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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로 시체가 떠밀려 오면 가장 이득을 보는건 거지들이다앱에서 작성

ide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01 23:35:03
조회 32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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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도가 아닌 다리 밑에서 어슬렁 거리는 거지들은 보자기에 감싸 떠밀려 오는 시체들을 자주 보곤 한다.

어린애 시체도 있고 늙은이 시체도 있고, 어떨 때는 동네에서 이름 좀 날린 무림인이 떠밀려올 때도 있다.

죽은 이유는 모르지만, 죽을만하니 죽었겠지 하는게 그들의 의견이다.

뭐 그들이 시체를 조사해 뒷일을 캐낼 것인가 죽은 자를 되살릴 것인가.

그냥 시체 얼굴 보고 누군지 알면 그럴듯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 패거리들한테 얼토당토 않는 헛소리를 주욱 늘어놓을 뿐이지.

진실이 중요하겠는가, 어차피 그들은 거지인데.

온갖곳에서 소문을 주워듣는 것이 동냥하는 거지들인지라 그들 사이에선 여러 소문들이 심심찮게 들려왔고 이것저것 끼워맞추고 조합하다보면 은근히 그럴듯한 이야기가 탄생한다.

뭐. 남을 비방하는 구설수를 만들어 퍼트린대서 누가 그를 잡아다 죽이겠는가. 높으신분만 안건드리면 누가 찾아와 날 두들겨 팰 일도 없다.

소문의 근원을 찾기 시작하다보면 개울가 시체가 한 구 더 생기는 것 뿐인데.

거지라고 해서 사람의 마음이 없는 건 아니기에.

시체를 구워먹는다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그들도 남정네들인지라 구더기핀 여자라도 굴러들어오면 맛이라도 보겠다며 삼삼오오 모여들어 시체를 간하기 일수였다.

개중엔 가끔씩 살아있는 이들도 있었는데.

이 쯤 되면 그 여자 꼴이 참 비참해진다.

살아있는 여자가 강줄기 타고 흘러왔단 것은 그 여자의 신원이 불분명해졌단 것이오, 누군가의 미수로 그친 일일지라도 거지들을 의심할 일은 절대 없다.

처음 발견한 거지가 한번 먹고, 친구들 셋 정도를 불러와 돌려 먹다보면 그 근처 거지들 중 가장 강한 놈이 나타나 여자를 데려간다.

물론 개방도는 아니었다. 나름 정파무인이랍시고 인의를 잃지는 않는다니까. 군자는 아니지만 선을 넘지는 않았다.

즉 삼류 언저리의 걸인이 노리개로 쓸 여자를 데려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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