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좀 지났고 이젠 고민조차 할필요없는문제긴한데

한달쯤 전에 블소-네오 클래식이란 게임을 하다가 생긴일임

이 게임에선 필드보스<란걸 잡으면 하루에 100주는 피로도를 1씩 소모하면서 필드보스 정수란걸 드랍했는데

이땐 살짝 과도기라 옛날 지역은 피로도 없이 필드보스 사냥이 가능했음

심지어 이 필드보스는 잡는데 일정 딜비중을 넘으면 정수 2개를 주고 막타치면 1개를 더주는 무친개꿀통이엇음

그때 정수1개당 7신석이었으니 사실상 다른거보다 이게 제일 인게임 돈벌이가 잘되는급이었음.

여기서 이런 옛날 필드보스가 과연 돈이 되나?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실제로 수요가 있었음. 부서진 결정, 의상, 드랍율 낮은 카드까지 줘서 수요보다 공급이 딸리는 상황이었음.

아무튼 꿀냄새를 맡은 난 그때 새벽시간을 노려서 금강역사라는 필보를 독점하다시피 하며 개꿀빨았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김.

내가 위에 올린 사진은 모두 매크로들임.

아무리 기계가 조작한다하지만 기본적인 딜사이클만 계속해서 입력되고있고 필보가 나온다면 거기에 한두개 먹기엔 충분한 데미지를 가진 애들임

이 필드보스를 깨우기 위해선 약간의 기믹이 필요한데 잡몹잡아서 떨궈지는 구슬을 석등에 넣어야 필드보스가 깨어나는 구조였음

근데 저 매크로들은 그 동작을 수행할 수가 없어서 사실상 플레이어가 깨워줘야 뭔가를 할 수 있는 애들이었음

하지만 내가 활동하던 새벽 시간대엔 진짜 나 말고는 잡는 사람이 없는 순간들이 정말 많았고, 그때마다 내가 손수 필드보스를 깨워야 했음.

그러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음.

이거 내가 중국산 매크로들의 배를 불려주고 있는 꼴이 아닌가?

이 행위로 나는 재화를 얻지만, 동시에 저들은 자동으로 나와 똑같은 재화를 얻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럼 내가 하는 건 대체 뭐지?

비유하자면, 버튼을 누르면 210원을 얻지만 중국산 매크로 계정들이 각각 70원씩 받아가는 것과 다름없었음.

당시 나는 이 불쾌한 상황이 싫어 여러가지 수를 써봤음.

1. 흡공이라는 보스를 들고 움직이는 스킬로 보스를 옮겨 매크로들이 먹지 못하게 시도해봤음.

그들은 놀랍게도 따라왔고, 보상을 먹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움직임을 보여줬음. 이 정도의 꼬장은 이미 예상된 범위 내였나봄.

사실 중국에서 먼저 열렸던 게임이 이제야 한섭에 나온거니 이미 내 행동은 계산 범위 내였을지도 모르겠음.

2. 보스의 넉백 패턴을 이용해 매크로들이 예상치 못한 곳으로 밀려나게 유도했음

이걸로 몇개의 매크로를 고장내는데엔 성공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수동으로 조작되어 원래 자리로 돌아왔음.

중국인들이 모니터링하고있었나봄.

3. 그들을 매크로라 신고했음

간단히 패스당했음 현재까지도 그들에 대한 어떠한 답변조차 받지 못함

블소는 전통적으로 이런 매크로를 잘 잡지 못하기로 유명했고, 클래식이랍시고 낸 이 게임에도 그 역사가 반복되었던 것임.

난 더 이상 일신의 행동력으로는 행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판단했고, 깊은 고민에 빠졌음.

이걸 이대로 하는 게 맞는 건가?

내가 그렇게 증오하는 중국 매크로 작업장의 배를 불려가며 이 게임을 하는 게 맞는 건가?

사실 지금까지도 나는 이것을 쌀먹의 딜레마라 부르며 아직까지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음

대체 그때의 난 어째야 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