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호노부의 소설 중 단권을 꼽으라면 단연코 「부러진 용골」을 외치겠지만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소시민 시리즈를 말할 거다.
그만큼이나 좋아하는 시리즈이지만 실상 기억에 남은 거라고는 가을철의 마지막 장면뿐이 없다. 솔직히 말하면 봄여름은 기억조차 안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철의 마지막 장면 그 하나만으로 씹노부의 캐릭터들 중 「안녕, 요정」의 다치아라이마저 뛰어넘고 오사나이 유키를 가장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번 겨울철에서 기대한 것도 그거였다.
단적으로 말하면 주인공 둘이서 커플도 됐으니 달달하니 연애질이나 하길 바랐단 거다. 정작 이전에 나온 파리 마카롱에선 그런 기미가 눈꼽만치도 없었던지라 굉장히 실망스러웠던 바, 이번엔 소시민 시리즈 애니화와 동시에 나온 겨울철이기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만약 가을철의 마지막 장면만큼의 감동이 있었다면 씹노부는 현세에 강림한 신이었겠지만 역시 그정도는 아니었고 그냥 호노부였다.
아무튼 각설하고 겨울철에 대해 얘기하자면, 간단히 말해 좋았다.
추리적인 부분에서는 원래 소시민 시리즈가 그리 대단하지 않았던 것처럼 겨울철 역시도 추리적인 부분은 조금 애매했다. 대충 보다보면 진상까진 몰라도 범인이 누군지는 유추되고.
진상은 오히려 좀 얼탱이 없달까 아주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지만 좀 흠...이게 맞나..? 싶은 그런. 뭐 작중 언급되듯이 사건에 사랑이 끼어들면 문제가어쩌구저쩌구 하는 거의 오마쥬일지도 모른다.
대신 고바토와 오사나이, 두 주인공간의 관계에 관해서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중학생때의 두 주인공의 모습도 흥미롭고 미소짓게 만들뿐 아니라 현재의 관계 또한 흐뭇해졌다.
특히 결말이 깔끔했는데, 너무 깔끔해서 외려 아쉬웠다. 분명 이야기적으로도 캐릭터적으로도 그렇게 끝나는 게 맞기는 하겠지만 완전히 이 이야기의 대단원이 여기서 막을 내린다는 느낌에 쓸쓸해진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보면 으레 느끼는 허무함과 만족감, 시원씁쓸함이 혀끝을 맴돈다.
아무튼 재밌게 봤고 다음 소시민 애니 2기나 기다려야지
아 글고 가연물 이거 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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