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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가 미래의 시로 기억 보는 장면 좀 좋군

D4C서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04 02: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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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그만둬」




토오사카의 얼굴은 냉정. 하지만 그 눈에는 나를 걱정하는 것이 희미하게 보인다. 미안, 토오사카. 걱정해 주는 건 고맙지만……




「시로」




토오사카의 차가운 목소리.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다.




「하아…… 알았어. 시로, 나에게도 영상 돌려줘. 키레이, 이상한 짓을 하면……」




「아무것도 안 하네」




토오사카와 나는 의자에 걸터앉아 손을 잡는다.




「그럼 시작하겠네. 마음을 편히 하게. 먼저 첫 번째 에미야 시로다」




영상이 시작된다.




그 마을은 기근에 습격당하고 있었다. 몇 년이나 계속되는 가뭄. 그 나라의 많은 마을과 마찬가지로 식량 부족은 심각했다.




그러한 기근 속에서, 장애자 무리가 마을에서 추방되었다. 인원 감축. 그 때문에 예전의 전란에서 다쳐서, 일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멀리 떨어진 산속에 버려진 것이다.




기근 속에서, 황폐해진 산속에는 식량도 없고, 장애자들은 굶주림과 갈증에 고통스러워하며, 잇달아 쓰러져 간다. 그곳을 지나가던 에미야 시로에게 장애자들은 호소한다.


마을에는 아직 그들이 고생 끝에 모아둔 상당한 비축 식량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관리하는 촌장은 식량 가격 폭등으로 큰돈을 벌기 위해 자신들을 추방한 것이 틀림없다고.




에미야 시로는 그들의 주장을 믿고, 고생 끝에 그들을 마을로 되돌려 보낸다. 그리고 경비병들을 때려눕히고, 장애자들을 촌장 저택으로 인도한다.




하지만 촌장 저택에 있던 것은 수많은 아이들이었다. 예전에 적대하고, 그리고 기근과 전란 속에서 멸망해 버린 마을에서 촌장이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던 것이다.




장애자들은 격노한다. 적의 아이들. 예전에 자신들을 다치게 하고, 동료의 목숨을 빼앗은 자들의 아이.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의 아이들과 적대할 아이들. 그런 것들에게 자신들의 귀중한 식량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니.




살려둘 수는 없다. 장애자들은 분노에 불타 촌장 일가와 아이들을 학살한다. 제지하는 에미야 시로의 목소리도 듣지 않고, 장애자들은 소아 학살에 열중했다.


이윽고 장애자들이 놓은 불이 번져 나갔다. 그리고 그것은 식량 창고에 옮겨붙어, 비축 식량은 사라졌다.




그리고…… 아이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비참하게 살해당하고…… 이윽고 식량을 잃은 마을은…… 멸망했다.




영상이 끝난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이것이 무언가를 잘못한 정의의 사도?




「큭큭큭큭큭」




낮게 울리는 코토미네의 억눌린 웃음소리.




「이것이 정의의 사도인가? 학살에 손을 빌려준 것뿐이지 않은가」




멍하니 있을 뿐이다. 이것이 미래의 나?




「누구를 구하는 것이 정의인지 잘 보지도 않고, 일방적인 위치에서 보고 그 자리의 감정만으로 구할 것을 결정한다. 그런 정의의 사도의 말로이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 본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마음이 거부한다.




「에미야 시로. 자네가 같은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하겠나?」




저 행동은 정당한 것이다. 지금의 나라도 같은 행동을 하겠지.


인정할 수 없다. 그 끝이 이런 결말이라는 것을.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 상황.




「시로, 괜찮아? 얼굴이 새파래」




「다음 기억을 보겠나?」




「……그래」




「그만둬요. 이제 충분해. 돌아가자」




토오사카는 화난 듯이 말한다.




"코토미네. 부탁해."


이것을 계속 봐야 한다. 내 안의 무언가가 명령한다. 정의의 아군의 끝. 나는 그것을 알아야 한다.


"시로!"


토오사카는 나를 나무란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무시한다.


