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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대]나이 66세 아이돌 이춘복의 마지막 공연

alemb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4 02:35:59
조회 1932 추천 40 댓글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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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춘복 씨는 어릴 적에 가수가 되고 싶었다. 노래를 불러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수. 목소리도 좋으니 되겠지. 싶었다.


"씨발 딴따라를 하겠다고? 미쳤냐!?"


아버지한테 개쳐맞기 전까지는...





1



뭐, 사람의 인생이라는 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원래 세상이 그래.


이춘복은 딴따라라 불리는 직업을 가지는 걸 포기했다.


대신 전기기술자가 되었다. 그 당시 박정희의 공업고도화 정책으로 인해 엔지니어가 꽤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꿈은 언제나 살아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는 것은 언제나 멈추지 않았다.


노래를 부를 때면 동료들도 다들 웃었고, 좋아해주었다. 


제 2의 가왕이니 뭐니 하면서 띄워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에이. 뭔 딴따라여."


"그렇지. 우리 이 형한테 뭐 저급한 딴따라여. 춘복 형 기술이면 뭐 맨손으로 공장도 만들지."


자신이 한 때 꿈꾸었던 가수라는 직업을 딴따라라고 멸시하는 말을 하면, 다들 호응하듯 그런 딴따라보다야 전기기술자가 와따지. 라며 좋아라 했다.


그런 시대였다.


자신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꿈을 무시하는 것 뿐.


그저 그 정도의 이야기이기에 이춘복은 화를 내는 일이 없었다.


'뭐, 가수가 되지 못해도 상관은 없나.'


이춘복은 그런 인간이었다.


꿈을 가지고는 있어도 남 앞에서 부끄러워 내밀 수는 없다.


그의 인생에 놓인 돌이 있다면 그 돌을 피해 다른 길을 고른다.


전력으로 무언가에 불타는 일 따위 찾아볼 수 없는 인간.


그게 이춘복이었다.


사람의 성정이란 어지간한 일이 없으면 연속하게 이어지는 것이니까.


...그래.


어지간한 일만 없었다면...


때는 1989년.


서태지가 나타났다.



2


이춘복은 결혼한 지 5년 차가 되어 3살 배기 딸과 같이 마루에 앉아 놀고 있었다. 전날 숙직을 했음에도 아내의 바가지에 별 수 없다는 양 앉아 어린 딸의 칭얼거림을 맞춰줬다.


딸이 부르는 노래에 뭔가 싶어 아내에게 물어보니 어느 답이 돌아왔다.


"여보. 서태지야. 서태지."


"서태지? 그건 무슨 딴따라 새끼지?"


이춘복의 꿈은 거의 사라져가고, 어느새 가수와 연기자 직종에 대한 엷은 멸시가 생겨나고 있던 시점이었다.


사람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더더욱 증오하고 폄하하는 특성이 있다.


신포도라는 심리로도 표현되는 그것은 자신의 선택이 옳기를 바라는 강박에서 비롯된다.


이춘복은 자신의 인생이 행복하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고르지 않은 모든 길을 부정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지키고 있었다.


실제, 부잣집 영애인 아내와 어여쁜 딸, 서울의 으리으리한 집, 대기업 부장이라는 자리가 그의 행복을 증명했다.


이춘복은 행복했다.


그 행복을, 부수는 것은 분명 미친 짓이다.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그런 것을 숨겨놓는다.


한 번 보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그런 것을. 누군가가 찾길 바라면서. 


언젠가 그것을 본 인간은 미쳐 모든 것을 내던진 채 찾아나서고 말겠지.


이춘복은, 노래를 들었고.


한참이나 끅끅 대면서 울고 웃었다.


20분 뒤, 그는 자신의 처자식을 맨손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1시간 뒤,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그는 깨달아버렸다.


지금까지 자신이 소중히 여겼던 그 모든 것들, 인덕, 윤리, 명예, 돈, 가족... 그런... 모든 것들이.


ㅡ음악에 비한다면 전부 쓰레기에 불과했다는 사실을.ㅡ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고 나서


이춘복은 더더욱 확신했다.


3


한껏 유명세를 뽐내던 서태지는 서울 문화의 광장에서 다음 라이브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기실의 노크소리가 들리자 문을 연 서태지는 어느 한 중년의 남성을 마주했다. 


"나와 결투해라. 서태지."


"...네?"


"승부해라. 그러지 않으면 사람들이 죽는다. 이 공연장에 폭탄을 설치했다."


