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건 말이야, 투지가 없는 자에게 힘을 빌려주지 않는다네."

노인은 주머니에서 카드를 한장 꺼내들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 글씨가 거의 닳아 없어졌지만 몇몇 글자는 읽을 수 있었다.

<국민의 힘 당원증> 

노인은 카드를 벨트의 빈 슬롯에 꽂아넣었다.

~변신음악~

요란한 소리가 들리더니 빛이 노인의 몸을 감싸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노인은 빛으로부터 튕겨내어지듯이 뒤로 넘어진다.

-우당탕

"괜찮으십니까?"

노인은 밭은기침을 하며 손을 내젓는다. 

"보았지? 나는 악한 자들에게서 이걸 지키기 위해 아직도 갖고있을 뿐이라네."

악한 자들? 인생이 꺼져가는 노인이 무엇을 두려워하기에 이런걸 지키려 하는가? 

"악한...자들이라 하는 것은...?"

"홍어....."

"홍어? 홍어는 물고기가 아닙니까?"

"스스로 홍어를 자칭하던 자들이 있지. 우리는 그들을 제압하기 위해 그들의 힘을 빌려 이걸 만들었다네. 역설적이지."

노인을 변신벨트를 두어번 두드리며 말한다.

"자네가 한번 둘러보겠나? 자네는 눈에서 선한 빛이 보이는군....게다가....냄새가 나지 않아..."

"냄새라뇨?"

"그런게 있다네. 할텐가 말텐가?"

"저는...."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