"그럼 시작하지."


기억이 시작된다.




그 나라에서는 오랫동안 내전이 계속되고 있었다. 두 민족이 서로를 융합될 수 없는 것으로 단정하고, 끝없는 살육을 계속해 왔다.




다수파와 소수파. 오랫동안 다수파가 소수파를 압도하고, 학살을 계속해 온 구도에 변화가 일어났다. 소수파가 이웃 나라,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대국에 국내 지하 자원의 이권을 팔아넘기고, 근대 병기를 대량으로 도입한 것이다. 형세는 역전되어, 지금까지 학살을 받아온 소수파에 의한 다수파의 학살이 시작되었다. 오랜 원한에서, 그 학살은 가혹했다.




무기도 없이, 여성과 아이들밖에 없는 마을이라도, 용서 없는 학살이 이루어졌다. 모든 여성은 폭행 끝에 비참하게 살해당했다. 에미야 시로는 학살당하는 다수파의 마을에서 사람들을 구하려고 싸운다. 하지만 대량의 근대 병기 앞에서 검은 너무나도 무력했다. 속수무책으로 마을 사람들은 살해당하고, 마을은 괴멸했다.




이러한 일방적인 학살을 멈춰야 한다. 에미야 시로는 다양한 시도를 시작한다. 수송로가 되는 다리의 폭파. 하지만 우회로를 통해 학살은 계속되고, 그 우회로의 다리를 폭파하기 전에 원래의 다리는 재건되어 버렸다.




물자 집적 지점을 폭파하는 에미야 시로. 하지만 집적 지점은 차례차례 장소를 바꾸고, 재건되어 간다. 압도적인 물량 앞에서 에미야 시로는 무력했다.




병기와 탄약이 육지에 올려지는 항만 시설을 폭파하는 에미야 시로. 하지만 이웃 나라와의 육로를 이용해 무기 탄약은 차례차례 옮겨진다.




그렇게 하는 동안에도 학살은 계속되어, 매일같이 수천 명이라는 사람들이 살해당해 간다. 이대로 방치하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살해당할 것이다. 에미야 시로는 초조해한다.




소수민족 대표인 정부 요인의 차를 폭파하는 에미야 시로. 하지만 한두 명을 죽여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더 힘을 가진 원흉이 되는 자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이웃 나라 수도에서 정부 요인을 폭탄으로 암살하는 에미야 시로




그리고 뒤에서 실을 당기는 대국의 수도에서 이권을 탐내는 무기 상인이나 정부 고관을, 검으로, 폭탄으로 암살해 나가는 에미야 시로. 휘말린 무고한 사람들에게 많은 희생이 나오지만, 정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드디어 에미야 시로는 붙잡힌다.


흉악한 테러리스트, 에미야 시로는 처형되었다. 평화의 적으로서.




마음이 현실을 거부한다. 본 것이 믿기지 않는다.




「큭큭큭…… 하-핫핫」




이것이…… 나?




「정의의 사도인가? 이것이. 단순한 테러리스트가 아닌가. 처음에는 정의를 지향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상황에 휩쓸려, 목적을 잃고, 다다른 끝은 흉악한 범죄자다.


어디서 잘못된 것인가? 잘못된 때를 명확하게 지적할 수 있겠나?」




그득. 어금니가 울린다. 확실히 이 에미야 시로는 잘못했다. 마지막 즈음의 행동은 지금의 내가 보았을 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하지만, 어디서부터가 잘못된 것일까. 그리고 내가 휩쓸리지 않는다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을까.




「……시로…… 부탁이야. 이제 그만해……」




토오사카의 목소리 톤이 변한다. 나를 걱정하는 목소리.




「코토미네…… 다음은?……」




「……시로!」




토오사카의 목소리에 슬픔이 섞인다.




「좋네. 다음은 아까 전 자네들을 덮쳤던 영체의 기억이지」




기억이 시작된다.