"......?!"


한 시대를 풍미한 대스타 서태지는 그 말을 듣고 혼란에 빠졌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불온음악을 탄압하는 노태우 정권의 주구인 것일까? 그 씹새끼들 내가 노래 부르는 거랑 사회랑 무슨 관련이 있다고!


"그런 게 아니다."


"그, 그런게 아니면 뭡니까! 그, 그런가! 당신 조용필이 보낸 첩자인가?"


"아냐. 그런 게. 나는..."


이춘복의 그 살기. 


증오어린 시선에 서태지는 순간 뒤로 물러섰다.


이형.


마치, 70억 인류의 원죄를 짊어진 그 얼굴에 서태지는 압도되고 말았다.


"그저, 나의 음악을 뒤쫓고 있을 뿐이야. 모든 걸, 버려서라도 이뤄야 한다고. 깨달았을 뿐."


"..."


알 수 없는 이야기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 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서태지에게는 한 가지 생각이 있었다.


계속 대화를 끌면, 자신의 '아이들'이 올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그 이름 부터가 서태지를 중심으로 다수의 '아이들' 멤버가 서포트를 한다.


그렇기에 서태지에게 위험이 생기면 그 아이들이 달려와 그 적을 암살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싸움의 구조.


자신이 더더욱 시간을 끌어 아이들과 함께 이 남자를 협공한다.


그럼. 승리한다.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나."


"!"


읽혔다.


당황한 서태지를 뒤로하고, 이춘복은 엷은 미소를 띄웠다. 


문을 열고 비웃듯이 자리를 뜬다.


"생각보단 일찍 왔더군."


그 남자가 사라지고 문을 열자, 그곳에는 갈기갈기 찢겨져 죽은 아이들이 있었다.


'순식간에 당했다고?!'


경악한 서태지의 귓가에 폭력적인 음색이 감돈다.


"기대하고 있을게."


라는 소름끼치는 흥분된 전투의 숨소리만이 허공에 잔상처럼 남아 있었다.



4



서태지의 라이브를 기대하고 있던 여고생 양복자는 희안한 광경을 목도했다.


어느 중년이 무대 위에 있었다.


아이돌도 아니고, 가수도 아니다. 공연 순서 책자를 살펴보아도, 저런 남자는 보이지 않는다. 주최측의 실수인가? 하며 넘기려는 순간 공연장 전체에 커다란 목소리가 울렸다.


"모두 조용."


양복자는 입을 다물었다.


그녀 뿐만이 아니다. 


서울 문화의 공연장에 모인 약 1만 명의 시민들이 전부 일시에 침묵을 유지했다.


마치 마법이라도 쓴 것처럼 말이다.


'저 사람은 대체 누구지?'


곧 서태지가 홀로 걸어나왔다.


마치 전장으로 향하는 듯한 결연한 눈빛이었다.


'아이들은?!'


서태지와 아이들. 아이들이라는 부속 무기를 든 서태지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비무는 한창 운동을 열심히 하던 양복자에게는 정말 가문의 단비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없다니?


게다가 저 아저씨는 누구란 말인가.


그 모든 설명이 곧 이춘복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지금부터 나는 서태지와 공연으로서, 음악으로서, 대결을 한다. 진 상대는 죽는다. 서로의 모든 음악을 걸고 싸움을 개시하는 거다. 그 평가는 대중들에게 맡기도록 하지. 그래. 너희들이다."


녹색 군복을 입은 건장한 남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해병인가."


"그래."


"뭐, 이것도 나름 여흥은 되겠군."


손을 푸는 이춘복과 해병의 사이로 서태지가 끼어들었다.  해병의 발목이 꼬이며 그대로 그 자리에 넘어진다. 월클의 기술. 수십년 뒤 유럽의 리그에서 수 없이 재현될 그 미지가 지금 발현된 것이었다.


"그만! 그만해주세요! 제가 이기면 되는 겁니다! 제가... 제가... 이 남자를 이기겠습니다."


눈 앞의 남자를 오체분시하려던 해병은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그럼. 맡기죠. 그 뜻을 존중하겠습니다."


등을 돌려 무대 아래로 내려가는 해병의 뒤로, 이춘복은 셔츠 단추를 풀어 공군 보급티를 보였다.


"공군이. 두렵나?"

"...서태지 씨의 공연이 끝나면 바로 너를 반으로 접어주마."


