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거 다 떠나서 마셰코 같은 오디션 프로는 고만고만한 일반인 참가자들 사이에 현직자나 프로 출신 참가자가 난입해서 양학하고 무난하게 우승까지 가는 문제가 있고, 한식대첩 같은 경연 프로는 힘들게 모셔온 유명 참가자들을 초반부터 하나씩 떨궈야 한다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음.

그런데 흑백요리사는 넷플릭스의 자본력을 등에 업은 덕분인지 백수저는 물론 흑수저들의 수준도 매우 높은 편임. 게다가 백수저는 1라운드 면제, 백수저끼리 대결하지 않음과 같은 룰로 초반에 흑수저들을 떨구고 백수저 팀킬을 방지해서 오디션 프로의 탈을 쓴 경연 프로처럼 만들어버림.

물론 4화에서 나온 것 같은 백수저의 흑수저 양학이 계속되서 결국 백수저만 남는다면 오디션 프로의 탈을 쓴 경연 프로가 아니라 그냥 초반부 질질 끄는 경연 프로가 되어버리긴 하겠지만, 그래도 만약 흑수저 요리사들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면 꽤 괜찮은 혼합 포맷의 사례로 남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