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내가 쓴 소설 1화 짧은 글 좀 보고 단점 하나씩만 짚어다오...

을현1.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10 00:05:07
조회 103 추천 0 댓글 28

“그래서, 이 돈을 안 받겠다고?”

“예, 그렇다니깐요.”

노인네가 답지않은 강짜를 부린다. 흥정을 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퍼주는데 왜 거절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모양.

그렇지만 여간 꺼림칙한게 아니라서.

“강일선이. 자네는 참말로 이상해. 아니, 막말로 이 미국땅에서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이 제안을 거절하던 사람이 하나도 없었는데 도대체 왜?”

“아하하.”

“내 다시 말하지만은, 이건 절대로 손해 보는게 없는 일이야. 특히 자네같이 눈썰미 좋은 심마니한텐 거저먹는 거나 다름없지.”

“생각을 해보게. 삼이 어디쯤에 있을지, 크기에 모양은 얼마나 될지. 주변에 길은 어떻게 나있는지 다 알고서 캐는 삼이 얼마나 쉽게 캐지겠나?”

“이 모든 정보를 우리쪽에서 주겠다는 거야. 캐온 삼 가격을 후려치겠다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싯가의 배는 쳐주겠다고 약속도 한 참이지. 자네 이 콩알만한 세탁소 신세에서 벗어나야할것 아닌가?” 

“이건 대외비인데, 이게 자네한테만 꺼낸 소리도 아니야? 우리 쪽에서 따로 풀 사람만 100명이 넘어. 따지자면 중대급 프로젝트가 진행되고있다, 이 말이지. 그런데 이런 대형 프로젝트의 주역이 되고 싶은 마음이 정말로 없다고?”

바로 그게 문제라는 겁니다, 이 영감아.

상식적으로, 이런 정보를 곱게 넘겨주는 심마니가 어딨나? 

구광자리는 자식 며느리한테도 안 알려주는게 약초꾼 생리인 법인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땅 속 삼의 크기에 모양은 어떻게 알고? 직접 캐봤다 다시 파묻어보기라도 했나?

 결정적으로, 좋은 삼 한 뿌리는 값을 못 매긴다고들 하지만, 사람 100명 풀어 캐게 시킬 가치가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영 아니올시다 소리가 나올거다.

그런데 그 돈지랄을 해대며 캐내야할게 진짜 삼이라는 보장이 있나?

냄새가 난다. 까딱 잘못했다간 총맞고 비명횡사할 구린 냄새가.

그러나 이 모든 생각을 눈 앞의 아쉬운 티 팍팍 내는 노인에게 곧이곧대로 말할 순 없는 노릇이기에, 호흡을 가다듬고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물론 사장님께서 제 형편을 많이 봐주신 거래라는것은 압니다. 정말 파격적이지요. 사실 이쯤되니 제가 이 거래를 왜 꺼리고 있는건지 분간이 안 가기까지도 합니다.”

“그렇지!”

“-그렇지만, 이 건은 영 아닌거 같습니다.”

“아니! 왜?”

“우선은 거래의 형식이 기존과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대저 심마니가 삼을 파는 방식이라 하면 먼저 갖은 노력끝에 캐낸 삼을 가격을 감정받고, 적당한 구매처를 찾아 파는 형식이 된다. 미리 캘 삼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물건을 나중에 내놓는 방식은 나에게 맞지 않는 셈.

“그거야 이번 일이 특수한 경우잖나…”

“예, 그렇지요. 그렇지만 제가 이 계약을 거절하려는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그래, 그 이유나 들어봅세.”

이쯤되니 무슨 말을 하나 들어나보자 싶어보이는 반응을 내비치는 영감. 좋은 징조다.

“무엇보다 제게 신경쓰이는 점은, 삼이라는게 그런 식으로 캐는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런 식으로 캐는게 아니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

그리 말하는 노인의 얼굴엔 약간의 의문과, 커다란 불신이 녹아있었다. 내가 허튼 소리를 한다고 여기나보지.

그러나 난 조금의 거짓도 말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입니다. 본디 삼은 아무 산이나 올라도 운만 좋으면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활엽수가 많으면서, 북동·북서쪽으로 경사진 서늘한 응달에 자랄 확률이 높죠.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산에는 이 조건에 속하는 입지가 존재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좋아. 이 정도면 충분한 설명이 됐겠지. 나는 기대감을 담아 영감을 바라보았고-

그러나, 젠장. 오히려 영감은 희희낙락한 기색으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렇지! 바로 그거야! 당연히 삼이 나지 않을 산이지, 거기는! 그렇기에 이번 일이 더더욱 가치가 있는거야, 이걸 왜 모르나?”

그게 무슨 소리냐고 따질 틈도 없이, 우다다다 말을 쏟아내는 노인.

장장 몇십 분이나 이어진 긴 설득의 끝에, 결국 먼저 백기를 든 건 내 쪽이었다.

“…그러니까 이런 탓에 자네같은 심마니가 필요한거야. 알겠나?”

“예, 어르신. 무슨 말씀인지는 잘 알겠습니다.”

하나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없는 삼을 있다고 속이는 건 아닌것 같다.

그렇다면 당장의 노인네를 조용히 시키는 대가로 한 번 들러 보는것도 나쁘진 않겠다.

“어허이! 이 사람아! 밀지 말라니깐!”

이야기가 한순간에 정리되자 얼떨떨해보이는 노인에게 대강 계획을 전해듣고 떠밀듯 배웅한다.