그리고 무대 위에 음악이 깔리며, 진정한 노래 댄스 배틀의 서막이 올랐다.


5









서태지의 18번 곡. 죽음의 늪. 실제 그가 무대 위에서 신입들을 청소할 때 자주 틀고는 했던 노래다. 이 노래를 틀어 얼마나 많은 아마추어를 죽음의 늪으로 밀어넣었던가.


그 노래를, 지금 팬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 부르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고 댄스를 추는 서태지의 뒤로, 이춘복이 따라붙는다.


"이정돈가."

"...큭."


이춘복은 진정으로 음악의 괴물이었다.


모든 리듬, 가락, 소울.


그 모든 것이 한국 국악에서 신의 경지로 일컬어지는 명창名唱에 도달해있었다.


이윽고 점점 서태지의 소울이 흔들리고, 마침내


삐끗!!!!!


"즐거웠다."


서태지는 패배했다.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던 서태지에게 가해진 것은 엄정하기 그지없는 대중의 평가였고, 서태지를 신으로서 숭배하던 양복자 역시 이춘복의 복근 댄스에 취해 그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서태지와 아이들.


그날 이 세상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이춘복은 이윽고 그 자리를 떠나 더 고강한 경지를 추구했다.


그를 체포하기 위해서 달려들었던 노태우의 군인들은 이렇게 회고했다.


-신이 이 세계에 강림했다. 신을 체포하는 일 만큼은 할 수가 없었다.


이춘복은 이윽고 40대가 되었다.


불암산의 한 사찰에서 끝 없이 목소리를 단련하고, 성대연공법과 소프라노 대주천을 이용한 음색 단련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겨울, 봄, 여름, 가을을 넘어 몇 년이고 스스로를 기계처럼 가다듬으며 그 다음의 경지를 돌파하기 위한 구색을 찾았다.


1998년.


이 세상은 천재를 맞이했다.


김대중이 정권을 잡았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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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의 아내인 이희호 여사는 여성계에서는 거물로 통한다. 그 당시 김대중이 여성부를 실제 신설하는 데에 그녀의 역할이 지대했다고 일컬어질 정도니까. 말하자면 영부인임과 동시에 걸출한 정치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서방의 음악신 닥터드레가 그녀에게 느낀 매력은 분명 그런 종류의 아우라였을 것이다.


"이춘복 선생님이십니까."


김대중은 이춘복 명창을 찾았다. 그를 경호하기 위한 국가정보원 요원들이 곳곳에 숨어 특제 마취총으로 이춘복을 겨냥하고 있었다.


이춘복의 눈동자가 김대중을 담는다. 아니, 담을 수도 없이 거대한 존재를 그저 겉으로 약소하게 비출 뿐이다.


수면 위의 달이 그 모든 것을 담을 수 없듯, 김대중을 목도한 인간 역시 그의 피상적인 부분만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김대중의 크기였다. 


"...뭐지?"


"당신이 만족할 적을 가져왔습니다."


"...웃기는 군. 햇볓정책을 통해 적들에게 한 껏 다리를 벌리는 당신이, 적을 논하는 건가?"


"걱정 마십쇼.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겁니다."


"재밌는 농담이군. 그래서... 이름은 들어주지."


"닥터 드레. 그의 2집 앨범은 당신이라도 들었겠죠."


"쓰레기였다."


"동감입니다. 이문세의 붉은 노을. 그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류작이었죠. 하지만 감을 잡기에는 적당한 제물일 겁니다. 당신의 적은 곧 나타날 테니까요."


"꽤나 먼 미래를 보고 있군."


김대중이 사라진 후, 불암산의 정상에서 말 없이 이춘복은 서쪽을 바라보았다.


"닥터 드레인가."


이춘복의 눈이 가늘어졌다.


"옆의 백인은... 에미넴이군. 나쁘지 않은 에피타이저야."


2001년 전미가 우는 이춘복 투어가 시작됐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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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어째서 이춘복을 구속하지 않는 거죠?"


빌 클린턴. 공화당의 사기꾼. 한국을 혹독하게 대한 반한 대통령.


그가 이례적으로 한국을 찾은 것은


한국에서 찾아온 악마 이춘복 때문이었다.


"뭐가 문제요?"


"미스터 김대중. 당신은 자기 나라의 악마를 미국에 보냈습니다. 닥터 드레가 음악혈전으로 끝났어요. 에미넴도요."


"흑인과 백인이 죽었군요. 플러스마이너스 제로 아닙니까?"


