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서 아무리 텍스트로 캐릭터의 외형적 특징을 구구절절히 설명해도 

짤쟁이 입장에서는 이게 아무런 참고할만한 시각적 자료가 없으면 막상 팬아트를 그리기 힘듬

'기껏 내 상상대로 그렸는데 작가가 생각하는거랑 다르게 그리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그렇다면 프로 삽화가가 그린, 개쩌는 공식 일러스트가 있으면 팬아트가 잘 나올까?

하지만 이건 이것대로 짤쟁이의 심리적 허들을 높이기 때문에 쉽지 않음 

짤쟁이로선 '일케 개쩌는 퀄을 따라그리기도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버림 

그래서 저가 주장하는것이 'ZUN 이론'임

여기서 말하는 ZUN은 물론 '동방프로젝트'라는 거대한 IP를 창시한 그 유명한 ZUN이 맞음

씹덕이라면 다들 알다시피 

ZUN의 그림실력은 객관적으로 그리 월등히 높지는 않음

하지만 캐릭터 디자인만큼은 구체적이고 뛰어난 것이 장점임 

그래서 이런 식의,  '다소 허접해보이지만 구체적인' 그림이 

작가공인 '공식' 이면 좋은 점이 무엇이냐 

'캐릭터 외형상의 특징은 구체적으로 다 나와있다'는 점에서 1차적인 참고자료가 되고,

'초보 짤쟁이 수준으로 허접하다'라는 점이 짤쟁이의 심리적 허들을 낮춰주는 것임

짤쟁이들로서는 동방프로젝트의 공식 캐릭터 이미지를 보고 '어? 내가 그려도 이것보단 잘 그리겠는데?' 하는 마음이 드는 것 

그래서 저도 

공식일러를 이런식으로 그렷슴

머 나름 시대적 느낌을 준다고 종이질감을 넣는다든가 본문 텍스트를 넣는다든가 하는 정성이 들어가긴 했지민

솔직히 그림 자체는 다들 보면 알다시피 

캐릭터의 개성을 표현하는 한에서 최대한 허접하고 단순하게 그림 

이러면 확실히 캐릭터 이미지가 박히는데다가 어지간한 짤쟁이라면 '오피셜'보다 나은 퀄로 그리기 쉽기 때문에

팬아트를 그리는데에 있어서 기술적·심리적 허들이 낮아짐

저가 초창기에 팬아트 많이 받았던 것도 확실히 이런 ZUN이론 덕분이 크다고 봐 

물론 지금은 글 자체가 완전히 몰락해서 팬아트 잘 나오지도 않지만... 쩝...

한줄요약: 작가가 직접 저퀄 오피셜 이미지를 만들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