모 대국의 비밀 연구소. 생물 병기나 화학 병기를 연구하는 그곳은, 대규모 인체 실험을 하고 있었다. 유괴, 인신매매, 다양한 수단으로 대량으로 조달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에미야 시로는 이 연구소에 잠입하여, 파괴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실험체가 되어 있던 아이들을 구해낸다. 그중에는 너무나도 위험해서 폐기 처분될 뻔했던 실험체인 소녀들이 있었다.




인위적으로 인간에 대한 증오를 강화당하고, 육체를 보통의 사도에 비해 강화당한 사도에게 물려, 동일한 사도로 변모하기 직전인 소녀들. 그리고 독성이 강하고 감염력이 높은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되어 있던 소녀들. 에미야 시로는 이 소녀들의 성질을 안 후에 그녀들을 데리고 간다. 어떻게든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소녀들은 치료법을 찾아내지 못하는 에미야 시로에게 실망하고, 그에게서 도망친다.


그리고 사도가 된 소녀들은 바이러스를 살포하고, 의료 기관, 연구 시설, 제약 공장을 습격한다.


사람들은 그녀들을 쓰러뜨리려고 하지만, 에미야 시로는 이것을 저지한다. 그녀들을 구할 길이 있다고 믿으며.




어느새 의료 기관은 괴멸하고, 그 나라의 방역 체제는 엉망이 되었다. 사도들에 의한 효과적인 바이러스 살포로 인해, 역병은 그곳에 만연한다. 그리고 사도들은 혼란 속에서 점점 수를 늘려, 마침내 대국의 수도를 제압한다.




또 다른 대국이 이것을 보고 이 수도에 대한 핵 공격을 결의한다. 하지만 일반 시민이 많이 휘말리는 것을 허락할 수 없는 에미야 시로는 확산되는 혼란을 틈타, 이것을 저지한다.




그러나 이 상황을 본 사도들은, 핵병기 사용 권한을 가진 그 나라의 수뇌들을 사도로 만들어, 스스로 핵병기를 대량으로 사용한다. 대국이 보유한 수만 개에 달하는 핵병기가 전 세계를 향해 발사된다.




숲이 불타오르고, 연기가 피어오른다. 바다에 떨어진 핵병기로 인해 대량의 수증기가 피어오른다. 매연과 수증기는 성층권까지 올라가, 검은 두꺼운 구름을 만든다. 지상은 어둠에 덮여 식물은 말라 죽는다. 기온은 최고라도 영하로밖에 되지 않는 기온까지 급강하한다. 바다가 얼어붙는다.




방사능은 세계를 덮고,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된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다투듯이 역병이나 방사능에 영향받지 않는 강력한 몸을 찾아 사도 앞에 목을 내민다.




마침내 억지력이 발동되어, 사도들은 일소되었다. 하지만 세계를 덮은 역병, 수백 년간 계속될 밤과 방사능 비 앞에서 문명을 잃은 인류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수호자로서 소환된 영령들에 의해, 인류는 종으로서의 완전한 멸망은 면했다. 하지만 문명은 괴멸적인 타격을 입고, 인류는 수호자가 없으면 생존조차 할 수 없는 약한 종이 되어 버렸다.




에미야 시로는 붙잡혀, 공개 처형되었다. 죄명은…… 세계를 멸망시킨 죄………




「큭큭큭…… 하아앗핫핫…… 와아앗핫핫ーー」




코토미네의 고소. 말이 나오지 않는다. ……세계…… 멸망……




「정의의 사도가 듣고 웃을 일이지. 악의 화신 그 자체가 아닌가. 기뻐해라. 에미야 시로. 자네는 문자 그대로 인류 역사상 공전절후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지.


핫핫핫…… 하아앗핫핫ーー」




「……키레이…… 당신……」




차가운 토오사카의 목소리. 분노의 목소리. 나를 상처 입힌 자에 대한 저주의 목소리.




「어떤가. 나중 일을 생각하지 않고 안이하게 그 자리의 감정만으로 행동한 결과는. 이 에미야 시로는 단순한 어리석은 자일세. 와아앗핫핫ーー」




마음이 본 광경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한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의 정의의 사도라고 하는 존재에 대한 전면 부정.




