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술집에 들어가서 싸우지 마.”

“절대 술집에 들어가서 싸우지 마.”앱에서 작성

idea

2025.02.25 13: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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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방인이고. 내일이면 이 곳을 떠날거야.”

하지만 그들에겐?

이곳이 그들의 집이고, 친구와 친척, 이웃에 경찰관까지 모두 같은 편이지.

만약 싸우게 된다면?

떼거지로 몰려와 두들겨 맞고 쇠창살에 갇히게 될 거야.

명심해.

술집에선 절대 싸우지마.

그의 말에 귀 기울여야 했음을.

나는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

주먹질 한 방이 이탈리안 놈의 코뼈를 뭉개버리자 옆에 있던 깜둥이 녀석이 칼을 빼들고 나를 위협했고.

츄리닝을 입은 늙은이는 품에 넣어둔 총을 꺼내 나를 겨눴지.

난 이 때 까지만 해도 저 총이 나를 향해 격발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지만.

내가 총을 인지한 순간 격발음과 함께 강한 충격이 몸을 덮쳤고 알싸한 화약 냄새와 무언가 뜨뜻한 액체가 복부에서 흐름을 확신 했을 때.

난 이미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중이었지.

일어났을 때 난 쓰레기통에 검은 봉다리들과 함께 널부러져 있었고.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녀석들이 나에게 응급처치 나마 해준 덕분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지.

빌어먹을 지구 개척민 놈들.

쓰라린 복부를 움켜쥐고 봉다리 하나를 까뒤집으며 그곳에 있던 먹다 남긴 치킨을 찾아 주워 먹는다.

그나마— 움직일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이 곳을 떠날 수 있게.

피를 너무 흘렸지만 죽지 않은 것이 천운인지.

나의 멍청함에 자책을 해야 하는 것일지.

자존심도 없는 쓰레기.

네 꼴을 봐!

두들겨 맞고 쓰레기나 뒤지는 모습이라니. 처량하기 그지없군.

그래도 이 곳에 너무 오래 있을 수는 없었다.

그도 그럴게 인간들의 도시에도 하수도는 존재했고.

피 냄새를 맡은 쥐새끼들은 언제나 시체를 찾아 밤 중의 도시를 배회했으니까.

이곳에선 법이 없다.

피해자가 보안관에게 가서 피해를 호소해야 범인을 찾는데.

모든 피해자가 랫맨에게 끌려가 내장을 파먹히니 범죄율은 언제나 0%에 수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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