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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쓴 교리적으로 부정확하진 않은 사탄 TS물모바일에서 작성

ㅇㅇ4(211.217) 2025.02.19 04:19:00
조회 51 추천 0 댓글 2

사탄쨩


어느 날 사탄이 하느님께 말했다.


하느님, 이곳 지상에는 지푸라기와 피와 가난만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약하기에 너무나 악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괴롭히는 연옥 속에서 그들은 살고 있습니다.


남자들은 전선에 나가 피와 기름이 되고 여자들은 몸을 팔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이 하느님이 인간을 사랑하시는 방식입니까?


주의 섭리는 고문기계에 사랑이라는 라벨을 붙이는 겁니까?


그래요.


아직 제가 살아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주께서는 어째서 저를 벌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주의 역능이라면 능히 저를 멸하시고, 이 세상을 모든 악에서 구하실 수 있지 않습니까?


왜 저를 살려두시는 겁니까?


왜 지금 당장 모든 악을 없애시지 않는 것입니까?


왜 이 땅이 이토록 불완전하고 망가진 공간이도록 그저 내버려두십니까?


당장 저를 죽여 주십시오. 그러면 이 땅이 구원을 찾을 것입니다.


그러자 주께서는 인자하게 웃으신 다음, 사탄에게 조용히 이르셨다.


너는 나와 내기 하나를 해보겠느냐?


무슨 내기 말씀입니까?


네가 인간으로 살아본 뒤에도 그 뜻이 같다면, 나는 나의 아들을 다시 보내어 악을 멸하겠다. 다시 죽음도 더 슬퍼함도 없는 세계를 지상에 세우겠다. 그러나 네가 너를 용서한다면 모든 것이 어제와 같으리라.


알겠습니다, 대답한 사탄은 주의 뜻에 순종했다. 그러자 그는 인간이 되었다. 작은 소녀가 되어 지상의 작은 나라에 태어났다.


사탄의 집은 부유하지만 삭막한 곳이었고, 유년기에는 행복한 기억이 거의 없었다.


아버지는 술을 마시지 않은 채로도 폭력을 휘둘렀으며, 하나뿐인 언니는 사탄을 보호해주는 척하며 대신 제물로 삼았다.


풀과, 들과, 작은 행운들과 기쁨은 물론 있었다. 그러나 사탄이 행복을 상상할 때마다 그녀는 고통으로 돌아갔다.


이 세상의 모든 기쁨은 세상이 지옥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아버지의 커다란 손으로 뺨을 맞을 때, 몸을 걷어차이고 헉헉댈 때, 그런 기억이 없다면 평온에서 행복을 찾지도 않았을 것이고, 평화를 꿈꾸지도 않았을 것이며, 밉더라도 곁에 있어주는 언니를 사랑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사탄은 생각했다. 이 땅은 잘못 만들어진 곳이 맞다고. 단 한 가지 기쁨과 아흔아홉가지 슬픔으로 만들어진 곳이 세상이라고.


시간이 흘렀다. 사탄은 여자로 불릴 만한 나이가

되었다. 아버지는 팔아치우듯이, 귀찮은 딸을 부잣집에 시집보냈다.


그녀는 주님께 순종하였듯이 자기 아버지에게도 순종하였다. 사탄을 사간 남자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었고, 자기가 결혼에서 본 손해만큼을 사탄의 몸으로 받아내고자 했다.


매일 폭력과 강간이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사탄은

거의 매일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맞는 와중에도 배는 불러왔고 어느덧 해산할 때가 되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이의 아버지는 상행을 떠나 있었다. 그러다 돌아오는 길에 강도를 당해 죽었다는 소식이 왔다. 사탄은 자기 품에 안긴 아이를 바라보며 미친 여자처럼 웃었다.


그녀는 공허했다. 더는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밤에 몰래 아이와 함께 나간 뒤 강물에 아이를 담갔다. 바둥대는 몸의 작은 무게가 덧없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생명은 쉽게 죽는 것이다. 사탄 자신 또한 쉽게 죽었다.


사탄은 영아살해의 죄를 받고 사형에 처해졌다. 그녀는 자기 몸이 목줄 아래로 걸릴 때, 스스로가 더 살고 싶었는지 아니면 죽고 싶었는지 알 수 없었다.


하느님은 인간으로서 죽은 사탄의 영혼을 데려갔다. 그리고 조용히 사탄에게 물었다.


너는 아직도 모든 악이 마땅히 멸망해야 한다 생각하느냐? 정말로 이곳에서 죽고 싶으냐?


사탄은 멍하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는 죽고 싶은지 살고 싶은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지상은 여전히 연옥이었고,


연옥에서도 사람들은 살고 있었다.


*


사실 리메이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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