겨우 되찾은 고요속에서 가만히 서 생각을 정리해보려다, 이상하게 들뜨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한채 쓰러지듯 드러눕는다.

아,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


전혀 어떻게든 되지 않았다. 나는 좆됐다.





무얼 짚든 내 부덕의 소치이니... 달게 받겠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타고난 드립력으로 사석에서 만나도 웃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2/10 - -
7212434 근데 슈타게제로 크리스 담배핀목소리<<이건진짜용서안됨 민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46 0
7212433 념글 왜 사라짐 스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19 0
7212432 일본 여행에서 진짜 주의해야하는 장소. [11] 유로지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116 0
7212431 보추따먹는 도플갱어<-좀꼴리는듯 [6] ㅈㅅㅋ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42 0
7212430 승우아빠는 이 시절영상이 재밌네 [1] 택치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49 1
7212429 고베를 떠나 달리다 햄부기 먹으러 옴 비류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11 0
7212428 일본은 실생활에서 코인 진짜 많이 쓰더라 [4] NO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77 1
7212427 내가 왜 굽히고 들어가야되지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112 0
7212425 흠...요즘여캐보다보추캐가더낫지안나라는생 [6] 유명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34 0
7212424 농해서함 셋 피규어 [4] 뭬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50 0
7212423 출근하는건 항상 귀찮군 [4] 봄타이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23 0
7212422 이분 건물주 된거 감동이더라 [2] 가난한청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46 0
7212421 일본여행가서 조심해야 한다는 장소.jpg [2] 바치쿠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80 0
7212420 얘 인기 많았나 [2] 디쿠아스에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35 0
7212418 전자시계위에무선충전달린건편하던데 유명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13 0
7212416 맥세이프 쓰면 폰쓰면서 무선충전하는거 가능한데???? [1] ㅇㅇ(112.187) 02.10 29 0
7212415 밥끼리 왤케 80번대에서 오래가지 [1] ㅇㅇ(112.185) 02.10 24 0
7212414 란쥬인가 니지동 이거 중궈런이었음??? [4] 유로지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47 0
7212413 아이마스 본가는 그 드립 듣고 웃었는데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52 0
7212411 아니 시발 눈내리네 STG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11 0
7212410 시공간 침략자 퓌캬륀 [3] 그래서니가누군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20 0
7212408 뭐랄까 레벨 노가다란게 플레이어가 게임사의 의도를 짭타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21 0
7212407 옷입은채로자극하는 야짤이란거개꼴류임 ㅈㅅㅋ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38 0
7212406 유키호 올라잇<<이전성우버전이 훨씬 나음 [4] STG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21 0
7212404 판갤을 양념갈비로 생각하는 남자 [3] 택치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24 0
7212403 저도 코노미나오아즈사 좋아해요^^ 엉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14 0
7212402 그래도 1년에 한번정도는 밀리시타 켜야함.... [2] 유로지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32 0
7212401 나 같은 샤워폰질팸은 무선충전 좀 쏠쏠하긴 함 TS기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35 0
7212399 근데 진짜 한국 돈 << 왜 10원부터 시작함? [1] ㅇㅇ(221.157) 02.10 31 0
7212398 꿀꺽 친필사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14 0
7212396 스즈카의 비밀) 사실 슴골로 유혹할 수 있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27 0
7212394 호연 1번도 안해봤는데 꿈에서 나오더라 (모리어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11 0
7212393 옷 위로 스윽스윽하는거 웨이리꼴림 [3] ㅈㅅㅋ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54 0
7212392 무선충전 < ㄹㅇ 유선보다 불편함 [2] (모리어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37 1
7212391 치하야 씹타들어서 독기다빠졌잖 [3] 창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35 0
7212390 ? 뭐지 갑자기 아파트 정전났네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32 0
7212389 념글 넘 길어서 AI요약써봄 [3] 푸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73 0
7212387 이런거 왤케 웃기지..... [3] 바치쿠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39 0
7212386 일본힙합 드릴은 ㄹㅇ 맛이없네 화참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23 0
7212385 냥즈 오늘 유독 앵기더라 [7] (모리어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24 0
7212384 근데 무선충전 장점이 머지... [7] 유로지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49 0
7212383 식욕이 많은 여고생쟝.jpg [9] ㅈㅅㅋ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93 0
7212382 군적금 해지하러 은행가면 걍 폰으로 하지 왜왔냐고 하는데 [5] 망아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59 0
7212381 판 테라리아(씹덕모드깔려있음)하라고. [2] 레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27 0
7212380 난 ㄹㅇ 스카이림 못하겠더라 [3] 폭유밀프모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28 0
7212379 어째서 내가 코짤만 뽑앗던걸까 [3] 김우무문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39 0
7212378 봉래제 떡밥 좀 의문인게 잇네 [2] 엘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70 0
7212377 치하야 <- 저지능이 좋아하는 껌젖통짜허리애기한녀아님? [1]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33 0
7212376 가디안 실사이즈 인형 리뷰보는데 이젠 숨기지도 않노 ㅋㅋ [4] 재미교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71 0
7212375 과연 1시간 40분 이내로 군적금 2개 해지가 가능할까 [3] 든든허스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44 0
뉴스 [UFC] 장웨일리, 배당 열세 뒤엎고 수아레스에게 판정승…P4P 1위 셰브첸코 노린다 디시트렌드 02.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