"미스터 김대중 대통령. 당신은 선을 넘었어요."


"그것이 정치인입니다."


"미쳤군. 당신의 후배는 현명하길 바라지."


"...노무현을 우습게 보지마시죠. 이춘복은 미국의 손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클린턴. 저희는 전혀 손을 대지 않을 거고요."


빌 클린턴은 주먹을 쥐고 집무실을 나갔다. 벽에 등을 기댄 노무현이 위압적인 태도로 클린턴을 노려보고, 그 옆에서 노무현의 가방을 든 문재인이 엄숙하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빌 클린턴이 한껏 비웃으며 노무현을 조롱했다.


"오우. 자네가 넥스트 김대중인가?"


"나는 노무현이다. 누구의 후계자도 아니지."


"재밌군. 이춘복을 잡는 것을 도와준다면 그리 불러주마. 미스터 노무현."


"그리도 경멸하던 한국에, 구걸을 하는가. 너절하군. 사라져라. 여기에는 네가 바라는 것이 없다."


"...큭."


빌 클린턴은 거기까지 말하고 미국으로 복귀했다.


한창 미국은 빌보드 차트의 학살이 이뤄지고 있었다.


미국의 모든 인간들이 이춘복의 신곡인 [춘복씨의 복근학살기]와 [춘복의 섹스스핀]을 부르짖고 있었다.


미국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공화당과 민주당을 제외한 제 3당. 이춘복 신황제당이 나와 그의 주구가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미 디트로이트, 텍사트, 보스턴, 일리노이 주가 그의 손아귀 안에 있었다.


'명창.'


한국에서 주기적으로 나온다는 유럽의 소드마스터에 준하는 음악의 천재들.


그 괴물의 힘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 일줄은 클린턴은 알지 못했기에 골치가 아팠다.


러시아 역시 현재의 미국을 관망할 뿐이라 아직은 괜찮지만, 결국 러시아에서는 미국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터다.


패권주의 세계정치 구도에 있어 이춘복은 하나의 큰 장애물이었고, 클린턴이 넘어서야할 적이었다.


이춘복 신황제당.


그것을 해체하는 것에서 미국의 정의가 시작된다.


클린턴은 모든 정치적 거래를 결심했다.


하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빌 클린턴. 미국은 이춘복 님의 것이다."


네오콘으로 대표되는 공화당의 꼴통 정치인들.


그들이 클린턴의 기내에 숨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미국을, 동양인의 손에넘기는 건가?"


"아니."


클린턴의 목이 잘렸다.


"모든 것을 신께 되돌린다."


이윽고 빌 클린턴의 사망 소식과 함께 이춘복 신황제 당은 유튜브 조회수 1위를 달성하여 공전의 히트를 치지만,


곧 바로 이춘복이 종적을 감춤과 동시에 그들은 모두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만다.


언론에서는 이춘복이 종적을 감춘 이유를 추측했다.


돈, 정치적 거래, 암살, 혹은 그의 정체 자체가 조작이었다. 등등...


미국 전체가 혼란에 휩싸인 사이,


전라도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의 고향에서 두 남자가 가볍게 담소를 나눴다.


"그래서? 돌아온 이유는?"


"...미국 놈들의 음악이 형편없었어."


김대중은 조금 웃더니


"노무현은 어떤가."


"아직 덜 여물었어."


"아직...인가."


김대중은 특유의 그 정감어린 미소를 지으며 홍어회를 떠서 먹는 것이었다.


민주화의 아버지 다운, 당당한 미소였다.


8


김대중의 편의에 의해 이춘복은 조금 더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야권의 손발이 되어 움직이는 조중동 언론은 이를 타격했다.


[김대중, 살인용의자를 은폐하다.]


[이춘복과 김대중의 밀월관계? 빌 클린턴 암살의 배후는?]


[이춘복의 음악적 가치 : 히사이시 조가 극찬.]


그 모든 것은 한국 정치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모두가 이춘복의 이름을 부르며 그 논란에 참여했다.


그가 앞으로 무엇을 할 지, 정치권에 어떤 돌풍을 불러일으킬 지.


계속 입 위에 오르내렸다.


이춘복을 제외한 모두의 입 말이다.


"부질없도다."


노루가 뛰노는 관악산에서 이춘복은 멍하니 허공을 보며 계속 노래를 불렀다.


그는 도달하고 싶었다.


자신의 극한에.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노래에.