「이 영체가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영체의 몸으로 자네를 죽이려고 했던 것도 무리가 아니지. 자네를 죽이는 것이 세계를 구하는 길이니 말이야. 하아앗핫핫ーー」




여기서 도망치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비틀비틀 일어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무릎을 꿇는다. 이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큭큭큭, 계속이지. 보는 것이 좋을 걸세」




다양한 에미야 시로의 기억이 쏟아져 들어온다. 사고력을 잃은 머리는 더 이상 상황을 이해할 수도 없다. 기억의 단편만이 머릿속을 질주한다.




무저항의 민중에게 간장·막야를 휘두르는 에미야 시로


많은 아이들을 불에 던져 넣고, 불태워 죽이는 에미야 시로


항공기에 폭탄을 설치하는 에미야 시로


군중 속으로 불꽃 화살을 차례차례 쏘아대는 에미야 시로




이제 상황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단 하나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에미야 시로가 정의를 위해서라고 믿으며 그것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억울한 죄가 아니라 실제로 저지른 죄에 의해 단죄받는 에미야 시로.




학살자. 평화의 적. 인류의 적. 테러리스트. 흉악 범죄자.……




「그만해!…… 이제 그만해!!……………………부탁……」




토오사카의 비명. 그리고 간청. 그것과 함께 기억은 중단된다.




토오사카는 부드럽게 나를 끌어안고, 천천히 나의 등을 쓰다듬는다.




「큭큭큭. 에미야 시로의 생애는 실로 흥미롭네. 그 존재는 세상에 불행을 뿌리고 다니지. 불러낸 에미야 시로의 절반은 정의를 이루고, 그것을 이해받지 못한 채 죽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악업 끝에 단죄받아 죽었다.




무엇이 정의인지를 아는 것은 전지전능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지. 에미야. 감정만으로 정의를 논하는 자에게 정의의 사도를 자칭할 자격은 없네.


자네는 현실의 더러운 부분에서 눈을 돌리고, 아름다운 결과만을 얻으려고 하네. 하지만 하는 일은 자신이 자신에게 멋있어 보이는 행동을 취하는 것뿐이지.




자네의 정의는 자네의 왜곡된 미의식의 산물에 불과하네.




무엇이 정의인지도 모르는 어리석은 자의 말로는 지금 본 대로다. 그래도 정의의 사도를 지향하고 싶다면 해보게나. 그 생애, 지켜봐 주지」




「돌아가자, 시로. 키레이, 택시 불러줘」




「좋네. 나는 내 방으로 돌아가네. 택시가 오면 알아서 돌아가도록」




코토미네는 예배당을 나간다.




토오사카는 한마디도 말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나를 부드럽게 끌어안고, 등을 쓰다듬는다.




이윽고 온 택시에 타고, 나와 토오사카는 집으로 돌아간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그저 등을 쓰다듬는 토오사카의 손에 무언가 안도를 느낀다.




「시로?」




집에 돌아가, 내 방에 들어가자 나를 데려온 토오사카가, 나를 앉히자 상냥한 어조로 말을 걸어온다.




「……어」




머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본 광경을 조금씩, 정말로 조금씩 받아들여 간다.




「신경 쓰면 안 돼. 그런 거. 키레이의 심술궂은 짓이야」




「하지만, 저 행동은 확실히 내가 취할지도 모르는 행동이었어. 나도 무언가를 잘못하면 저렇게 될까」




세계…… 멸망…… 그것이 정의의 사도의 결말이라고 한다면……




「되지 않아」




「하지만……」




저 광경은 날조가 아니다. 저것은 확실히 나.




「눈치챘어? 어느 에미야 시로의 곁에도 나는 없었어. 저 에미야 시로들은 토오사카 린의 손을 놓아 버린 거야.」




확실히 키레이로부터의 영상에는 토오사카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토오사카의 어조가 변한다.




「내가 있는 한, 절대로 시로에게 그런 짓은 못 하게 해」




토오사카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진지한 어조. 그것은 진심의 말이다. 그것은 분명 토오사카 린의 맹세.




