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척 잘 만든 영화였다냥!
기본적으로 크리스와 아미티지 가의 대비가 상징적이면서도 확고하게 잡혀서 뒤로 이어지는 스토리라인이 짜임새 있게 느껴졌다냥.
블랙코미디(인종차별적 농담이 아니다냥)도 골계미가 있게 툭툭 튀어나왔고 그런 와중에도 스릴러적으로 출중한 연출을 보여줘서 러닝타임 100분이 짧게 느껴졌다냥~~
영화를 보면서 언젠가 읽었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버네사 우즈 외 저)의 내용이 떠올랐다냥.
통계적으로 미국 내의 의사는 흑인들에게 진통제를 덜 처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냥.
해부학적으로 고통에 민감한 정도는 인종과 무관(축구 이야기도 롤 이야기도 아니다냥)하다고 배우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냥.
그 외에도 신문과 매체에서 '짐승같은Brute' '거친Tough'등의 미사여구도 흑인에게 40%가량 더 많이 붙는다는 통계가 있다냥.
얼마 전에 뉴욕의 무단횡단 합법화 안건이 상당한 이슈가 되었다냥.
무단횡단을 규제하지 않는다는 제안 자체도 논란이었지만, 지금껏 이루어진 단속의 인종차별적인 면모가 핵심 논점이 되었다냥.
https://www.npr.org/2024/10/30/nx-s1-5172504/jaywalking-legal-new-york-city
해당 기사에 따르면 입건된 사람의 77%가 흑인, 혹은 히스패닉이었다냥.
중요한 지점은 '검거'가 아니라 '입건'이라는 부분이다냥.
인종적인 차이가 무단횡단자의 비율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의견이 분분하겠으나, 검거에서 입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유색인종이 유의미하게 불리한 건 확실하다냥.
결국 이러니저러니해도 공권력의 집행에도 피부색이 영향을 미치는 건 분명하다냥...
마찬가지로 미국 수감 시설의 70%가량이 유색인종이다냥.
다시 인종별 범죄율을 따지기 전에, 형량을 선고할 때 유색인종이 평균적으로 더 가혹한 처벌을 받는 현상은 부정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한다냥.
법치주의는 무죄 추정의 원칙. 즉 백 명의 악인을 놓치는 한이 있을지언정 하나의 무고한 희생자를 만들지 않는, 제 1종 오류의 근절을 기반으로 삼는다냥.
역시 첨예한 의견 갈등이 생길 지점이지만, 와따시는 정치적 올바름의 '인종차별 해소'라는 어젠다에 동의한다냥.
심지어 어퍼머티브 액션도 필요하다는 쪽이어서 트럼프 행정부의 레킹볼같은 정책폐기를 다소 우려하고 있다냥.
조지 플로이드 사건도, 더 올라가서는 로사 파크 사건도 와따시는 일어날만 해서 일어났다고 믿는다냥.
아직 단일민족 국가에 가까운 대한민국에서는 남의 나라 이야기지만, 급감하는 출산율과 늘어나는 이민자를 보자면 우리도 머잖아 비슷한 문제를 마주하게 될거다냥.
그때도 내 생각이 같을지는 모르겠지만... 마냥 회피하기만 할 수는 없는 안건임은 분명하다냥.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크리스와 아미티지 가의 아비투스적 차이가 보기에 재밌었다냥~~~
둘의 가장 중요한 차이라고 하면 역시 '근본'이다냥.
아프리칸 아메리칸의 경우 디아스포라를 넘어서 아예 뿌리없는 집단에 가깝다냥.
제국사냥꾼에서 말했듯이 중국인들이 무협을 사랑하는 이유와 미국인이 스타워즈에 열광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신화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냥(중국인의 경우 자기들이 신나게 태운 것에 가깝지만)
얼마 전에 블랙팬서에 열광하는 흑인들을 보면서 어쩐지 비슷한 문화적 맥락이 깔려있다고 느꼈다냥.
크리스는 성으로 불리는 경우가 거의 없는 반면, 아미티지 가는 말 그대로 뼈대있는 가문이다냥.
크리스의 아빠는 크리스가 태어나기도 전에 우유사러 튀어버렸고 엄마는 크리스가 11살 때 죽었다냥.
아미티지 가는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다 남의 몸까지 빼앗아가며 살아간다냥.
이처럼 아프로아메리칸 문화와 전통적이다 못해 스테레오티피컬할 정도로 WEIRD를 표방하는 아미티지 가문의 대비가 흥미로웠다냥~~
돌고 돌아 영화의 주제는 아비투스적 포식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냥.
먼나라 이웃나라를 읽었다면 알겠지만 다문화에는 멜팅 팟 모델과 샐러드 보울 모델이 존재한다냥.
지금까지는 PC주의가 대세를 차지하며 샐러드 보울 모델이 각광받았지만, 아미티지 가와 같은 기득권층 미국인, 더 나아가서 보수 계열의 공화당 지지자라면 멜팅 팟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냥.
말 그대로 미국에 동화, 즉 '백인스러워지기'를 원하는 거다냥.
얼핏 듣기에는 정당한 요구같으나 겟 아웃의 감독이 이에 찬동하지 않음은 확실하다냥.
아미티지 가문의 흑인 하인들은 하나의 가족이라고 포장당하는 것 같으나, 결국에는 끊임없이 착취당하고 무시당한다냥.
이렇게 '백인스러워진' 흑인은 결국 백인이 될 수 없다는, 다르게 말하자면 기득권층이 특권을 포기할 리가 없다는 메시지다냥.
전체적으로 자기 자신의 사상을 담은 영화여서 그런지 명작 반열에 들 만큼 재밌는 영화였다냥!
만약 아직 안 봤다면 지금이라도 넷플릭스에서 보기를 추천한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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