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미시마 유키오의 '파도 소리'를 읽고앱에서 작성

유로지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28 19:44:24
조회 115 추천 0 댓글 15

미시마 유키오가 1954년에 쓴 나름 초기 작품에 가까운 글. 미시마를 표현하는 여러 요소 중에 육체미 쪽에 초점이 맞춰진 글인데 이 육체미와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세 해의 자연의 아름다움, 남녀 주인공을 한데묶어서 미시마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형태의 세계를 제시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듯.

순박하고 성실하며 아름다운 육체를 가진 어부와 마을 유력자의 딸의 사랑이라는 조합은 미시마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녀에 대한 예시라고 할 수 있는데, 다른 글들에서 느껴지는 삐뚫어짐과 방황하는 주인공과는 좀 차별되는 점이기도 함.

다만 미시마의 다른 글들(금각사, 봄눈, 오후의 예항 등)에서 주인공이 이상적으로 비춰지는 인물들(출정하는 군인 부부, 기요아키, 항해사)을 바라보는 방식에 가까운데 반해 파도 소리의 이런 이상적인 인물이 주인공의 위치에 있기에 글 자체에서 특별하게 갈등이나 고뇌가 대폭 감소하기도 함. 글에서 등장하는 갈등이래봤자, 완고한 장인과 유치한 양아치 정도일뿐인데 둘 모두 그다지 갈등을 심화시킬 수준은 되지 못함.

이런 부분은 극적 긴장감을 줄이게 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사실 이 글이 미시마가 쓴 일종의 이상세계에 대한 동화같은 이야기라 생각한다면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길 수 있긴 합니다.

결국 미시마의 글을 읽는 것은 그 과도할정도의 순수, 혹은 이상에 대한 집착과 고뇌가 매력적이기 때문인데, 이 글은 그런 면에서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음. 다만 미시마가 이상화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쉽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작품들을 읽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

덧붙이자면 번역자 후기에 가까운 느낌으로 미시마 유키오와의 가상 인터뷰가 있는데, 이 글이 2002년에 첫 출판되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읽는데 나름 고통을 감내하는 글이었다고 생각함...내용은 미시마가 쓴 문장독본, 소설독본 등과 상당히 겹치는 내용이라 둘 다 읽었다면 가볍게 훑는거로 지나가도 문제 없을듯한 내용.


21

아마 이 표현도 이 작가와의 가상인터뷰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나름 반가웠습니다. 원문 표현이 어디에 적혀있었는지는...잘 모르겠지만.

