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남고의 선택앱에서 작성

ㅇㅇ(221.148) 2024.10.01 23:46:58
조회 61 추천 0 댓글 2
														

2bb4dc23a8840da26287ffb723e70608a57f60e613199d5edb1b202282f27e1b8f965893cbe51ffa95408ecb2a061da84f

2022년 10월, 늦가을의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어느 날, 군부대 중대 사무실 안은 조용했지만, 공기는 묘하게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중대장인 강상우 대위는 잠시 숨을 고르며 생각에 잠긴 채 서 있었다. 그가 들어선 순간, 사무실에 있던 병사들은 즉시 차렷 자세를 취했다.

"일병 남고."

그의 목소리가 사무실을 가득 메웠다. 명령을 받은 남고는 벌떡 일어나 차렷 자세를 취했지만,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며칠 전, 그의 사적인 글들이 문제로 제기되었고, 그 글들이 강 대위의 손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 대위는 손에 들고 있던 종이 뭉치를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남고가 올린 익명의 게시물들, 그리고 그가 몰래 적어두었던 일기까지, 그 모든 것이 지금 그의 손에 있었다.

"이게 네가 쓴 거 맞지?" 강 대위는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물었다.

남고는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한 것이 부대 내에 알려지게 될 줄은 몰랐다. 특히 강 대위에게 말이다. 그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 마음이 복잡해졌다. 하지만 그 안에는 단순한 불만과 고민뿐만 아니라, 그가 숨겨왔던 더 깊은 감정들도 있었다.

"대답해." 강 대위는 다시 물었다.

남고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입을 열었다. "네, 제가 쓴 글입니다."

강 대위는 잠시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는 천천히 남고에게 다가가 종이 뭉치를 내밀었다. "여기 네 생각들이 다 들어있어."

남고는 떨리는 손으로 종이를 받아들었다. 종이 위에는 그가 쓴 글들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남고는 문득, 그 글 속에 담긴 자신의 복잡한 감정들이 강 대위에게는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이 되었다.

"너무 신경 쓰지 마." 강 대위가 조용히 말했다. 그 말에 남고는 고개를 들었고, 그가 예상하지 못한 따뜻한 눈빛이 그를 맞이했다. 강 대위의 시선은 다소 부드러워져 있었고, 남고는 그 순간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단순히 상관과 부하의 관계가 아닌, 그 너머의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느낌이었다.

강 대위는 침묵을 깨며 말했다. "내가 네 글을 읽었을 때 처음에는 화가 났다. 내가 이끄는 부대에 불만이 많았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 그는 잠시 멈췄다. "하지만 다시 읽었을 때, 네가 단순히 불만을 털어놓은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남고는 강 대위의 말을 들으며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 단순한 대화가 아니었다. 강 대위는 그의 글에서 그저 비판만을 본 것이 아니라, 남고의 내면 깊숙이 숨겨진 감정들을 알아채고 있었다.

"남고." 강 대위가 다가와 남고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그리고 나도 그걸 느끼고 있었다."

남고의 눈은 커졌다. 그는 잠시 말을 잃었다. "중대장님..."

"네가 느끼는 혼란, 그리고... 다른 감정들. 나도 다 이해해." 강 대위의 목소리는 이전과 달리 부드럽고 낮게 울렸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남고의 눈을 마주쳤다. 남고는 그 시선 속에서 자신이 숨기고 있었던 모든 감정들이 강 대위에게 이미 전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게 쉬운 상황은 아니지. 나도 안다. 하지만 나도 감정이 있어." 강 대위가 말했다. "그리고 그 감정은 너에게만큼은 숨기고 싶지 않다."

남고는 충격과 안도감,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 뒤섞인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저 상관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자신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니.

강 대위는 그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네가 이 부대에 온 이후로, 네 생각은 나에게 계속해서 영향을 줬어. 나는 너에게 끌리고 있었다."

남고는 더 이상 피할 수 없었다. "저도...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중대장님."

