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라이더 덴오 2007년〜 — 190 미래의 나라에서 멀리

가면라이더 덴오라는 작품은 엄청나게 오랫동안 우려먹히는 콘텐츠였다.

주역은 대성했기 때문에 좀처럼 부를 수도 없게 되어 버렸지만, 마스코트적 위치에 있고, 게다가 성우 팬인 아가씨들도 많이 끌어들여 팬으로 만든 아군 측 이매진 4인방이 편리했을 것이다.

극작적으로 생각하면, 그때그때의 현역 라이더에게 빙의한다는 명목으로 매쉬(mesh)를 넣고 성우에게 더빙시키면 된다는 것도 간편함을 가속화시켰다.

배우의 성장이라는 의미에서도, 각 타로스(タロス) 같은 동작이나 표정 연기를 하는 것은 좋은 경험치가 될 것이다.

덴라이너(デンライナー)라는 시간을 초월하는 탈것 또한 크로스오버에서 만능 접착제처럼 작용하여, 나중에는 전대 로봇과 합체까지 해버리는 지경.

말하자면 슈퍼로봇대전에서 그냥 참전한다거나 원작 소화 완료 설정만 빌려 참전한다거나 이벤트는 재현하지 않지만 형편 좋게 적 아군 섞이는 무대만 사용하기 위해 참전에 가까운 일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 애초에 덴오가 어떤 이야기냐? 라는 것을 잊고 있는 사람도 꽤 많지 않을까.

단쿠가(ダンクーガ)의 원작이 어떤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처럼, 애초에 크로스오버된 곳에서만 아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단쿠가 노바(ダンクーガノヴァ)도 원작 안 봤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캐릭터 귀엽네, 라는 느낌으로 원작에 손을 댄 사람도 많을 것이다.

끝까지 다 봤는지는 묻지 않는다.

시청자는 모든 작품을 완주해도 좋고, 좌절해도 좋다.

소감을 말하자면, 슈퍼로봇대전 작가분들은 대체로 주어진 재료를 먹기 좋고 소화하기 쉬운 형태로 조리해 주고 있다고 절실히 느낀다.

뭐? 아트림(アトリーム)에서도 능숙하게 원작을 소화했다고? 그것도 지구의 시나리오 라이터보다 더 재미있게?

그러니까 모성이 멸망하는 거야.

그건 그렇고.

이매진 4인방의 북적거림에 속을 수도 있지만, 덴오 이야기는 나름대로 무겁고, 그 위에 독자적인 시간 해석으로 성립되어 있기 때문에 복잡한 부분도 있다.

게다가 꽤 사람이 죽는다.

죽었다는 구체적인 묘사는 적지만, 역사 수정 과정에서 없었던 일이 된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이매진이 쉽게 사람에게 죽을 정도의 폭력 행위를 한다.

뭐, 노가미 료타로(野上良太郎)의 불행 이벤트에서 분명히 보통 사람이라면 죽을 불행이 있으므로, 리얼리티 라인이 낮거나, 덴오 세계의 주민은 엄청나게 튼튼하다는 변명도 못 할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살인이 목적은 아니지만, 목적 달성에 살인이나 그에 준하는 행위가 필요하다면 아무 망설임 없이 그것을 실행한다.

무슨 당연한 소리를, 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 부분을 착각하면 큰코다친다.

이매진은 유루캬라(ゆるキャラ)의 일종이 아니라, 통년대로 인류 적대 종족의 일종일 뿐이다.

이매진은 기본적으로 시간 역행에서 원래 육체를 두고 정신만으로 과거 세계로 날아온 녀석들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모두 원래 육체에 관한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는다.

돌아갈 육체의 유무는 일단 제쳐두고, 그들은 애초에 자신들이 있는 세계를 만들기 위한 과거 개변을 하러 왔지만, 그 후에 원래 있던 미래로 돌아간다는 생각은 없다.

그 행동은 대개 엄청나게 야만적이고 난폭하고 조잡하지만, 그러면서도 사리사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희귀한 사욕으로 움직이는 개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화려하게 날뛰고 싶은 빨간 녀석이라든지, 덴라이너의 차장이 되고 싶은 보라색 녀석이라든지 하는 녀석들이 그에 해당한다.

그 외에는 본편 밖에 나오는 녀석들 등이 있지만, TV 본편에 나오는 적대적 이매진은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움직인다.

그들은 결사대다.

자신들이 사는 세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고 육체를 버리고(혹은 육체를 잃은 후) 과거 세계에 왔다.

그것만 들으면 동정심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그들은 현대 세계와 양립할 수 없다.