신의 노래에.


"누구지? 나의 노래를 표절하러 왓나? JYP? 아니, 유희열?"


"...예? 표절이라뇨."


익숙한 얼굴이 아니다.


이춘복이 일어서서 자신의 결례를 사과했다.


"근데... 누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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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는 승리...라고 불러주세요!"


"재밌는 이름이군요."


"아! 예명이라서요."


"그러십니까. 어떤 소속사에 계시죠?"


"에헷. 아직은 아니구요"


이춘복은 어느새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다. 슬슬 몸의 남성호르몬이 떨어져 몸도 마음도 지능도 약해지고 있던 실정. 


옛날의 그 였다면 마주친 순간에 오체분시를 하였겠으나, 현재의 그는 작곡가들에게 곡도 써주는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아! 제 춤과 노래를 봐주셨으면 해요!"


"쿠쿡."


'꼴에도 없는 선생 노릇인가.'


"저는! 세계 최고의 아이돌이 될 거에요! 지켜봐 주세요! 허잇짜! 허잇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렇다면... 이렇게 할까."


"네?"


"몇 년 안으로... JYP에서 그룹을 만들 거다. 이름은 빅뱅. 태양과 지드래곤이라는... 뭐 나름 괜찮은 녀석들이 주축이 되는 그룹이지. 거기에 들어가라."


"네?! 하지만 저는 아직 실력이..."


"스스로 단련해나가면 되는 거다, 내가 몇 가지를 알려줄 테니까..."


"네!"


이춘복은 그저 호의를 베푼 것이 아니었다.


빈말로도 승리의 재능은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렇기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교수법이 올바른 것인가.


스스로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인가.


자신의 연마법이 올바른 것인가.


그것을 확인하기에 승리는 더 없이 좋은 시험대였던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빅뱅이 데뷔하고 이춘복은 절망했다.


승리의 실력이 시원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훗날 승리와 버닝썬의 소식을 들으며 이춘복은 스스로에 대한 증오마저 느꼈다.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었나?!'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


자기 자신을 거쳐간 인간이 이윽고 그리 타락했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자신의 무능에 대한 증오.


"나는... 음악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왔을 텐데. 그리고 곧 도달할 수 있었을 터다! 그럴 텐데!!! 내 음악은 아무것도 아니었나!!! 인간의 마음의 그 내부에 울리지조차 못한... 그저 쓰레기 음악을 했던 것인가!"


타인 따위 아무렇지 않다.


그렇게 말해온 그였지만,


자신이 타인에게 아무 영향도 끼칠 수 없는 범부에 불과하단 사실은 그의 복장을 뒤집어놓았다.


이윽고 그는 스스로의 음악 수행에 염증을 느껴 홈리스 생활에 돌입.


노래와 춤을 전폐하고.


그저 구걸로 하루를 연명할 뿐인 삶을 살았다.


이제는 그 누구도 이춘복의 이름을 모른다.


아무도 이춘복을 기억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다.


이춘복은 그저 노래를 불렀을 뿐이고, 이제는 그마저도 부르지 않으니까.


이춘복은 세상에 있어 그 정도인 존재였고, 이춘복도 그제야 자신의 본래 모습을 깨달았다.


이춘복은 평소와 같이 구걸을 위해 지하철을 걸어다녔다. 시간이 지나면 구걸하기가 어려워지므로, 아침에 왔다가 빠지고 바로 무료 식사를 받으러 가야한다.


거기서 이춘복은 또 다시 자신의 심장에 불꽃을 일으킬 존재를 대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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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의 길을 막듯이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줄.



그 최선두의 인간은 한 입간판과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보게. 이게 무슨 줄인가,"


"보면 몰라요?!? 이세계 아이돌의 주르르 입간판과 사진 찍는 줄이잖아요!!!"



퍽! 이세계 아이돌의 팬이 늙은 이춘복을 밀쳤다. 이춘복은 골병이 든 몸을 이끌고 지하철의 바깥으로 나가면서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이세계 아이돌.... 주르르...?"


9


버츄얼 시장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KBS를 포함한 방송 3사와 종편 역시 연예인을 주축으로 한 방송을 완전히 포기. 아나운서마저도 대다수가 버츄얼 유튜버로 대체하여 전 세계의 연예인과 음악 시장이 붕괴하는 중이었다.


"...그럼 이제 노래를 부르려면 어디로 가나?"


