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이고 저놈이고.
엑조 드라이브라는 기술을 편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
그래.
‘하렘’을 세우는건 좋다.
‘고문’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도 괜찮다.
‘세계정복’으로 독재자가 되어도 나쁘지 않아.
하지만…
세계 멸망을 하는건 이야기가 다르다.
그런 권리를 누가 네놈들에게 준거지?
운좋게 지구에 태어나서 치트 능력을 얻어 이세계 전생/액조 드라이브를 할 수 있을 뿐이면서
단순한 유희로 세계를 멸망 시킨다니…
그 행위의 무거움을 깨닫게 해주마—
“선언한다. 나의 오픈 치트를.”
[불후불멸], [초절성장], [초절지식]
단순히 생각해 먼치킨스러운 조합이다.
이런 일차원적인 [덱]은 생각보다 승률이 낮았다.
첫번째 이유로는 덱의 조합이다.
불후불멸, 초절성장, 초절지식.
이 모든 치트 능력은 상성이 좋지 않았다.
멸망을 막기 위해 특화된 방향성을 가지고 전폭적인 지원과 전략 아래 성장하는 것이 ‘정석’이건만.
이런 덱은… 모든 것을 도외시하고 나 자신의 성장만을 우선하겠다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상대방의 음침한 드라이버는 비웃듯 이죽인다.
“크크큭… 겨우 그딴걸로 날 이기려는 거냐? 그래 해보자고 레디!!!”
“레디!”
날아온다.
죽음의 트럭이.
의식의 반전과 함께—
시작된다.
•••
“이봐! 젠장 항복할게. 내가 졌다. 이제 그만 보내줘.”
“…”
아직 멀었다.
시간적으로 30분 정도 흘렀을까.
상태창의 시간은 30세의 나이를 가리킨다.
하지만 끝내기엔 이르다.
나의 시크릿 [꼭두각시]
나에게 ’패배‘한 상대를 제압하여 노예로 만든다.
이기기 어려운 보스를 상대하기 위해, 상대의 협조를 구하지 못할 경우를 싱정하여 만들어진… 암흑 치트다.
오용의 가능성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더 이상 시중에 풀린 제품이 없을 정도로.
하지만 내가 가진 이 힘은—
지금 이 순간만을 위해 숨겨온 것이기도 하다.
“명령하마. 앞으로 너의 수명이 다할 때 까지. 이 세계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라.”
못해도 50년.
가족을 이루고 자식을 보기에도 짧지 않은 시간.
그 말에 녀석이 움찔하며 묻는다.
“대체 그딴짓은 왜…?”
나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물러났다.
••••
70년 하고도 5개월 뒤.
녀석의 생명이 임종에 달했을 무렵 나는 다시금 놈을 찾아갔다.
“이제야 온거냐? 하아… 이딴 시간낭비 대체 뭣 때문에 하는건지.”
현실의 시간으로 치자면 드라이브를 시작하고 2시간 정도 지났을거다.
하지만 시간 낭비라 말하는 녀석의 표정은 어딘가 편안해보였다.
“그래. 여기서의 시간은 재미있었나?”
그렇게 묻는 내 대답에.
녀석은 잠시 망설이더니, 손을 들어올리며 패배를 시인했다.
“그래 알았다. 내가 ‘진심’으로 졌다. 더 이상 이세계 멸망 같은 짓은 하지 않을게.”
나의 선의, 그리고 지금 여기서 살아온 두번째 인생에서 얻은 교훈인듯.
놈은 어딘지 모르게 뿌듯해보였다.
아마 현실에서도 열심히 살아갈 의욕을 얻었을테지.
그리고 난.
놈의 가족을 녀석이 보는 앞에서 죽였다.
“뭐…?”
“왜 그러지? 어차피 네가 없앨 세계의 주민 아니었나?”
아무리 게임 속 npc라곤 해도 자신의 아들을 죽이는 모습에 놈은 광분.
애정을 주고 기른 강아지를 눈앞에서 죽인 것과 비슷한 수준의 분노일터.
“참고로 네가 여기 갇혀있는 동안 너의 대학 자퇴서를 수리했다.”
“……………..?”
“그리고 너의 부모가 사는 집에 방화를 했다. 여기서 나간다면 폴라로이드에 찍힌 부모의 통구이 시체 사진을 볼 수 있을거다.”
놈의 말문이 막힌다.
아니 어이없다는 표정.
마치 진심으로 못믿겠단 듯이.
어이없는 거짓말을 들어본단 표정으로.
“내가 말했지. 재미로 세계를 멸망시킨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고.”
이제 대가를 치렀으니 조금쯤은 과거의 행동에 후회릉 해줬으면 좋겠다.
담백한 감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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