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전 정사대전 중 갑자기 판타지 세계로 차원이동한 무공고수들

한창 싸우던 도중 갑자기 이계로 튕겨나갔으니 당연히 전쟁은 흐지부지됐고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모를 상황에서 제각기 나름대로 이세계에서 새로 세력을 세우거나 기존 세력에 병합되거나 이차저차 함

그렇게 천 년이 흐른 결과

신성교국은 소림 무공을 받아들여 교황을 수호하는 백팔나한이 생겼음

부작용이 무지막지하던 마공은 수명이 짧고 몸이 튼튼한 오크나 수인족의 전유물이 됨

오크로드쯤 되면 어지간한 마교 장로 뺨치는 마공고수일 지경

고블린 같은 놈들도 아예 천 명이 배우면 999명이 죽고 고수 하나가 태어나는 극단적인 마공을 익혀서 나름대로 고수를 배출함

사천당가의 암기술과 독공은 드워프들의 비전에 포함됨

정교한 손재주로 만들어낸 암기와 독은 중원에서의 원본마저 능가할 지경

구파일방이 가진 무공은 대부분 엘프의 전유물이 됨

정파 무공은 성취가 느리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성장성이 좋은데 이게 장생하는 엘프의 특징과 딱 맞았기 때문

그에 비해 초반이 빠른 사파 무공은 반대로 인간의 전유물이 되면서

기존에 정파와 사파로 구분됐던 무공체계가 인간무공과 엘프무공으로 나뉨

대표적으로 앞서 나온 소림무공같은 건 아예 사파식으로 내공심법까지 마개조됨

이미 원형을 알 수 없도록 비틀린 창궁무애검법을 두고

자기가 남궁세가의 진정한 후계자라고 우기는 두 백작가의 싸움 같은 것도 있음

그 와중에 엘프들은 차원이동의 최대 수혜자로서

극도로 정순한 내공을 모으는 탓에 인간이라면 늙어 죽도록 경지에 오르기 힘들지만 나이만 먹으면 꾸준히 강해지는 극단적인 도가무공으로 대성함

다른 종족에는 얼마 없는 화경급 고수가 넘쳐나서 숲을 나온 다음 세상의 절반을 지배해버릴 지경

개중 최강자인 요정왕은 현경에 올라서 삥뜯으러 온 드래곤까지 토막내버림

그렇게 개판이 된 세상

엘프들이 지배하는 서대륙에서 탈출한 엘프 왕자가

귀를 자르고 인간인 척 위장해서 인간과 여러 이종족들이 사는 동대륙으로 넘어옴

먼 옛날 유일하게 자기 아버지인 요정왕을 저지했다는

전설적인 고수 천마의 무공을 얻어서 아버지를 무찌르기 위해

라는 스토리를 몇 년째 상상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