적어도 지금 현재, 서기 2007년의 주민에게는 타협점을 찾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은 수준이다.

그들의 세계가 어떤 역사를 거쳤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적어도 이 세계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다.

그들은 2007년을 기점으로 그보다 과거로 날아가, 대규모 파괴 활동, 대량 살인 등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세계로 역사가 분기되도록 꾀하고 있다.

왜 과거로 돌아가 파괴 활동을 하고 있느냐, 하면, 아마도 분기점의 열쇠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어쨌든 닥치는 대로 죽여서 운 좋게 분기점의 열쇠를 죽일 확률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결국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하면 역사 개변이다.

그것은 즉, 그들이 말살하려는 것은 특정 개인, 종족, 단체 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역사 그 자체, 지금 이 시대에 사는 모든 생물을 죽이려는 것이다.

혹은, 그 역사 개변으로 인해 현재보다 행복해지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미확인에 의한 의식 살인을 모두 막는 역사 개변을 했다면, 마라크(マラーク)에 의한 초능력자 말살을 저지했다면, 사람 죽음 자체는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피해의 결과로 생긴 인간관계, 혹은 그 인간관계에서 태어난 생명 자체는 소멸한다.

토니 스타크(Tony Stark)의 딸이 사라지지 않은 것은 역사 개변이 아닌 방법으로 사라진 사람들을 되찾았기 때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신칸센 이론이다.

그리고 그것은, 한 명의 변변찮은 소년의 결혼 상대를 바꾸는 정도의 규모에 머무르지 않는다.

노비타(のび太)가 시즈카(しずか)와 결혼함으로써 소멸한 자이코(ジャイ子)와의 사이에 태어났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불행한 죽음을 계기로 일어난 만남, 거기서 태어난 아이들은 안개처럼 사라진다.

역사 개변자가 대학살자라는 나의 주장은 그런 부분을 뿌리로 하고 있다.

운명적으로 다른 역사에서도 다른 형태로 만난다, 라는 것은 의문일 뿐이다.

그것은 같은 얼굴 같은 몸을 가진 다른 사람일 뿐이다.

여행자가 아니라 의원이 된 역사에서도 그의 가슴에는 붉은 깃털이 장식되어 있다, 라는 것은 감동하는 장면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허무한 우연의 일치에 보는 사람의 감상이 의미 부여를 하고 있을 뿐.

의지가 있는 물건이 죽는 지점까지 가는, 이라는 역사는 소멸했다.

그 역사에서 태어난 모든 것은 무로 돌아갔다.

더 나은 역사가 된다, 피해자도 줄어든다, 사람 죽음도 적다, 슬퍼하는 사람은 줄었다.

헛소리다.

역사 수정은 어쩔 수 없는 살육이며, 약탈이다.

빼앗기는 것은 악이고, 불합리하고, 부정되어야 한다, 절대로.

한편으로.

이매진 측의 행동을 부정할 수 없다.

너희들의 역사는 올바르지 않으니 소멸해 달라, 라는 말을 듣고 순순히 사라져 줄 이유는 이매진들에게도, 그들이 있던 미래에 존재했던 어떤 존재에게도 없다.

올바른 역사를 수정해서라도 자신들의 세계를 지킨다는 것도 또한 옳다.

말하자면, 그들 또한 올바른 역사라는 것에 생존권을 빼앗기고 있다고 해도 좋다.

빼앗기는 것은 악이고, 불합리하고, 부정되어야 한다, 절대로.

가면라이더 덴오의 TV 본편의 본줄거리에는 야만인이나 파멸주의자는 있어도 명확한 악의 조직이라고 할 만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다.

덴오는 악의 조직에 맞서는 자유의 전사 이야기라기보다는, 올바른 역사와 이매진의 역사에 의한 절멸 전쟁이라고 하는 편이 가깝다.

이매진은, 올바름이라는 압제자에 맞서는 레지스탕스인 것이다.

물론, 나는 운 좋게 올바르다고 여겨지는 역사의 쪽에 있을 수 있는 것 같으니 녀석들도 남김없이 섬멸할 생각이다.

올바른 역사 측으로서 레지스탕스적인 이매진을 배제해 갈 것이므로 타-다타다타! 같은 오다(尾田) 만화의 악역 같은 웃음소리를 낼 각오조차 되어 있다.

그 대부분을 덴오인 노가미 료타로가 말살해 줄 것이므로, 내가 굳이 나설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생각되었지만.

생각해 보면, 노가미 료타로가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범위에서 말살한 이매진의 수는 백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래 세계에서 온 이매진 미만의 정신체는 관측된 범위에서도 약 3000.

