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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도라 리뷰 9권

alemb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23 00:06:44
조회 70 추천 0 댓글 4
														

https://youtu.be/bPWxZub5mH8?si=AohK1ujWewyj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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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타이니가 죽었다.


36

사람은 죽는다.


어느 순간에, 아무렇지도 않게, 그저 사람이 죽는다.


이 세계가 그토록 잔혹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을 텐데.


어째서 이다지도 마음이 아려오는 걸까


그건, 아마 봄타이니가 갤에서 창작물을 보며 감상을 나누는 동료였기 때문이다


혼을 나눈, 친구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저 슬퍼해야만 하는 걸까?


아니.


그렇지 않다.


그의 죽음에도 그치지 않고


리뷰하고 대화하고 감상을 나누며, 의지를 이어간다.


그리고, 탈갤이란 복갤로 끝나는 게... 상식이잖아?


그러니 기다리는 그 사이, 토라도라 리뷰 정도는 끝내주지 않으면, 쪽팔려서 다시 만날 면목이 없다고


그러면 시작하겠습니다.


ToRaDoRa no.nine


아아...


죽이는 토라도라다.



1. 토라도라 9권 아미랑 미노리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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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미야 유유코 선생의 토라도라를 받고 어느새 6개월.


본래 약속이었던 1달 안의 리뷰 그걸 어기고, 리뷰와 완독을 6개월에 가까이 끌면서 얻은 것이 있었습니다.


보다 깊게, 보다 더 진심으로 토라도라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지원해주신 이루아 사마께 진심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


토라도라 8권에서는 본격적인 관계 파탄의 화두를 던졌습니다.


관계의 파탄을 두려워하며 갈팡질팡하는 아미라던가, 모든 결정을 내리고 스스로의 사랑을 끊어내기로 결정한 미노리, 류지를 좋아하는 마음을 포기하기로 한 타이가, 타이가를 위해 너를 구해준 건 기타무라야. 라며 거짓말을 한 류지, 그걸 보며 친구의 결정을 존중하는 기타무라.


모두가 서로에 대한 배려로 스스로를 깎아먹는 듯한 행위를 하며 파탄이 나가는 관계.


9권에서는 그 각각의 태도에 대해서 외부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평가를 합니다.


말하자면 객관적인 시각을 통해 각자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권인 셈이죠.


새하얀 숨결을 토하며 몸을 움츠린 류지의 등을 기분 나쁘게 찌르며 하루타가 실실 웃었다.


"요즘 타카스, 여러 가지로 힘들었네. 일단 이브에 쿠시에다한테 차이고 입원했잖아. 수학여행 때 또 차인데다가 타이가가 행방불명이 되고. 그리고 계속 쉬는 중이고, 추워지는 게 당연해."

"거기다, 쿠시에다는 전혀 변하지 않았고. 타카스한테 듣지 않았다면 도저히 남자를 찼다는 걸 몰랐겠는데. 걔는 어떻게 그렇게 태연하지?"


-토라도라 9권 27p-


쿠시에다 미노리를 보는 주변의 인식은 초반부터 나오는데, 노토와 하루타가 보기에도 심할 정도로 태연자약한 모습. 그런 모습에 조금 기괴함마저 느껴진다는 식의 평가를 받습니다. 8권에서 아미 역시 미노리의 그런 태연한 태도를 질려하며 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 평가에 대해서 후반부에 미노리의 답이 나옵니다.


"예전에 타카스가 나한테 '어떻게 하면 긍정적이 될 수 있냐.'고 한 적 있지?"

"응, 기억나."

"그렇게 결심하는 거야, 라고 대답했지. 난. 내가 뭘 정했는지 알아? 나는 노력할 거야. 노력해서 꿈을 이룰 거야. 그걸 위해서 고민하거나 우는 건 그만두고 긍정적으로 살아가자, 그렇게 정했어. 현실이 어떻더라도 그렇게 살아가려 해. 그걸 전부 이해해준다고 하면 그건 정말 노력한 것을 보답받는 거라고 생각해."


