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이름:  박 철민

성별: 남성

연령: 불상 

거주지: 불상 

출생지: 불상

종족: 휴먼, 동방인

죄목: 흑마도의 사용을 조력함 

처분: 노예로 강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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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잡혀가서 그랬다니까요!!!!!"

"그만. 이미 재판에서 전부 참작된 사항이다."

"근데 왜 노예냐고오오오!!"

"협박을 받아 한 일이니 노예로 봐주는거지, 만약 네가 자진해서 한 일이었다면 그놈이랑 같이 저잣거리에 내걸렸을거다."

그러고는 사제복을 입은 남자는 나를 쇠고랑에 묶어두고는 사라진다.

애초에 내가 그렇게 큰 잘못을 한것도 아니다. 

지방대학 자연계열을 졸업하고 취업이 안되서 아버지 차를 빌려서 드라이빙을 나갔다가 대관령 절벽에서 그대로 추락.

정신을 한국의 산야가 아닌 낯설고 축축한 숲이었고, 그대로 산적들에게 잡혀서 흑마법사에게 실험체로 진상됐다. 

특히 '흑마도의 사용을 조력함' 이라는게 억울한 게, 살고싶어서  흑마법사의 실험을 보다가 비효율적인 부분을 몇 군데 짚어줬고,

나에게 흥미를 가진 흑마법사에게 '과학 실험의 이론과 실제' 과목의 기억을 되살려 과학적 방법론과, 대조군, 통계에 대해서 가르쳐 준 정도다.

그 결과 나는 흑마법사의 조수가 되었으며,그가 잡아오는 양민은 수백배로 늘었고, 실험은 몇 배로 빨라져 나라를 뒤엎겠다며 봉기했다가 패배하는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 수만명의 희생이 나온 정도다.

아니다. 생각해 보니 내가 천하의 미진놈이 미친짓을 더 잘 하는 법을 가르쳐준게 맞다. 노예가 되더라도 주인의 의향에 의해 풀려날 수도 있다고 하니 받아들이자.

"기다리게 했군."

사제복을 입은 남자가 달아오른 숯이 쌓인 화로를 든 남자들을 대동하고 들어왔다. 화로에는 부지깽이로 보이는 손잡이 달린 막대가 꽂혀있었다. 

추웠는데 화로까지 넣어줄 줄이야. 생각보다 범죄자 대우가 나쁘지 않군.

"그럼 시작하지."

"시작?"

내 말에 대답하는 대신 그는 화로에 꽂혀있던 손잡이 달린 막대기를 들어올렸다. 

막대기 끝에는 이세계에 온 뒤로 거의 매일 본 문양이 시뻘겋게 달궈져 있었다. 

"노예 낙인을 찍을 시간이다. 네놈은 흑마도사에게 조력한 죄니 특별히 흑마도의 문양을 찍게 되겠지." 

젠장. 있었구나 노예낙인. 그래도 팔이나 어깨...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이마였다!!!이마!!!!!! 

고통에 쇠고랑을 흔들며 몸부림치는 나에게 그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네가 흑마도사에게 조력한 내용의 이야기를 듣고 너를 불하받고 싶다는 사람이 벌써 나와서 말이야. 마탑의 탑주인데..."

그 뒤 이야기는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까무룩 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