그래, 수가 맞지 않는다.

2007년에 온 이매진은 모두 카이(カイ)와 계약하고 있기 때문에 그 죽음과 연동하여 소멸하므로 결국에는 앞뒤가 맞지만, 최종 결전까지 뭘 한 거야 너희들,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기 위한 결사대잖아?

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필사적이지만, 어디까지의 일을 자신 일로 받아들였는지는 미지수다.

그것은 메인 히로인 배우가 갑자기 나올 수 없게 된 시나리오 변경의 여파 같은 쉬운 이유로는 물론 아니다.

그들에게는 지켜야 할 자신들의 역사가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들은 역사 개변을 성립시킴으로써 처음으로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란 세계를 되찾을 수 있다.

역사 개변이 이루어진다, 즉, 분기점의 열쇠의 말살이 성공한 시점에서 처음으로 그들은 그 존재가 확정되고, 자신들의 역사, 자신의 시간축을 얻는다.

반대로, 역사 개변이 성립될 때까지 그들은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는 미래' 같은 애매한 세계를 발판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과거에 접속되지 않은 가능성 세계에는 당연히 과거도 미래도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에 도달하는 길이 없으니 과거는 없고,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 당연히 미래는 태어나지 않는다.

태어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살지도 않은, 조용히 누워 있는 시체 같은 세계, 그것이 현재 이매진의 세계다.

반대로, 그들이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모두 제대로 역사 개변을 목표로 행동하고 있는 것은 기적으로 보인다.

물론 기적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 규범을 정하는 이정표가 존재한다.

이매진 세계의 특이점인 카이다.

덴오 세계에서 특이점이란, 역사 개변에 의한 영향을 받지 않는, 시간적 인과에서 벗어난 존재다.

그래서, 예를 들어 역사 개변으로 자신의 부모를 살해당해도 존재할 수 있다.

크라이시스(クライシス)의 망령에게도 알기 쉽게 설명하면, 과거로 돌아가 가면라이더 블랙(仮面ライダーブラック)인 미나미 코타로(南光太郎)의 탄생 전에 부모를 말살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로 돌아오면 태연하게 RX가 기다리고 있어서 리볼케인(リボルケイン)을 맞아 버린다고 하면 얼마나 불합리한지 알 것이다.

뭐 이건 서술 트릭으로, RX의 속이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라는 형태로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특이점이라면 속은 그대로, 라는 것이 된다.

아마 일식 날에 태어난 적성 있는 아이라든지 그 외에도 있었을 것이고, 예비 정도는 있겠지.

특이점의 능력에는 또 하나, 그 기억을 기점으로 개변된 역사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이라는 것이 있다.

있다고 여겨진다.

그것은 외부 기기인 덴라이너에서 유래한 힘, 이라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이야기로서, 작중 인물은 아는 척하며 특이점에 대해 말하지만, 그 능력에는 상당한 편차가 있는 것 같다.

특이점은 시간적 개변을 받지 않는다, 존재한 시간축이 소멸해도 계속 존재하는 셈이지만, 완전히 소멸한 시간은 특이점의 기억으로도 복구할 수 없다.

사라진 역사의 특이점인 하나(ハナ) 또는 코하나(コハナ)가 존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찬가지로 아직 존재하지 못하는 이매진 세계의 특이점인 카이는 과거를 가지지 않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이것은 하나, 코하나가 분기점의 열쇠라는 사실과, 조금 관계된다.

분기점의 열쇠라는 사실 그 자체에 아니라, 그녀가 존재한 시간이 이 세계의 근사치였기 때문일 것이다.

분기의 열쇠이다, 즉, 분기의 어느 쪽과도 가까운 위치에 그녀는 있는 것이다.

특이점은 역사 개변에 대한 내성을 가진다.

그러나, 물리적인 위해에 대해서는 보통 생물과 같은 강도밖에 가지지 않는다.

작중에서 언급되는 것이지만, 특이점은 그 생일, 태어난 순간을 지우면 소멸한다는 설이 있다.

설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실제로 그것으로 특이점이 소멸하는 장면을 아무도 목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극장판 특유의 허점이라고는 할 수 없다.

가오(牙王)의 경력이나 말투로 보아 같은 수법으로 여러 명의 특이점을 소멸시켰을 것이다.

적어도 그의 경험상 특이점은 이 방법으로 지울 수 있었다.

하지만, 원래 특이점이 무효화할 수 있는 역사 개변이란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가리키는 것일까.

애초에 이야기로서, 역사 개변으로 인간이 소멸하는 것은 물리적인 이유에 의한 것이다.

