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예상했겠지만 이건 요즘 간간히 나오는 선협 헌터물임.

대다수의 선협 헌터물들이 그렇지만 본질은 헌터물에 선협은 그냥 요즘 유행하는 소재 갖다 끌어쓴 곁들이 느낌으로만 나옴.

그런데 이 작품은 그게 뒤집혔음.

본질이 선협물인데 헌터물을 유행하는 소재라고 갖다 붙인 느낌이라서 차라리 작품 한 번 갈아 엎으라고 하고 싶을 정도임.

1화만 보면 그냥 평범한 헌터선협물 스타트임.

어느날 갑자기 대충 이런 곳에 갇혀버려서 132살까지 생존해서 나가야한다는 설정임.

근데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10평 원룸에 갇혀서 100년을 살겠음?

당연히 132살 되기 한참도 전에 뒤져버림.

1회차, 아무것도 안하고 먹기만 하면서 목숨 연명만 하다가 25년만에 노쇠해서 죽어버림.

그리고 기다렸다는듯 다시 0년차로 돌아오고, 몸도 0년차로 돌아옴.

100년을 버티지 못하는 한 영원히 삶을 반복해야 하는 저주에 걸려버린거임.

그래서 주인공은 어떻게든 이 저주를 풀기 위해서 미친듯이 수련을 해서 조금이라도 수명을 늘려보려고 발악을 한다는게 초반부 내용임.

이 전개의 결과는 다들 예상하겠지만

방에서 존~~~~~나 수련해서 존~~~~~~~~~~나 짱쎄지고 나가서 허접 헌터들을 다 때려부순다!!!!!!!! 이런걸거임.

사실 제목 보고 1화까지 본 독자들이 예상하던 맛은 바로 그런 맛일텐데

문제는 이 작품은 시간의 방에서 수선하는 과정을 매우 상세하고 매우 길게 끌고가버린다는거임.

분량으로 따지면 9화까지, 거의 5만자 이상 되는 분량임.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이 수선분량을 너무 잘써버렸다는 거임.

수선을 하면서 얻는 깨달음, 삶에 대한 절박함, 반복되는 생을 끝낼 수 있음에도 남아버린 마지막 미련.

수련의 방을 나갈때까지 나오는 전개까지 보고 있으면 '와 시발 선협뽕 존나찬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동시에

대체 주인공이 어떤 수선으로 이 마지막 미련을 해결해낼 수 있을까? 하는 '선협 전개'에 대한 기대를 품게됨.

그게 이 작품의 최대 딜레마임.

9화까지 "이거 개쩌는 선협물인데 한 번 무봐라!!!!!!!!" 외치던 작가가

돌연 10화에 수련의 방을 나오고 나서는 독자들의 대가리를 깨부수는거임.

이거 '헌터물'인데? 선협물 아닌데? 그런거 기대했음? ㅈㅅㅋ

헌터물을 잘쓰기라도 하면 말을 안하는데 진짜 헌터물 쓴 수준만 보면 미치고 환장할 정도로 못써서 그냥 숨이 턱 막힘.

그래도 본게 아까워서 꾸역꾸역 최신화까지 봤는데 다행히 선협을 아예 내던진건 아니라서

중국의 수행자와 서로 공법을 수련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은 또 이상할 정도로 필력이 높아져서

이걸 버려야되나 말아야되나 좀 고민이 많이 됨...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선협으로 다 밀어버렸으면 제대로 추천할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겠나 싶은데

참 언밸런스해서 아쉬운 작품임.

그래도 일단 9화까지는 호불호없이 다 좋아할만한 전개라고는 생각함.

거기까지 보고 그 이후에 헌터물 쓰는거 수준 보고 이 정도면 난 버틸 수 있겠다 싶으면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