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니까 성경에는 무신론에 대한 구절이 적더라고요

아마 유대교와 기독교가 성장했던 세계는 이집트교, 가나안종교, 그리스-로마교, 켈트교와 같이 신들로 가득찬 세계이기 때문에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질투가 많은 야훼는 다른 신을 악마로 만드는 거에 급급했지 신이 없거나 신을 혐오하는 것에 대해선 구절을 잘 남기지 않았음

그런데 오늘날 밝혀진 사실은 기독교의 가장 큰 적은 무신론이란 거죠

가나안교도 그리스 로마교도 이집트교도 켈트교도 기독교의 권세와 영광을 이겨내지 못했는데 미처 구절을 남기지 못한 탓에 무신론에게 속절없이 털리는 느낌입니다.

만약 유대교가 공자와 유교를 만났으면 어땠을까 해요.
유교의 가장 중대한 개념중 하나는 자불어 괴력난신이기 때문에
기독교와 예수의 신화를 정면에서 부딪쳐요. 유교는 예수의 신성과 야훼의 전지전능을 부정합니다.

이걸 왜 생각했냐면 오늘날 제가 무속이 현대에서 어떻게 해야 발전할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던 도중 무속은 기독교와 적이 아니란걸 깨달았는데요
헬레니즘(그리스로마)-헤브라이즘(기독교) 모델에서 볼 수 있다시피 기독교는 해당 지역에서 지배력을 행사하게 된다면, 또 이전 종교가 나름 선하다면 의외로 그 종교를 신화로서 관대하게 넘어가주거든요

따라서 유교쟁이들 때문에 고독마냥 악랄해졌던 무속의 의례같은 것을 잘 교정하여 사회규범에 걸맞게 수정한다면 신화로서 기독교에게 존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기독교-그리스 신화 관계처럼 기독교-무속 신화 관계인거죠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기독교는 무속에게 정말 적대적이거든요? 그런데 유교에는 의외로 관대하단 말이죠 제사하는 것도 관대하게 넘어가려 하고...

그래서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기독교는 무신론에 저항하기 위한 대응구절이 별로 없어서 아 기독교란 악랄한 종교도 무적은 아니구나 이런 취약점이 있구나 싶었음

아무튼 각설하고, 좀 씁쓸하더라고요 무신론에 대한 구절이 없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무속은 존나게 잘 패지만, 유교는 하나도 못패다니... 그 반대여야 하는 거 아닌가..

심지어 무속은 예수도 긍정하며 기독교에 친화적인데 말이죠! 유교와 성리학은 신을 귀와 엮어 귀신이라 부르며 가장 종교에 적대적이었던 교조주의적 무신론인데

기독교는 여러 이유로 무속에게 관대해지고 대신 유교를 패는게 맞을지도

신이 없는 세계보단 귀신과 전능한 신이 있는 세계가 기독교에게 유리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