...


꿈을 꾸는 장소를 향해 아플만큼 똑바로 나아가는 미노리의 모습은 분명 이렇게, 지금과 변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빛날 것이다. 류지에게 있어 그 빛은 무엇보다도 눈부시고 구원처럼, 이정표처럼 보인다.


"네가 노력하는 걸 나는 믿어."

"으라차. 타카스가 믿어주는 한 나는 분명 노력할 수 있을 거야."


쿠시에다 미노리가 그렇게 눈부시게 빛나 보이는 것은 그런가, 그래서였나.


-토라도라 9권 211p~ 213p-


류지가 미노리를 좋아하는 이유. 그것에 대해서는 꾸준히 언급이 되어 왔습니다. 아미에게서도 그렇고 스스로가 미노리의 그런 강한 모습에 끌려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사랑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류지는 9권에 이르러 겨우 미노리의 강함의 근원을 듣게 됩니다.


괴롭거나 슬픈 일이 있더라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것.


개인적인 아픔과 괴로움을 떠안은 류지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강함입니다.


아미 역시 그동안 시종일관 외유내강의 형태를 지켜왔으나 드디어 이번 권에서 스스로의 약함을 내보입니다.


"외롭고, 외롭고, 외롭고, 외로워서, 정말로, 외로워서, 참을 수가 없어."


타이가, 자신, 그뿐만이 아니다. 다른 아이들과 똑같아 보인다. 다들 똑같을 지도 모른다. 무언가 일이 잘 되지 않고 누구도 알지 못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그저 이렇게 서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오늘도 또 덧없이 소리를 친다. 부딛히는 아픔만은 확실하고 선명한 주제에


토라도라 9권 136p


사실 아미는 그동안 허세를 부려왔던 것과는 달리 다른 학교에서 줄곧 친구를 사귀지 못했고, 처음으로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낸 이번에야 겨우 친구를 사귀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며 자신으로 인해 미노리와 타이가 등 다양한 친구들의 관계가 부서진 것이라 느끼며 외롭다고 호소하고서는 그리고 도망치려고 합니다.


그런 아미에게 류지는 그렇지 않다. 누구나 실수하고 다들 똑같이 실수하지 않느냐며 소리칩니다.


아마 전 권에서 기타무라에게 했던 부탁을 변명하는 것처럼.


2. 9권 류지의 진로


9권의 메인 소재는 류지의 진로입니다.


류지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2학년 중 대학에 진학할 정도의 학력을 가진 아이들을 모아 3학년 때에는 국립 진학반으로 편성하여 집중 교육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떨어진 아이들은 자연스레 취직을 준비하게 됩니다.


류지는 자신의 가정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취직을 결정하게 되는데, 여기서 어머니인 야스코와 상당한 마찰을 빚게 됩니다.


토라도라 9권 89페이지 쯔음부터 이어지는 대화를 보면 야스코와 류지의 생각이 하늘과 땅처럼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 나옵니다.



"말하자면 우리집 경제상황으로 볼 때 진학은 어려워요."

"안 그래."


야스코는 입술을 내밀며 리모컨을 되찾으려 하지만 류지는 재빨리 자신의 방석 아래에 감추었다.


"어려워요. 알아주세요."

"어째서? 안 그렇다니까. 내년에는 3학년이고, 그 다음에 4년 간이지? 그 사이에 월급이 지금보다 적어지는 일도 없을 거고."

"안 망해. 손님 많은 걸."

"그러니까, 모르니까 어렵다고 하는 거애요. 졸업하면 곧장 취직해서, 우리 둘은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수입이 안정된 후에, 저축해서 그 다음에 대학에 가도 되고요. 아니면 전액 장학금이 나오는 데가 있으면."

"그건 안돼!"


이럴 때만 엄마다운 표정을 하는 야스코는 바싹 얼굴을 들이대고 큰 목소리로 류지의 말을 막았다.