아마 금색정도만 읽으면 읽으려했던 미시마 작품들은 다 읽지 않나 싶은데...나중에 좀 몇권 정도는 다시 읽지 않을까 싶기도함.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말고 매니저 했어도 잘했을 것 같은 계획형 스타는? 운영자 25/01/13 - -
7090800 다음주에 조선으로 휴가가는거 너무 설래는군 [2] 낡치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5 0
7090799 일찍 자는 삶 실천하기 3일차 [6] 위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8 0
7090797 진심 짤보고 뭔 캐릭인가 했네 [2] 까름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62 0
7090796 뭔가 그런 거 마렵군 뭬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1 0
7090795 빻치 산 그냥 사랑스럽네 [2] ㅇㅇ(133.200) 01.16 34 0
7090794 어제 하루종일 처자서 오늘 어차피 밤샐각인데 삐리릭빠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3 0
7090793 백합 삼각관계 중단편 이 보고싶구나 [3] 비고정딜레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9 0
7090792 나도 어느순간부터 태어난 년도를 말함 폭유밀프모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5 0
7090788 중그오 축전 개잘뽑혔네 어사일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0 0
7090787 성창, 발묘 < 이건 뭐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53 0
7090786 엠브리오 레전드 짤이 보고 싶구나 ㅇㅇㅇ(49.142) 01.16 29 0
7090785 아니 근데 이블 뉴로라는 애 이게 존나 웃김 [5] 게임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50 0
7090784 BYD에서 전기차 정식으로 출시한다는데 [4] 낡치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50 0
7090782 근데 난 만나이도 피곤해서 그냥 태어난 년도 말함... [7] 크리스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55 1
7090781 와 근데 ㄹㅇ 도파민오지긴한ㄷ 퓌캬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2 0
7090780 알바 미친새끼 돌아온빵집파락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2 0
7090779 백합 격투물이 보고픈 오줌 Embr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6 0
7090778 영투헌드레드남 미친새끼 ㅇㅇ(133.200) 01.16 24 0
7090777 채찍피티랑 영어로 대화하니까 개힘들다 ㄹㅇ ㅇㅇ(49.170) 01.16 21 0
7090776 아청법을 만든 건? 민주당! [2] 그림먼저본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87 2
7090775 이거 탈모임? ㅇㅇ(218.235) 01.16 15 0
7090774 스포) 붕스 이번 스토리 ㄹㅇ 좀 놀란점 [7] 위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77 0
7090772 집 나갈 생각하니 기분이 좋구나 크리스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1 0
7090771 백합 스포츠물이 보고픈 요즘 [5] Embr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46 0
7090770 블아야짤 잡혀간다는 얘기나오자마자 레전드작가가 블아야짤로 컴백을 [8] 래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74 1
7090769 사랑니 발치 9시간 정도 지나니 통증은 없는데 그래서니가누군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8 0
7090768 같은 규케츠키니까 일러미 성씨도 인테그라하죠 [5] 퓌캬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6 0
7090767 늙어서그런가 추억의 애니, 노래 보면 걍 눈물남 [5] 소악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4 0
7090765 이때만 해도 여행자 존나 호감이엇네 [3] 민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52 0
7090764 머스크 겜 대리는 이런 이유에서인거같은 느낌 [6] 전자강시좀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76 0
7090763 이거진짜개지리긴하네 ㅋ [15] 우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80 0
7090762 붕스이건진짜낯선초식인걸... [3] 게임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47 0
7090761 토둔 황천늪 < 이새끼는 대체 뭐냐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50 0
7090760 근데 요즘 자취하면 월세 보통 얼마 잡냐?? 폭유밀프모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2 0
7090758 판삣삐 QLD 평단 양전 ㅋㅋㅋㅋㅋ [1] TS망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40 0
7090757 퓌 은근히 주식고수인거 신기하네 [1] 푸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63 0
7090756 진통제 다시 맞았다 판갤 아침에보자 [6] 택치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2 0
7090755 헬싱은 2번 봣음 [3] 버러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7 0
7090752 고통받는몸 좀 기묘하군... [4] ‘파타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69 0
7090750 지금 그무엇보다 진통제가 필요하다 택치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5 0
7090749 정조역전 키보토스 ㅅㅂ 개꼴렷 [5] ㅇㅇ(218.144) 01.16 50 0
7090748 아니 J&M 뭔데... 까름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3 0
7090747 붕스 스토리 간만에 미는데 라파 <<< 이생퀴 개뜬금업네 [2] 게임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41 0
7090746 머스크 X에서 검열 없앤다 하다가 [3] 소일렌트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63 0
7090745 아으 그리고 나이로도 꼽을 너무 줌 [18] 크리스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74 0
7090744 나고통스럽고바보멍청이야 [2] 파모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40 0
7090743 퓌캬륀만봐 [16] 어사일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80 0
7090742 현대를보는환상향의요괴반응이란거 진부하잖냐어이ㅋㅋㅋ [2] 비고정딜레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41 0
7090741 난 일론 머스크 비난하는 뉴스 볼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어 [2] 한가운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51 0
7090739 해팬게3관의 감성이 마려운 요즘 [3] Embr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4 0
뉴스 곽시양, “빚 갚고 부모님 병원비…결혼은 아직”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