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노인네 말투라는 말을 쓰지만

사실은 사람이 늙는다고 말투가 변하는게 아니라

세상이 변해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듯

이게 뭔말인가 싶으면 우선 예시를 보자 

이건 1940년 영화 '수업료'임

학교에서는 친구들끼리도 일본어를 쓰고 학교 밖에서는 조선어를 쓰는 시대상을 볼 수 있는데 암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20:29 등에서 나오는 조선어 대사들을 들어보면 

분명 초등학생 나이의 어린이들이고, 목소리도 어린이의 그것인데

말투만큼은 흔히 우리가 아는 '노인네 말투' 그대로인걸 들을 수 있음

좀 신기하지 않음?

그러니까 사람이 어린시절 습득한 말투(억양이나 인토네이션 등의)는 나이가 들어도 어지간해서는 바뀌지 않는 것이고

노인 입장에서는 늙어서 말투가 변한 것이 아니고 어릴때부터 쓰던 그대로 말하는건데

다만 새로운 세대가 출현하면서 다른 말투를 쓰는 현상이 일어나다보니 

상대적으로 그게 노인의 말투가 되어버린 거지... 

이게 젊을때는 주변사람들이 다 그런 말투를 쓰니까 체감이 안되는데

세월이 흘러서 세대가 교체되고 젊은 사람들이 다른 말투를 쓰게 되면

자신이 어릴때부터 쓰던 말투는 어느샌가 늙은이의 말투가 되어버리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