「……그렇지만 어째서 아까 봤던 모든 에미야 시로의 곁에 토오사카가 없었던 걸까. 나는 반드시 토오사카와 떨어지게 되는 걸까」




「토오사카 린이 곁에 있었던 에미야 시로는 영령 같은 건 되지 않아. 그러니까 오늘 본 기억에는 토오사카 린은 등장하지 않았어. 시로, 내 손을 놓으면 안 돼.


만약 내 손을 놓으면, 당신은 저 에미야 시로의 동료가 되는 거니까.




나는 반드시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게. 행복한 인생을 보낸 사람은 영령 같은 건 되지 않는 거야」




돌변하여 상냥한 어조. 아이를 타일러 주는 어머니 같은.




「……토오사카……」




「오늘은 나도 여기서 잘게」




나는 무심코 토오사카를 끌어안는다. 사랑스러움에 마음이 떨린다. 어리광을 부리고 싶다. 이대로 토오사카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다. 모든 것을 잊고.


그리고 태아처럼 몸을 웅크리고, 토오사카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하지만. 내 안의 무언가가 그것을 저지한다.


도망치지 마, 에미야 시로. 현실을 바라봐. 오늘 본 것의 의미를 생각해.


모든 것을 토오사카에게 맡기는 것은 너무나도 한심하잖아.




나는 확실히 정의란 무엇인지를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걸로 정의의 사도를 목표한다니 우스갯거리다.


그래도 적어도 나는 오늘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알았다. 무엇이 정의인지는 지금부터 알면 되는 거다.


그저 맹목적으로 힘에 맡겨 정의의 사도를 목표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정의인지를 분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첫 번째 에미야 시로. 일방적인 견해로 무엇이 정의인지를 잘못 보았다.


다음 에미야 시로. 상황에 휩쓸려 정의를 잃었다


마지막 에미야 시로. 승산도 없이 그저 감정대로 행동했다.


적은 사람을 구하려고 하다가 결국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아니, 오히려 많은 불행을 만들어 냈던 에미야 시로들.


그 밖에도 얼마든지 정의의 사도가 빠지는 함정은 있을 것이다.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확실히 바라보지 않으면 언젠가 함정에 빠질 것이다.




「자네의 정의는 자네의 왜곡된 미의식의 산물에 불과하네」




코토미네의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래서 어쩌라고, 코토미네. 그런 것은 뻔한 일. 그저 그것이 아름다웠기 때문에 동경했을 뿐. 에미야 키리츠구의 미소에 동경했다. 그것이 원점.


빌린 생각. 가짜. 위선. 그런 것은 뻔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정의는, 올바르다. 절대의 선, 이상이다. 잘못된 것 같은 게 아니야. 절대로. 그렇다면 나는 진정한 정의를 찾아낼 뿐.




잘못하지 마. 에미야 시로. 에미야 시로의 적은 언제나 에미야 시로. 안이한 정의에 가담하지 마. 형식미의 유혹에 귀를 기울이지 마. 그것은 함정. 진정한 정의를 찾아낼 때까지는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도록.




등을 쓰다듬는 토오사카의 손은 끝없이 부드럽고 기분 좋다. 그것이 만들어내는 것은 한없이 큰 안도.


오늘 본 에미야 시로는 전부 무언가를 잘못한 정의의 사도뿐이었다.


나를 잘못되게 하지 않겠다고 말한 토오사카. 그리고 나를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맹세해 준 토오사카.


나는 분명 놓치면 안 되는 것이다. 한없이 상냥한 이 손을. 하지만…… 어째서 토오사카와 함께 있으면 영령이 되지 않는 것일까…… 어째서 토오사카와 함께 있으면 잘못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어째서 혼자서는……




나는 두서없는 생각 속에서, 어느새 토오사카의 무릎 위에서 아이처럼 잠이 들어 버렸다.


--------




오리지널 설정이 조금 과하긴하지만 꽤나 맛있단말이지




영령이 되는 시로의 옆에는 토오사카가 없다는점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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