태어나기 위해서는 남자와 여자, 최소한 정자와 난자가 필요하다.

그것이 만나지 않으므로 특이점의 육체가 형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소멸한다.

즉 특이점의 약점인 물리 공격인 것이다.

이것을 말하면 어느 타이밍의 역사 개변이든 최종적으로는 물리 공격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이것이 물리 공격 판정이라고 생각한 경우, 특이점은 역사 개변으로 소멸한다.

특이점이 스스로를 역사 개변으로 지우려고 할 때의 특수한 거동에 관해서는 일단 제쳐두자.

하지만 그래도, 태어난 순간을 지우면 사라진다는 것은 우회적인 이야기다.

특이점은 물리적인 해에는 무력하므로, 오늘이라도 태어난다는 단계에 있다면, 시간을 지우는 짓을 하지 않아도 태어나기 직전의 본인을 죽이면 특이점은 죽는다.

시간을 지우는 것보다 임산부의 배를 파괴하는 것이 윤리적으로는 그렇다 해도 물리적으로는 쉬울 것이다.

하지만, 굳이 특이점인 노가미 료타로를 지우기 위해 가오는 생일의 시간을 지우려고 했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노가미 료타로 따위는 저 근육 빵빵 마초맨이라면 그 자리에서 본인을 물리적으로 죽일 수 있었을 것이다.

특이점은 불사신이 아니다, 라는 것은 오너(オーナー)의 대사지만, 사실 이것은 어떤 종류의 기만이었던 것은 아닐까.

태어나기 전의 특이점, 혹은 그 부모를 죽여도 특이점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체내에 조금 있으면 태어날 특이점이 있어도 그것이 변하지 않는 것이라면.

사실, 예를 들어 열 살의 노가미 료타로를 죽여도, 죽는 것은 어디까지나 열 살의 노가미 료타로이고, 그 이후의 시간축의 노가미 료타로는 계속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불사신은 아니다, 죽기는 한다, 하지만, 특이점은 그 후의 시간에 계속 존재한다.

발언과 모순되지 않는다.

블록 우주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간단히 말하면, 우주가 태어난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의 모든 것은 처음에 형성되어 있고,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은 인간의 뇌 기능이 가져오는 환각이라는 것.

이 이론에 따르면, 세계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 변화하는 세계의 모든 것이, 우리가 인식하는 시간의 길이만큼 처음부터 존재하고 있고, 그것을 우리가 인식하는 순서야말로 시간인 것이다.

이 우주가 그런가, 라고 하면… 뭐라 말할 수 없다.

딱히 그렇다고 해도 이 세계는 성립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역사 개변이 가능하다는 것은 아무런 반증도 되지 않는다.

역사 개변이 이루어진다, 혹은 그것도 뒤집혀 원래 역사로 돌아간다, 그런 흐름조차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던 것이라면 부정할 수 없다.

사실 중요하지도 않다.

하지만, 과거 개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특이점의 모습은 이것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특이점이라는 한 개인의 세계가, 그 발생부터 종료까지를 태어났을 때부터 모두 형성 완료라고 한다면.

특이점에 과거 개변이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플립 북의 한 컷을 빼더라도 큰 영향이 없는 것과 비슷하다.

특이점이 자신의 역사를 지울 때 발생하는 막대한 에너지는, 특이점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세계 그 자체를 변환한 에너지에 다름 아니다.

생일의 시간을 지운다는 방법이 중요한 것도, 특이점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특이점이 될지도 모르는 태어나지 않은 살덩이를 죽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

특이점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지움으로써, 태어났을 특이점의 시간 전부가 발생하지 않는다.

태어난다는 사실을 지워진 시점에서 특이점은 특이점이 아니게 되므로 과거 개변으로 소멸한다는 것일 것이다.

특이점이 가진 역사를 수정하는 힘이라는 것도 이것을 축으로 생각한다.

특이점의 일생을 플립 북으로, 본인 이외의 역사, 세계가 소멸했다고 하자.

사라진 세계 속에서 특이점의 움직임만은 남겨진다.

걷고 있는 듯한 움직임, 옷을 입고 있는 듯한 움직임의 제한, 호흡을 하고 있다, 물건이 보이는 듯한 시선의 움직임.

무(無) 속에서는 할 수 없는 움직임을 하는 특이점의, 그 기억의 모순을 수정하기 위해, 세계는 걷기 위한 지면을, 옷을, 대기를, 빛을, 그리고 시간의 흐름까지도 가까운 페이지를 바탕으로 만들어 내고, 앞뒤를 맞춘다.

이것이야말로 세계를 복구하는 힘의 정체다.