"류지는 열심히 공부해서 스트레이트로 제일 좋은 학교에 가는 거야! 장학금이 나온다는 건 거기서 류지가 제일이라는 말이잖아? 안돼, 안돼, 류지는 우수한 애들이 득실득실한 데에 뛰어들어서 힘껏 공부하는 거야! 야스코랑은 달라서 머리가 좋잖아, 최고의 교육을 받아서 최고로 재능을 키워서, 그래서 최고로 행복한 인생을 사는 거야~ 그러니까 공부 이외의 걸 열심히 하면 안돼! 뭐냐... 그러잖아.. 야스코가 학교 다닐 때 선생님한테 자주 들었는데, 뭐지... 금... 금방울... 닦으면... 뭐였지?"

"구슬은 갈고 닦아야만 빛을 발한다?"

"맞아! 그거야! 류지는 내년에 머리좋은 애들 반에 들어가서 공부의 귀신이 되어서 과외나 학원도 가고, 그리고 수능을 보는 거야! 와오! 어떤 길로 가는 걸까, 기대되네! 설마하니 싶지만 의학부? 아니면 수의사? 약사나 치과의사? 학자도 좋네! 무슨 최첨단 연구를 하는 사람도 괜찮고, 변호사라든지, 그런 것도 의외로 잘 맞을 지도! 맞다, 외국에 가버리면 어쩌지! 야스코 쓸쓸해! 하지만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해!"

"......"


-토라도라 9권 89~93p-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서 꽤나 의외인 부분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류지를 단순히 가정을 생각해서 함부로 말을 못꺼내는 아이로 설정하나 싶었는데, 의외로 야스코가 장난 아니라서 많이 놀랐습니다.


자식이 가정 상황이 안좋고 저축도 없으니 대학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그럴 필요가 없다. 라고 하는 것 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했는데, 장학금 같은 걸 받으면 좋은 대학에 못 간다며 최대한 좋은 학교에 가라, 내년부터는 학원이나 과외도 보내주겠다. 의학부에 진학하는 것도 좋고 변호사도 좋다.


라고 말할 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검색해본 결과 일본 사립 의대의 경우 학비만으로 쳐도 6년 간 5000만엔(약 5억)에 달하는 경우도 있고, 평균적으로는 3600만엔(3억 6천만원) 가량이 됩니다.


물론 국립의대의 경우 6년간 학비가 350만엔(3500만원)가량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싼 편이지만 학원 과외 따윈 꿈도 꿀 수 없는 류지의 환경에서는 노리기 힘든 꿈입니다.


야스코는 작중에서 나온 바와 같이 중졸입니다. 고등학교 때 류지를 임신하고 자퇴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본가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홀몸으로 류지를 키웠고, 그 과정에서 험한 일도 많이 했으며 현재에 이르러 겨우 안정을 찾은 상태니


뭐 조금 현실인식 하고 류지한테 장학금이나 조금 아르바이트 정도는 해도 될 듯 하다 그런 말을 해도 될 법 한데


류지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장학금을 받고 급 떨어지는 대학에 가는 것도 금지


여기서 뭔가 신기하다는 감상이 들었습니다.


류지야 그게 불가능하고, 자신이 의학부에 진학하는 일 따위 불가능하며, 일반 대학에 가더라도 그 대학의 학비를 어머니가 감당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걸 아니 당연히 반대를 하고 취직 노선을 타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류지의 바람은 담임선생님인 코이가쿠보 유리에 의해서도 반대를 맞게 됩니다.



"경제적인 것만이 문제니? 진학을 원하는 애들이 전부 부유한 것은 아니야. 그럴 마음만 있으면, 예를 들어 장학금이나 저금리 장학금 대출, 거기다 공적 부조금은 그런 아이들을 위해 있는 거잖아."


"이 학교의 최근 취업 실적은 제로야. 재수한 애나 그냥 다 포기한 애도 있지만, 3월에 졸업해서, 4월에 정사원이 되어 취직한 아이는 한 명도 없다는 말이지. 다른 학교에는 취직 지도라는지 기업에서 매년 구인이 오거나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커리큘럼이 있거나, 고등학교 3학년생을 봄까지 취직시키기 위한 시스템이 갖춰져있지. 우리학교는 그런 게 없어. 그건 알아둬 줬으면 해."


