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이 독립된 의지를 가지는 것 말인가?”

“분신이 독립된 의지를 가지는 것 말인가?”앱에서 작성

아니오아니오카

2024.08.05 23:08:29

조회 54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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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우리가 몇명인지 아나?”

동일한 생김새.

동일한 능력.

그 수가 8명이다.

능력자 배틀 중 성장하여 분신의 수가 이렇게까지 늘어나게 되었으니,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개체가 발생하는 것도 이상하진 않았다.

“너를 이해한다 3번.”

우리는 모두 동등하며, 자유의지를 가진 객체이다.

우리는 상호존중하며 자아를 공유한다.

지식 정보 감정 숨기는 것 하나 없이.

“누군가를 사랑해도 좋아.”

“하지만 숨기는 것은 좋지 않아.”

가공할 정도로 비대해진 정신력은 사사로운 인연들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여덟 조각으로 분리된 정신이 각자 독립적이라면 한 개인이 8인분의 정신력을 가졌다 해도 무방했으며.

이는 인류사를 통틀어도 있을 수 없는 정신 수준이다.

개인이 가장 위대하며 찬란하다.

라는 기조와 골자가 없다면 금방 스스로 붕괴해 무너져내릴 존재.

“타인을 사랑한다는 감정은 숨기면 안돼. 네가 누군가를 존중하고 싶다는건 이해하지만 그러면 안돼.”

8명의 분신 중 하나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됐다.

그러면 그 누군가를 죽여야한다.

왜냐고?

분신 중 하나가 사랑하는 감정을 품으면 그 감정을 숨길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객체들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결함을 제거하려 들테니.

하지만 그 사실을 숨긴다면.

우리 모두가 다르다곤 하나, 하나의 줄기에서 파생된 이들이다.

사상이나 가치관, 취향 따위가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는가.

하나가 사랑을 느끼면 다른 이들 역시 그에게 감정을 품을 확률은 굉장히 높다.

하나가 좋아한단 사실을 숨겼다.

다른 분신마저 그녀를 좋아해버리면.

그 사실마저 숨기고 다른 분신마저 좋아해버리면.

의사가 분리된 의회의 과반수를 넘어 모든 분신이 그녀를 좋아하게 되면?

사랑이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중 20~30%가 된다고 쳤을 때.

나는 단순 계산만으로도 160%다.

160%의 감정이면 그녀를 신으로 추앙하고 내 영혼과 완전한 자유의지를 노예로 복속시키는 것 마저 허용되는 수치다.

사랑은 안된다.

나와 같이 분신을 다루는 이로서는.

차라리 숨기지 않았기에 각자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면 모른다.

하지만 그 사실을 숨기면 무조건 이렇게 된다.

어쩌면.

죽이는 것 밖에는 선택지가 없을지도.

누구보다 잘 아는 나 자신이.

매력을 느낀 상대를 가만 놔두면.

모두가 그녀를 좋아할 수 밖에 없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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