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늪가의 작은 집(Домик на болоте)』, 라흐마노프(Л. Рахманов)

1. 아버지와 나, 그리고 발로쟈

나는 내 어머니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태어난 지 1년 반이 되던 때에, 그녀는 죽었다. 나는 할머니의 손에서 길러졌다. 내 아버지, 안드레이 니콜라예비치 카스트로브는 서른 네 살에 이미 교수였다. 그는 미생물학을 전공했다. 그의 연구들은 소련과 외국에서 유명했다. 그는 나를 몹시 사랑했지만 너무 바빠서 내게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다. 나는 토요일 저녁마다 그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그는 내게 옛날 이야기들을 들려주려 했지만,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해 대신 자신이 잘 아는 것을 내게 말하기 시작했다. 내가 다섯 살이었을 때, 그는 나에게 바이러스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는 살림살이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집안일을 전혀 몰랐다. 나는 일찍이부터 스스로를 독립적으로 느끼게 되었고, 그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렀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의 생물학부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아버지는 내가 무언가 다른 것을 전공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내가 역사가, 엔지니어 혹은 변호사가 된다는 것은 내가 화부(火夫)로서 대양의 기선에 가려고 결심하는 것과 똑같이 불가능한 것으로 그에게 비쳤다.

나는 2학년 때 발로쟈 스타리치코브를 만났다. 그를 처음 본 것은 야유회를 갔을 때였다. 나는 처음에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발로쟈는 금발에 키가 작았다. 그는 선장이 되고 싶어하는 미샤 유르킨과 대화를 나눴다.

나는 우연히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당신은 왜 그렇게 선장이 되고 싶어 하는 겁니까? – 스타리치코브가 물었다.

-이건, 아마도 유일한 직업일 거야, - 유르킨이 말했다, - 우리 시대에까지 낭만이 남아있는 유일한 직업. 배 위에서만, 머나만 바다 위에서만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어.

발로쟈는 조금 생각하고 말했다:

-미샤, 난 당신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선장이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지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너무나도 뜻밖의 말이었기에 유르킨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발로쟈는 말을 계속했다:

-모든 일은 각각의 평범함과 낭만,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고, 그러므로 직업을 선택할 때는 그 속의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점과 단점 모두를요. 그런데 당신은 온갖 다른 직업들보다 드물게 일어나는, 바다의 직업의 멋있는 순간들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군요. 내 생각은 그렇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유르킨은 얼굴을 붉히며 물러섰고, 발로쟈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유르킨이 어째서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때 벌써, 나는 결정했다. 발로쟈와 친구가 되기로. 다음 날 우리는 대학에서 만났고, 그 이후로도 몹시 자주 만났다.

우리는 자주 말다툼을 했지만, 다투지 않을 때에는 얼마나 멋진 대화를 나눴던가! 우리는 거리를 걸었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들에 관해 의논했고, 함께 시험 준비를 하고, 영화를 보러 갔다.

(다음에 계속)

문제될시 자삭.

선장이 어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