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20살이 되었을 때

한창 같이 그림 그리던 인터넷 그림 친구랑 정모를 해서

같이 막 놀고 겜하고 그랬는데

그 때 한창 던파 결장을 하고 있었음.

내가 막 지고 그러면 친구가 개못하네 킥킥 이러면서 긁고 나도 하하 젠장 이러고 접수하고

그러다 이제 친구가 막 계속 지길래

나도 ㅋㅋ 개몬하네 어휴 거밖에 안되냐 ㅋㅋ 이러면서 기술 걸었는데

아~ 씨발~ 좀 닥쳐 이 병신새끼야.

(확실하진 않은데 이런 느낌의 욕이었음. 왜이렇게 지랄이냐고)

그 때 내 심장은 철렁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톡이나 보이스 챗으로 대화 할 때는 그렇게 잘 통하고 재밌던 친구였기에

그 때 받은 충격은 상상 이상으로 컸음.

물론 이후로도 같이 잘 놀다 헤어졌지만, 그 뒤로 우리으 관계는 어딘가 묘한 기류가 흐르게 됐고

지금은 자연스레 연락 안하게 됐음.

한 2년인가 전에 이 친구가 연락해서 내가 옛날에 좀 막 대한 감이 있다고 사과했는데

사실 악감정 전혀 없었고, 그때도 내가 분위기 파악 못했구나 생각하고 말았기에

걍 허허 뭘 그런거 가지고 하면서 유야무야 넘겼음.

하지만 그 사건은 앞으로의 인간 관계 전반에 영향을 끼쳤음..

항상 고분고분 조곤조곤,

친구들 끼리 욕하면서 노는 그런거, 난 못하게 되버렸음.

그냥... 좋은 친구보단 무해한 친구가 되는 것이 나의 천성인가 봄.

분명 그 친구 입장에선 그것조차 일종의 접수였을지도 모름

내가 조금만 더 재치가 있는 사람이었으면 웃으며 받아쳤을지도..

이런게 선천적 찐따란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