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들은 어째서 만날 때 마다 조상의 이름을 말하는거야?”

“오크들은 어째서 만날 때 마다 조상의 이름을 말하는거야?”앱에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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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1 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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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서 오크들은 온갖 곳에 퍼져 살지. 부락을 짓고 파벌을 형성하며, 때론 믿는 신 조차 갈릴 때가 많아. 하지만 위대한 조상은 언제나 하나지.”

대부분의 오크들은 첫번째 조상 물라그로부터 기원한다.

그는 가장 위대한 용을 쓰러트렸고 대악마 원수 히틀러를 죽였으니까.

때론 물라그가 아닌 츠라이나 미미고르일 때도 있지만 많지는 않다.

두번째 조상은 츠바이너, 미케라스, 무이아나 등의 물라그의 장자들이 있고.

여기까지가 대분류다.

보통의 인사에선 “무이아나의 겔보다.” 정도로 끝난다.

하지만 좀 더 의식적인, 의례적인, 거래적인 관계일 경우 뒤에서 부터 세는 것이 아닌 앞에서 부터 센다.

무엇을? 조상의 업적을.

“미엘보의 아들, 쿠쿠코쿠의 겔보다.”

처음 나오는 이름과의 관계가 그 사람의 지위로 나타나고.

현재 수장으로 있는 자의 이름을 말하면 된다. 스스로가 우두머리라면 이름대신 주술사가 정해준 이명을 말하면 되고.

그렇게 이름을 들은 자는 나중에 부족의 주술사가 기록한 인명사전에 기입을 하고, 기록들과 대조한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면 다음에 만난 오크부족과 대질하여 맞는지 틀린지를 보고.

이 과정을 열번 정도 한다. 하지만 딱히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조사해야할 부족은 언제나 서로 넘쳐났으니까.

주술사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있어왔던 모든 오크 영웅들의 이름과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한다.

그 수는 어림잡아도 십만이 가뿐하게 넘으며, 이런 불필요하고 시간낭비에 가까운 행위를 하는 이유는 [조상의 이름]을 주술로 사용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마탑의 마법사들이 ‘마법의 최적화’를 이루듯, 이들 역시 이름의 ‘최적화’를 꿈꾼다.

주술사의 강함은 언제나 지식의 양으로 정해지고, 이름을 가장 많이 아는 자가 가장 뛰어난 주술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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