그들의 사이에는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었다. 군대라는 엄격한 규율 속에서도, 그들 사이에는 숨길 수 없는 감정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6810744 명조 카멜리아 머리스타일 보고 망했노 했는데 ㅇㅇ(39.7) 20:35 12 0
6810743 올베르 라만차 모리어티만 봐 [6] 당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5 28 0
6810742 안베 불가사의부는 만화의 해체주의를 보여준 작품이지ㅇㅇ [2] 든든허스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4 40 0
6810741 맨손복싱 경기는 ㄹㅇ 야만스러운 맛이 있더라 [4]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4 43 0
6810740 샤샤는 그냥 히토미가 정사잖아 [1] TS망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4 39 0
6810739 근데 솔직히 제가 주커버그여도 타격 열심히 안 할 듯... [4] 크리스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3 36 0
6810738 동덕 옹호자 vs 변호사 말빨배틀뭐냐 [1] ㅎ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3 75 0
6810737 이부키 < 성장한 뒤에도 선생님앞에선 어린애인 시츄가 좋음 [1] 유동성까마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3 26 0
6810736 근데 진짜 트럼프가 페북 인스타 조질까 소일렌트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2 17 0
6810735 주커버그는 랩틸리언이자나 무적칼퇴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2 13 0
6810734 ㄴ저지능의 색시임 방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2 9 0
6810733 격투기들 어느정도 수준 이상이면 방어를 잘해서 문외한이 보면 노잼임 [2]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2 31 0
6810732 복싱은 글러브땜에 몰입이 안 되더라고 [6] 바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2 57 0
6810731 복싱이 더 잘번다는거 걍 최상위 0.001% 한정이잖아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1 28 0
6810730 샤샤가 무슨 마을버스냐 [5] mse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1 31 0
6810729 좀보이드 할사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1 8 0
6810728 이거 완전 공포영화 포스터네 ㅎ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1 24 0
6810727 서울대 당뇨병치료제 600주는거 있네 ㄷ [2]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0 36 0
6810726 중국의 짝퉁 ai 영상.gif [2] ㅋㅁ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0 46 0
6810725 우 우 우우 [4]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0 15 0
6810723 토론 이게 대체 [3] α센타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0 40 1
6810722 진지빨면 마크 주커버그가 십전십승 하긴 할 듯 [2] 크리스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9 32 0
6810721 UFC랑 복싱 페이 차이는 걍 재미 문제 아니노? [7] 폭유밀프모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9 49 0
6810720 근데 림버스 돌계 산 사람들 [2] 올베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9 29 0
6810718 크리스피가 좋아하는 퓌캬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9 13 0
6810719 버튜버 짤도 아닌데 어째서!! [2]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9 25 0
6810717 샤샤 걍 마을버스 그 자체잖아 돌아온빵집파락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9 16 0
6810716 헌터 세계 WWE 진짜 재밌을것 같음 소일렌트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9 22 0
6810715 근데 신기한게 먀로 ai야짤 뽑으면 별로 안꼴림 얼음울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8 22 0
6810714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것이 헛되도다 [4] ‘파타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8 46 0
6810713 난 저번 발푸밤 때 구캐는 싹 다 정가침 [2] 올베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8 21 1
6810712 스팀덱으로 하면 다 모바일 게임이야 mse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8 12 0
6810711 림버스 운이 어케 좋아 [3] 라만차의기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7 23 0
6810709 야! 모리어티! [3] 유동성까마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7 21 0
6810708 와 만화진짜쉽게그리네 [5] 든든허스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7 44 0
6810707 술먹는 중이야 [3] NO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7 17 0
6810705 라만차 림버스 운 존나 좋아 ㄹㅇ... [4] (모리어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 29 0
6810704 의외로 이시간에 하고있는거 [2] 재1교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 29 0
6810703 쿠팡 판매 갯수로도 사기치네... [2] 이매량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 42 0
6810702 지커버그랑 머스크 스파링 뜰 때 웃겼던거. [2] 닉이거되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 36 0
6810701 림버스 돌계 시작할거면 솔직히 [14] 라만차의기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 38 0
6810700 잘나가는 화학회사 회장이 레슬러 후원하다가 [6] 뭬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 48 0
6810699 헤르타보다 좋은것은? 더 헤르타 ㅋㅋㅋㅋ [1] 얼음울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 19 0
6810698 난 처음 접했던 중국집 볶음밥이 고슬고슬한 볶음밥이 아니어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 13 0
6810697 근데 UFC 선수들 복서랑 비교하니까 돈 존나 못벌더라 [8]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 46 0
6810696 블루아카 하는 갤러들만 들어와... [5] (모리어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 39 0
6810695 손깍지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민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 28 0
6810694 트럼프랑 일론머스크 UFC경기 보러갔데지 않았나 ㅇㅇ(118.235) 20:23 13 0
6810693 진지하게 재밌는 모바일게임 알려줌 [2] 반룡고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 26 0
6810692 근데 존나 돈이 많으니 현직 챔피언을 스파링 파트너로 [2] 크리스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 2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