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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성'을 읽고앱에서 작성

유로지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02 12:30:23
조회 108 추천 0 댓글 4

카프카의 장편은 '소송' 이후로는 오랜만에 읽어보는듯한데, '소송'이 그나마 군데군데 빠진 완결작이었다면 '성'의 경우는 사실상 미완성으로 끝난 책이라 읽기 전에는 꽤나 고민했다. 다만 실제로 읽고나니 브로트가 언급한 결말이 작품의 궤도선에선 크게 어긋나지도 않은듯 하고 작품을 헤아리기에는 충분한 텍스트 양이란 생각은 들어서 잘 읽은듯.

'성'은 카프카의 글에서 주로 나타나는 헤메는 인간군상, 기계적이면서도 문제덩어리인 관료조직, 불가해한 세계들이 k와 성, 마을주민들을 통해 나타나는데, 한 개인이 세계와 맞서 스스로의 존재를 찾으려 하지만 이 모든것이 실패하고 결국 그 불가해한 세계에 삼켜진다는 이 이야기는  읽기에 따라 많은 해석의 여지를 준다.

다만 현대의 독자에게는 아무래도 신학적, 민족적 접근보다는 개인의 실존적인 부분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지 않을까 싶은데, 카프카가 서술하는 관료 조직은 우리에게 있어 너무 익숙한 광경이므로 실감과 함께 공포감과 무력감을 더 강하게 만드는듯.

작중에서 k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거듭해가며 조금씩 마모되는 모습은 이런 세상에서 우리를 비추는 거울임에 동시에 결국 끝없는 미로를 헤메는 것이 결말임을 암시하는 이정표가 되기도 하는듯.

독자에게 있어 k의 끝없는 시도가 더욱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도, 어느 순간부터는 이 모든 시도가 부질없어보임을 알고 있으며, 심지어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미 떠나갔음을 알기 때문일텐데 세계의 구성원에게 있어 당연하게 인식되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채 계속 헛짓을 반복하는 태도는 우리에게 있어 자괴감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데 큰 몫을 한다.

스스로가 이미 깊은 늪에 빠졌음을 앎에도 빠져나가고자 하는 무의미한 발버둥을 치는 행동을 묘사하듯, 카프카는 자신의 글을 세계로 확장시켜 쓰지 않았나....

읽을 때의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던 만큼 좀 더 와닿는 부분도, 힘든 부분도 있었던듯.

다음에 읽을 책은 아마도 교고쿠 나츠히코의 '망량의 상자'나 레이먼드 챈들러의 '빅 슬립'

코로나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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