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의 한계는 의미 없어… 모두 초월로 향하는 길목이니까.”

“종족의 한계는 의미 없어… 모두 초월로 향하는 길목이니까.”앱에서 작성

idea

2025.02.28 02: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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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올라가는 너는 등반자이고 탑의 플레이어다.”

“아래로 내려가는 너는 탐험가이며 미궁의 악귀 중 하나지.”

둘 중 뭐가 더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탑을 오르는게 미궁보다는 나을거다.

“미궁은 내려가면 내려갈 수록 지옥이 펼쳐져있어. 진짜 지옥은 아니지… 하지만 그곳엔 고위 악마나 악마 군주들이 수두룩해. 지옥도 아닌 주제에 그런 괴물들이 즐비하다고.”

오직 투쟁과 살육만이 생존의 비법이고.

엄청나게 많은 거름망이 층 하나하나에 펼쳐지며 탐험가가 ‘악마’가 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버틸 수 없게 몰아 붙인다.

아하하

그렇다곤 해도 탑이 미궁보다 더 낫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이미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서 넌 끔직한 운명을 맞이해야만 할 뿐이니까.

“탑을 선택하고 등반자가 되는건 나름 괜찮은 옵션이야. 미궁과는 다르게 쉴 수 있는 층이 있고, 동료들과 협업해 집단을 이루기 쉬우니까. 초단위로 지형이 바뀌는 미궁보다는 훨씬 낫지.”

그런 점에서는 말이지.

“하지만 탑은 온갖 세상에서 몰려온 난민들로 가득해. 멸망 직전의 세계에서 찾아온 생존자들이 말이야.”

모두에게 대의가 존재하며 누구나 정의를 부르짖지.

“탑은 너무나 안락해 등반할 의욕을 상실하게 만들어. 쉬어가는 층은 너무나 감미로운 평화가 기다리고. 어려운 층은 깨라고 만든게 맞나 싶을 정도로 어렵지.”

미궁은 목적의식 없이 아래로 내려가기만 하면 그만이지만.

탑은 매 층 마다 주어지는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

임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올라가지 않아도 되고.

정체된 이들은 — 정도의 시간이 지난 끝에 완전히 탑의 주민이 되어버리지.

좋다고 생각은 마.

명심해.

그들은 ‘자신의 종족과 행성의 거주민 전부’의 뜻을 품고 온 이종족들의 대표이자 생존자니까.

등반을 포기한 등반자는… 그들의 ‘종족’을 말할 수 있는 권리가 박탈당하고.

모두가 상이한 ‘일반적인’ 존재가 되어버리지.

층에 가장 많은 종족의 형태로… 바뀌어버리는…

자기가 처음부터 그 종족의 일원이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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