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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레뷰 신극 감상문 - 어른이 되는 과정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03 23:01:11
조회 145 추천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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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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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뷰에서 갈등을 해소하는 주된 도구는 재생산이다. 과거의 나를 녹이거나 죽이고 새로운 나로 거듭나는 과정.


자기 발전은 작중 한 번도 TVA에서도 신극에서도 언제나 옳다고 말하는 메시지다. 그러니까 갤 레뷰 감상 중에 소년 만화라고 하는 사람이 있지. 뒤에 말하겠지만 우정, 성장, 라이벌, 경쟁 같은 요소가 더해졌으니 소년 만화나 다름 없다.


하지만 이건 결국 도구고 주제는 다르다. 여기서 TVA와 신 극장판의 차이가 생긴다.






결론부터 말해서 레뷰 신극은 어른이 되는 이야기다.


신극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학생이었던 주인공들이 졸업하면서 진로를 정하고 본격적인 직업의 무대인으로 나아간다. 그러니까 어른이 된다는 거다.


어른이라는 게 단순히 나이찼으니 되는 게 아닌 건 다 알거다. 책임질 것도 많아지고 편안히 공부만 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고 생각할 것도 계속 생긴다. 학생 때처럼 부모님 품이나 사회 제도라는 울타리 안에서 가라는 길 따라서 갈 수가 없다.


학생 땐 여태 기차 선로를 따라서 달렸다면 어른이 되어가며 점점 선로에서 벗어난다. 결국 기차에서 내리거나 환승하거나 걸어가거나 탈선하거나 아무튼 제 갈 길을 찾아가야 한다.


레뷰 시작이 기차 선로를 따라 달리는 중이고, 그 기차 선로는 사막 어딘가로만 가는 이유다.








스토리로 가서, 주인공들은 끝이 다가오는 기차에서 레뷰를 시작하고 나나가 뜬금 없이 싹 다 죽여버린다.


죽음이라는 연출은 끝과 재생산이라는 레뷰의 메시지를 생각해 볼 때, 졸업 후 학생으로서 주인공들이 죽고 어른으로 재생산되는 상징이다. 나나가 죽이는 이유는 회귀를 하면서 다른 주인공들보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서 조언 같은 걸로 어린 주인공들을 끝내는 역할을 맡은 게 아닌가 싶음.


자퇴한 히카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안 죽은 인물은 카렌인데, 카렌은 학생인 자신을 놓아줄 준비가 전혀 안됐다. 그래서 나나가 옆에서 조언해줘도 죽지 않고, 끝까지 기차에서 내리지 않는다.







첫 레뷰인 도쿄 홍어 커플은 학생 때의 우정을 보여준다.


학생 땐 카오루코 대사처럼 '시답잖은 것'으로 서로 삐치고 싸운다. 잠깐 헤어지는 정도로, 진로가 갈리는 정도로 뭔가 서운하고 말싸움도 한다.


하지만 어른일 때의 우정은 많이 다르다. 직장 동료가 아무리 좋고 잘 지냈다한들 좋은 오퍼가 오면 이직하고 부서 갈리면 별로 안 붙어있게 되고. 그냥 종종 만나 식사하는 사이가 된다.






마히루 히카리는 좀 과장해서 말하면 취미와 일의 경계라고 느꼈다.


어른으로서 무대인을 업으로 삼을 각오가 된 마히루와, 아직도 카렌을 찾고 무대소녀를 업으로 하기엔 두려워하는 히카리의 대비가 너무 좋았다.


마지막엔 두려움을 인정하고 히카리도 성장하는 모습으로 끝난다.


개인적으로 아직 여린 느낌도 남아있으면서 무대소녀로 당당하게 연기하려는 마히루 느낌이 나서 최고였음.






쥰나 나나는 미래에 대한 망설임.


진로가 갈리는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는데 이건 홍어 커플 때도 나온 거니까.


그리고 갸오~







마야 클로딘은 라이벌.


학생 때도 프로일 때도 라이벌, 경쟁자는 존재하고 결국 마야 클로딘은 계속해서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하는 모습.







카렌 히카리가 싸움 연출은 제일 별로였지만 주제 의식 그 자체다.


카렌은 관객에게 보여지고 무대에 프로로서 서는 자신을 의식하면서 드디어 어린 자신의 끝을 맞이할 준비가 된다. 그 결과는 당연히 죽음.