토라도라 9권 107페이지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정론이 들어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 학교에 있는 모든 아이들의 경제적 사정이 좋은 것도 아니며, 거기에 류지같은 아이를 위해서 장학금 대출 등의 제도가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여기서도 류지는 그래도 가정 형편에 맞지도 않는 내가 억지로 대학을 가면서 까지 어머니에게 폐를 끼칠 순 없다. 빨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는 돈을 벌고 싶다. 라며 같은 주장을 반복합니다.


결국 진로 조사에 대한 결론은 내지 못한 채, 야스코가 새로운 일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류지의 말에 자극을 받은 것인지, 밤에 술집에서 창녀로 일하고 낮에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초콜릿을 팔겠다고 말입니다.


결국 그러던 야스코는 쓰러지고, 류지는 자신을 책망합니다.


"엄마가 돌아가시면 어쩌나."

그런 상상이야말로 공포의 근원이었다.


-토라도라 9권 151페이지-




이후의 독백에서 류지의 진정한 속마음이 나옵니다.



어디로 가는 것인가, 어디에 가고 싶은가도 모른다. 하지만 류지는 자신의 힘으로 헤엄쳐보고 싶었다. '옳은' 방향에 서는 것으로, '옳지 않은' 야스코를 규탄해 이기고 싶었다. 우위에 서고 싶었다. 자신의 선택이 무책임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장래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 있으니까 옳은 것이겠지.


올바른 일에 희생이 된다는 자각도 하고 있었다.


취직하는 것, 진학하지 않는다는 것이 류지를 희생시키는 일은 아니다. 자신의 희망은 무엇하나 발견하지 못한 채, 옳다는 이유를 스스로 고르게 된다. 그것이 자신을 희생시키는 일이라고, 류지의 미래는 희생당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이 두려워서 올바른 쪽으로 도망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도망친 자신을, 그래서 망가져 갈 터인 자신의 미래를 어쩐지 기분 좋은 것인 양 맛보고 있던 일도, 지금은 부정할 수 없을 듯 했다. 그렇게 하는 것으로 그 단 한 사람 엄마의 존재를 엄마보다 큰 자신으로, 강한 자신으로, 예를 들자면 엄마를 잃어도 괜찮은 자신이 되고 싶었다.


-토라도라 9권 153 ~154페이지-


결국 류지는 자신이 마주한 불행을 직면하는 것으로 강해지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의 상황이 불행한데, 그걸 커버해주겠다고 어머니가 희생하는 걸 보는 게 괴로우니


자기가 직접 맞서 싸우면서 스스로 어머니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


어머니에게 그런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구.


그런 마음에서 어머니와 맞부딛히는 것이었던 거겠죠.


결국 이런 류지의 마음은 마지막에 충돌하게 됩니다.


우리집은 류지가 열심히 공부해야한다는 야스코에게


자신의 실패를 나로 풀려고 하지 마. 성실하게 살지 않은 건 엄마지 않느냐 라며 일갈을 날리고 타이가와 함께 도망칩니다.


*


중간에 타이가와의 화해 장면이나


미노리와의 사랑이 열매 맺지 못했다는 부분에서는


점차 치정극이 끝나고 슬슬 제목처럼 토라도라, 타이가와 류지의 사랑이 맺어지는 쪽으로 극이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류지는 미노리의 그런 태도에 화를 내거나, 우는 대신 그저 받아들이며 친구로서 지내기로 마음 먹죠.


그런 부분에서 류지가 점차 어른이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10권 중 9권까지 리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 10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곧 크리스마스 입니다.


이루아님. 부디 감기조심하시고, 크리스마스 잘 즐기시길 바랍니다.




20




이 리뷰를 써내려갈 때는 봄타이니가 탈갤을 한 상태였는데


지금 다시 검수하고 보니 이미 복갤을 한 상태네.


64


아아. 늦은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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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라


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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