 때문에 제대로 기억하진 못하지만,
「분명……전투원들은 정자를 보관해두고 있을거야」
「……정말?」
「확신할 순 없지만…이번에 닥터한테 물어 볼게」
「응. …정말이면 좋겠네…나, 당신 아이를 갖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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