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기의 모든 것은 5권짜리긴 한데 저자가 다 다르고 저자들의 개성도 뚜렷해서, 가령 1권 플롯과 구조, 5권 고쳐쓰기를 쓴 제임스 스콧 벨은 2개의 변곡점(돌이킬 수 없는 관문)을 가지는 3막 구조나 lock(대충 Lead 주인공, Objective 목표, Confrontation 대결, Ko 승리)공식 같이 일원론적인 설명을 많이 함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는 이 분야의 고오전이고 여타 희곡/시나리오 작법서가 다 그렇듯이 유능하고 능동적인 주인공과 대적자 사이에서 생겨나는 극적인 긴장과 원초적인 갈등을 중심으로 설명하긴 하지만 그런 법칙들을 깨트리는 법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설명함

캐릭터 공작소는 저자가 엔더의 게임 작가고 원제도 Elements of fiction writing Characters and Viewpoint인데, 제목처럼 캐릭터를 구상하는 방법과 시점을 다루는 방법을 저자 나름대로의 분류기준들을 가지고 설명함. 가령 서사를 인물 사건 배경 정보를 기준으로 분류하고 이 분류에 맞춰서 작품들에 담긴 서사들을 분석하는 식.

힘있는 글쓰기는 작문학자인 피터 엘보의 책인데 이 사람이 좀 별난 사람이라 작문의 과정, 그 중에서도 저자가 글을 쓰면서 내용을 구체화하거나 시뮬레이션?하고 지금까지 쓴 내용들을 다시 통합하고 방향을 잡는 과정을 중요시함. 책도 본인의 작문관을 반영해서 설명이 좀 산만하고 쓰잘데기 없어 보이는 연습 과제도 많으니까 필요한 부분만 추리면 좋음.

배우수업은 메소드 연기에 큰 영향을 준 스타니슬랍스키의 연기론을 담은 책인데 아주 특이하게 책 자체가 연극 수업 과정을 묘사한 대본처럼 되어있음. 사람들이 메소드 연기나 시스템(=스타니슬랍스키 연기론)에 가지는 편견과 달리 내적 몰입이나 진실성이 다라고 주장하진 않고 '살아있는 연기'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함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당연히 슬랍스키는 심리학자나 생리학자가 아니고, 명상 최면 종교 세뇌같은 유사심리학 사이비의학 책에 나올 법한 얘기도 왕왕 등장하는 것도 맞음. 가령 근육을 완벽하게 이완하면 10분만 누워있어도 숙면을 취한 효과가 생긴다 운운하는 그런 거.

위대한 작가는 어떻게 쓰는가(옛날에 거장처럼 써라라는 제목으로도 번역됨)는 제목처럼 유명한 작가들이 사용한 기법 분석하는 책이고 다른 작법서들에서 보기 힘든 깊이있는 내용이 많아서 취향 맞는 사람에겐 꽤 재미있음

연기 쪽으로는 산연기도 좋고 trpg 책 중엔 피아스코나 안방극장 대모험, 페이트 코어, 아포칼립스 월드가 비교적 시나리오의 비중이 적어서 스토리 창작에 도움되는 요소들이 많고, 북바이북에서 번역한 오쓰카 에이지 책들 중에서는 캐릭터 소설 쓰는 법이랑 이야기 체조가 그나마 가장 체계적이고 일관된 작법을 설명하는ㄷ

시나리오 책은 세이브더캣(얇고 진단적인 책인데 글쓰기 격언 느낌 나는 내용도 많음)이나 시나리오란 무엇인가 시나리오 가이드(이론과 실제랄까 교재같은 구성) 시나리오 시퀀스로 풀어라(장면 시퀀스 서브플롯 같은 분절적인 구조 만드는 법) 얼터너티브 시나리오(일반적인 3막 구조를 이루는 구체적인 요소들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인 방법들을 소개)

장르쪽에선 '캐릭터 공작소' 저자인 오슨 스콧 카드가 쓴 당신도 해리포터를 쓸 수 있다(원제는 하우투 롸이트 사이언스 픽션 앤 판타지였나 그랬음)나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추리작가협회 qna 모음) 블러디머더(저자가 사심 듬뿍 담아서 쓴 책인데 부록이 좋아서 참고자료로 더 유명한) 판타지 유니버스 창작 가이드(분량에 비해 편집이 문고본 느낌 저자가 게임쪽이라 괴물이나 지도에 관한 얘기 많고 톨키니스트라 호빗 반제 얘기 엄청 나옴)

ak트리비아즈나 도감류 책들이 다 그렇지만 일본발 장르 자료 책은 문고본에 겉핥기가 많은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