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는 맛집 리뷰를 똥글식으로라도 써보는 게 처음임을 밝히며

글이 중구난방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미리 말해둠

도망갈 구석 파두는 거 맞음

1. 위치

본인이 보통 서울에서 이동할 때는 회기역을 기점으로 삼음

그래서 회기역에서 얼마나 걸리냐가 보통 기준이 되는데 이 집은 괜찮았음

회기역에서 신설동은 청량리 제기동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가는데 10분도 안 걸림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그냥 걸어서 갔을 텐데 2시에 교양 시험 있어서 지하철 타고 다녀왔다

신설동역에서 찾아가는 것도 굉장히 쉬웠음

3번 출구 왼쪽에 있어서 고개만 돌리면 찾을 수 있음

어디 골목 구석탱이에 있는 곳 찾아다니겠다고 헤집던 거 생각하면 선녀 그 자체

2. 메뉴

종류는 심플하게 로스까스 히레까스 두 가지 

로스까스는 등심이고 히레까스는 안심

치즈고구마돈까스가 없다는 건 아쉬웠지만 오히려 장인의 가오가 보여서 나쁘지 않기도 했음

달리 말하면 저 두 가지 메뉴만으로도 단골 만들 자신이 있다는 거니까

오늘 먹은 건 로스까스이므로 이후 리뷰는 로스까스 기준으로 설명하겠음

3. 맛

'돼지고기 튀김'이라는 돈까스의 본질에 제일 충실한 느낌이었음. 

다른 건 제쳐놓더라도 그냥 고기 자체가 존ㄴㄴㄴㄴㄴㄴㄴ나 좋은 고기라 맛 없을 수가 없다

어지간한 돼지고기 구이집 가도 이만한 고기를 먹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 받으면 난 NO 라고 할듯

고기도 얇은 게 아니라 정말 두꺼워서 한 조각을 여러번 나눠먹어야할 정도였다

보통 저 정도 두께 돈까스면 튀김 60% 고기 40%가 정석인데 이 집은 튀김 20% 고기 80%임

한 번 베어물 때마다 육즙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게 진심 말 안됐음 고기 부위도 등심이라 씹는 맛 좋았고

고기 밑간이라고 해야하나 손질도 굉장히 잘 되어있어서 누린내? 기름기? 그런 것도 전혀 안 느껴졌음

보통 상태 안 좋은 돈가스 먹고 나면 속 니글니글거려서 입 씻어야하는데 이 집은 그런 점에서 굉장히 괜찮았음

튀김이건 고기건 맛이 굉장히 깔끔했다, 튀김은 먹다보면 고기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리 심하진 않았음

그리고 돈까스는 소스에 찍어먹는게 보통인데 이 집은 특이하게 소금도 같이 주더라

소스(+겨자) / 소금이랑 같이 먹는게 정석이던데 난 소금 > 소스+겨자 >>> 소스 순으로 맛있었음

소금은 위에도 말했다시피 고기랑 튀김이 워낙 깔끔해서 소금이랑 같이 먹어도 좋았음

소금 톡 찍은 부분 베어물면 소금을 육즙이 덮어버리면서 짠맛이 입안 전체로 퍼지는데 걍 사람 미치게 만듬

소스+겨자는 내가 조선인 특유의 매운맛 페티쉬가 있어서 더 좋았던 거 같음 

이것도 입안에서 육즙 터지는 거랑 겨자 매콤한 맛 겹쳐지면 ㄱㅆㅅㅌㅊ 부랄파괴임

소스는 전형적인 돈까스 소스라 나쁘진 않았는데 앞의 두개가 너무 강했다

한 번 더 가서 먹는다면 소금이랑 소스+겨자 2:1 비율로 먹을 듯

덤으로 주는 장국이랑 공기밥은 ㅍㅌㅊ였음 

장국은 전형적인 일본 된장국 맛이었고 공기밥은 조선 공기밥이었는데

날씨가 날씨라 그런지 공기밥이 좀 빨리 식는 감이 없잖아 있었다

샐러드는 안 먹어서 몰?루임 고기랑 같이 먹는 야채는 김치가 있어요

4. 가격

로스까스 기준 14,000원. 히레까스는 15,000원이다. 공기밥 추가는 천원이고 콜라 사이다는 뚱캔 하나에 2천원

전체적으로 가격이 싼 편은 아니다. 어지간한 돈까스 전문점도 8천원대 안 넘어가는 거 보면 부담 없이 가기에는 좀 그럼

다만 난 7천원 돈까스 두 번 먹을래? 이 집에서 돈까스 한 번 먹을래? 물어보면 닥치고 후자를 고를 거 같음

식사를 하고 난 다음의 만족감이 차원이 다르다. 전자가 "배 찼네? 가서 과제해야지" 같은 느낌이면 후자는 "아, 내가 식사를 했구나." 정도

특히 돈까스 전문점에서 새우튀김 치즈고구마 매콤소스 어거지로 끼워서 만원 넘게 파는 거 먹을 바에야 여기서 깔끔하게 등심까스 조질 듯

절대적인 가격은 확실히 부담스럽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한다고 정리할 수 있겠음

5. 친절도

아싸찐따김유열도 메뉴를 주문할 수 있을만큼 친절했다

설명 끝

위치 메뉴 맛 가격 친절도 리뷰했으면 다 한 거 아님?

이제 런함 ㅅㄱ

오늘 저녁은 또 무엇을 먹을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