이후 재생산까지의 영상 시간이 짧은데 내용은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카렌의 시체는 트레이드 마크 재생산에서 굳어있고 무거운 요철이 되어 기차에 박힌다. 거기 더해서 사슬로 까지 묶여있다. 조명은 박살 나고 곧 부숴질 것처럼 덜컹거린다.


하지만 구름 속에서 히카리의 부름을 듣고 어린 카렌이 들고 있던 토마토를 건넨다.








여태까지 가져온 상징들로 이걸 짐작해 보면


TVA에서도 그렇고 다른 인물들은 제각각 무대에서 연기하는 것에 대한 의욕이 보였지만, 카렌의 동기는 그저 히카리였다. 그래서 TVA에서도 신극에서도 히카리가 사라지니 열정이 사라져버린다.


카렌이 히카리가 약속을 잊었는지 걱정을 계속하는 건 본인의 열정이 오로지 히카리와 약속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열정이 식어버린 카렌은 재생산 되지 않고 두껍고 무거운 요철로 굳어 기차에 박힌 채로 선로를 따라서만 달려간다.






그런데 카렌이 단지 히카리와 약속 하나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걸까?


카렌의 성장기 회상에서 볼 수 있듯 카렌은 무대를 즐기고 있다. 약속을 계속해서 말하고 있지만 열정적으로 무대 소녀가 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린 아이일 때 회상을 보면 이미 무대에 매료돼서 거기에 서고 싶다고 하는 게 먼저, 그리고 히카리에게 함께 서자고 약속하는 건 그 다음이다.


그걸 선후를 바꿔서 약속 때문에 서고 싶다고 생각해왔을 뿐 무대인이 되겠다는 열망은 쭉 가지고 있었던 거다. 처음 무대를 본 어린 아이 때부터.


그 증거로 어린 카렌은 히카리의 부름을 듣고 그 열망을 떠올려 토마토를 건네준다.


그 토마토를 받아든 카렌은 재생산하게 되고 히카리와 마지막 레뷰를 진행한다.







일련의 변화, 카렌의 성장은 마지막 레뷰가 끝난 후에 분명히 드러난다.


TVA에서 마지막 비극의 레뷰에서 히카리에게 졌을 때 든 감정은 '의문'이었지만 신극에선 '분함'이다.


함께 있는 것이 무대소녀의 동기라고 생각했던 카렌은 자신을 밀어내는 히카리에게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무대에서 더 빛나고 싶다는 감춰져 있던 동기를 찾아낸 카렌은 패배에 분함을 느끼게 된 거다.






결론은 신극은 학생이었던 주인공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다.


육체적인 성장이 아니라 학생에서 어른이 되어가며 느끼는 감정, 생각 같은 걸 담은 이야기다.


시간대의 선정이 하필이면 졸업할 때인 건 당연히 학생을 졸업해야 어른이 되니까.


처음 볼 땐 영상미나 캐릭터성이 좋다고 느꼈고, 재탕하면선 나도 느꼈었고 누구나 느낄 그런 감정들을 보여준다는 점이 좋았다.


노래, 학원물을 이렇게 잘 섞어서 캐릭터, 영상미, 재미, 주제까지 안 빠트리고 가져갔다는 점에서 레뷰 정도면 충분히 좋은 애니라고 생각한다.








-----------


추가로 신극이 TVA와 같은 주제로 변주에 불과하다는 건 주제에 대해서 재생산이라고 단정지어버린 거 같음.


TVA에서의 주제는 개인적으로 학생 때 느끼는 우정이라고 생각함.


재생산은 레뷰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주요 수단이고 메시지지만 결국 메인이 되는 주제는 다른 거임.


증거는 TVA랑 신극을 비교하면 많이 나옴






히카리와 카렌의 유대인 머리핀


TVA : 카렌이 히카리를 찾아왔을 때 모래 속에서 발견하고 주워 듦


신극 : 머리핀이 모래에 떨어져 있음




어릴적 약속의 상징 도쿄 타워


TVA : 어린 시절의 약속의 강화, 카렌과 히카리를 이어주는 다리


신극 : '파괴' 후 새로운 포인트 제로(시작점)에 역으로 꽂힘




결말


TVA : 별을 향해서 손 뻗다가 서로를 손 잡음


신극 : 다음 무대를 찾으러 가라고 보내줌




중요한 상징들만 봐도 TVA는 약속, 유대를 강화하고 카렌이 히카리에게 다가가려함


하지만 신극에선 그런 것들을 파괴, 버림, 죽음, 보내줌으로 서로 상반된 느낌이라는 걸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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