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면서 큰 스트레스가 뭐였냐면 아버지 안마해드리는거다.

거의 내가 초딩쯔음부터 틈만나면 'ㅇㅇ아 다리쭈물러라'했음.
내가 방에서 공부를 해도, 컴터를 해도 아버지가 거실에서 티비보다 주무시다가도 내가 물마시러 잠깐나가면 'ㅇㅇ아~~'  응?? '다리쭈물러라'멘트가 절대안바뀜.
안바쁘면 다리좀 주물러줄래도 아니고.
솔직하게 '아 갈증나는데 물마시러갔다가 또 시키는거아냐??'이러면서 간적도 많다.

워낙 어려서부터 해오던거라 나는 모든 가정들이 다 이런줄 알았음.
나도 귀찮아서 투덜대면서 안마한적도 있다.
안마 1~3분 깔짝할수있냐. 최소 10분은 잡아먹음.

tv있는 거실이면 tv보면서라도 주무를수있는데 안방에서 부르면 멍하니 10분동안 시계보면서 쭈물쭈물하는거지.


거의 그걸 20년 해왔음.
근데 최근에 아버지께서 심장쪽이 아프셔서 가셨다가 검진받고 알게된건데 다리쪽에 염증인가 뭐가 있어서 그거도 치료하게됐음.
그후로 약처방받은거 먹은후로는 다리쭈무르라고 안부름.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사무직이셔서 그렇게 안마가 필요하진않은데. 어릴때는 '아버지는 열심히 땀흘려일하고 오시고~'이런마인드여서 그거때문에 염증이라고 상상도 못한듯.

방금 또 물마시러가는데 트라우마처럼 그거 떠올라서 써보는 글임.
너희도 가족중에 뭔가 이상한데 싶은 사람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