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곤 해도, 그 후로 나는 쓰쿠모주쿠와 친구가 된다. 거의 그 하루 동안에, 내가 꿈에까지 그리던 절친한 친구가. 우리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나의 이야기는 비굴한 추억뿐이었지만, 쓰쿠모주쿠의 모험담은 재미있었다. 쓰쿠모주쿠는 일본인으로, 한자로 이름을 쓸 수 있었고, 아홉 구, 열 십, 아홉 구, 열 십, 아홉 구가 된다고 했다. 이것은 숫자가 9, 10, 9, 10, 9 이렇게 나열되어 있고,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은 일본에도 다른 곳에도 없다고 했다. 후쿠이 현 니시아카츠키초라는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세 살 때 고고학자인 아버지에게 이끌려 아프리카로 건너갔고, 다섯 살 때 어머니와 함께 카나리아 제도에 왔다고 했다. 그리고 여섯 살쯤부터 명탐정으로서 카나리아 제도뿐만 아니라 스페인 본토에 건너가거나 이집트로 날아가거나 하면서 사건의 추리와 해결에 관여해 왔다고 했다. 사건 내용은 쓰쿠모주쿠가 말한 대로 파란만장하여, 뭐 그런 난사건만 계속 잘 해결해 왔다면, 나야말로 신에게 선택받은 거 아냐? 할 정도로 생각할 만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