그렇다면, 역시, 이매진 세계를 복구하지 못한 카이의 존재가 신경 쓰인다.

이것은 하나의 역사가 복구되지 않은 것과 동시에 생각한다.

특이점의 기억에 모순이 생기지 않도록 세계는 앞뒤를 맞추는 것이라면, 모순이 생기지 않는, 특이점이 활동할 수 있는 세계가 거기에 존재했다면, 당연히 수정은 일어날 수 없다.

하나가 태어난 세계는 기저 현실과 그렇게 다르지 않은 세계, 역사다.

두 남녀가 행복하게 맺어질지 어떨지, 정도의 차이밖에 없고, 시대도 그다지 어긋나지 않는다.

이것은, 앞뒤 맞추기가 적은 수고로 가능하기 때문에 일어난 역사 수정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올바르지 않은 역사라고 여겨지는 이매진의 역사는 어떨까.

아마 이 역사와는 동떨어진 흐름을 가진 이매진의 세계를 그대로 복구하는 것은, 꽤 대규모의 앞뒤 맞추기가 필요하다.

어쨌든, 라이더 세계는 평행 세계, 비슷한 이세계 등을 허용한다.

그 세계에서도 부정된 역사가 이매진의 세계다.

그렇기 때문에 덴오의 역사에 개입해 온다.

이매진의 세계는, 태・어・나・는・것・이・불・가・능・하・기・때・문・에・올・바・른・역・사・를・침・략・하・고・,・그・것・에・실・패・하・여・결・과・적・으・로・멸・망・한・다는 형태로 재구성된 세계가 아닐까.

특이점인 카이는 역사 개변으로 소멸하지는 않지만, 존재할 수 없게 된, 발생하지 않았던 이매진 세계에서 카이는 기억을 엮을 수 없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에서 카이라는 존재의 앞뒤를 맞추려고 한다면, 그저 갈 곳과 목적을 주면 될 뿐이다.

이것이라면, 이미 존재하는 올바른 역사를 크게 수정하지 않고 카이가 가진 독립된 시간의 흐름, 역사에 대응할 수 있다.

카이의 역사는, 수정된 결과로 3000의 계약 이매진과 함께 과거를 침략한다는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오래 지속되면 모순은 생기지만, 원래 카이의 인생이 단명으로 끝났다면, 침략자로서 싸우다 죽는다는 역사라도 문제없이 얼버무릴 수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은 아니다.

사실 여부는 카이를 죽여 봤을 때 처음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망상 부류다.

그러나, 이것이 망상이 아닌 경우는 더욱 심하다.

그저 특이점이 역사 개변으로 소멸하지 않고, 세계가 사라진 채라면.

세계가 소멸한 특이점은 무(無) 속으로 굴러떨어진다.

파괴된 역사의 특이점이라면 시간의 사막으로 내던져질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올바르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특이점은 시간의 사막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자신의 과거도 미래도, 무(無) 속에서 방황하는 사이에 본인의 기억 속에서조차 분명하지 않게 되고, 무(無) 속에서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역사의 인간의 불확정한 가능성을 긁어모아,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기술을 몸에 익혀, 지금에 이른다.

이것은 상당한 초인이다.

초인이 되지 않을 수 없었던 부류의 초인이겠지.

그의 다양한 시간에 얽힌 특이한 능력에도 수긍이 간다.

특이점이라는 이상 체질자가 시간도 공간도 없는 무(無)에 내던져져, 떠올리는 과거조차 확실한 증거도 확신도 없이.

시간의 흐름이라는 환각에 사로잡혀 사는 인간이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는 세계에서 제정신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스스로 시간 그 자체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세세한 차이를 만들어 내고, 순서를 정하는 것으로 의사적으로 시간의 개념을 모방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마침내 스스로의 손으로 본래의 시간의 흐름에 손을 대는 데까지 이른다.

그렇게, 그저, 살고 싶다, 살아갈 수 있는 세계가 갖고 싶다고, 이 세계에 온 것이다.

시간조차 존재하지 않는 허무 속에서 홀로 남겨진 특이점은, 자신의 존재를 확립하기 위해 시간을 제어하는 힘을 얻는 형태로 진화할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말하면.

시간이라는 축이 없는 특수한 차원에 이 세계의 아기토(アギト)가 내던져졌을 때, 그 아기토는 카이와 유사한 시간을 제어하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물론, 평범한 아기토로는 그저 추방형이 되어 버리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을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단련한 후에 시험하는 것은, 좋은 수행이 된다.

이것은 새로운 식견이 아닐까.

소설흑막 작가도 이거 보고 트위터에 관련 트윗한적잇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