"유튜브로 가죠? 거기서 버츄얼 유튜버로 데뷔하는 거에요."


"...그런가."


시대가 바뀌었다.


이춘복에게 있어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진다.


이런것도 따라가지 못하는 주제에, 신의 노래라니... 이춘복은 스스로가 더더욱 수치스러워졌다.


멜론 차트를 켜고 그곳에 있는 이세돌의 음악을 듣고, 이윽고 차트를 계속 넘기던 이춘복은 오랜만에 마음이 들뜨는 것을 느꼈다.


오랫동안 봉인해왔던 노래.


그것이 다시 몸에 스미는 그 감각.


"신의 노래는 없었어."


"뭐라구요?"


자신에게 반문한 어느 버츄얼 유튜버의 팬의 머리를 터트리고, 이춘복은 평소처럼 개암나무 소년의 웃음을 지었다.


"처음부터 세상에는 인간 뿐이었던 거야. 인간의 음악, 만인의 음악을 지향해야 했던 거겠지."


그해. 니지산지와 홀로라이브 스텔라이브와 이세계 아이돌로 대표되는 버츄얼 아이돌 4황 구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기이한 것은 대부분의 버츄얼 유튜버 세력이 회사라는 그룹에 묶여있다는 것과 반대로, 그 신흥세력은 철저한 개인이었다는 것이다.


그 이름은 이춘복.


66세의 버츄얼 유튜버 아이돌이었다.


10


버츄얼 왕.


때때로 우스갯소리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그 개념은 이전에 그 누구도 이룩한 적 없는 허황된 업적을 의미했다.


버츄얼 유튜버로 구독자 수 10억을 찍는 자 라던가. 하는 해석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모든 이가 인저아는 버츄얼의 왕. 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사람들은 강한 사람이 자신을 리드해주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태어난 일종의 도시괴담에 가까운 칭호.


아마.


버츄얼 4황 구조가 고착화된 시점에서 그것은 거의 마케팅 정도의 시각으로 보여질 뿐이었겠지만.


한 수라음악왕의 출현으로 그 관측은 현실성을 띄게 된다.


"와. 미쳤는데요? 한달만에 구독자가 4억명이에요?!!"


이세계 아이돌의 비챤이 이춘복의 구독자를 보면서 경악어린 감탄을 내뱉었다.


그녀 역시 몇 년의 시간이 걸려 겨우 구독자 1200만명을 찍지 않았던가.


그런데도, 이춘복은 단 한 달만에 그 성적을 30배 이상 뛰어넘어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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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비비비챤 : 저 사람 옛날에 김대중이랑 술 마신 그 사람 아님? 닥터 드레 결투로 죽이고.

- 파타피직스 : 그러네. 내 여친도 저 사람 음악 듣고 그럼. 월클이었다는데.


"아아. 이 라이브 맞나요? 조회수가... 120억?!?!"


비챤이 경악하며 이춘복의 얼마 없는 유튜브 라이브를 켰다. 먼 옛날 에미넴과 닥터드레를 동시에 상대했다던 전설의 라이브였다.


음질도 좋지 않다.


영상의 화질도 별로.


관중의 환호성 때문에 흔들리기 까지 하는 엉망인 영상.


그럼에도.


그것은 신의 노래였다.


"...에?"


비챤의 눈가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


오열소리는 비챤의 입에서만 흐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채팅창 역시 이미 아비규환. 


이춘복의 음악이 그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다.


비챤은 떨리는 손으로 바로 이춘복의 채널에 구독과 관심있음 알림을 설정하고 그의 모든 노래를 자신의 플레이리스트에 넣었다.


그녀의 구독자 역시 그리 했을 것이다.


곧 그녀의 눈동자에 이춘복 커뮤니티의 게시물이 보였다.


"...마지막.... 라,라이브?!??! 어째서!!!!!"



바다 건너의 가우르 구라도, 일본의 호쇼 마린도.


모두가 그의 마지막 라이브 소식을 듣고 오열하며 괴로워하고 아파했다.


"...와,왁굳님!!! 이춘복님의 라이브... 마, 마지막 라이브라고!!!"


"알아.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에게 매달리는 것 뿐일까? 그 사람이 하는 일에 헛됨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아. 인정하고. 보내주자."


"...뭐를요? 뭘 인정하는데요."


"그가 우리의 왕이었다는 사실을."



11


마지막 라이브.


이춘복의 마지막 라이브는 인터넷에서 진행되었다.


실시간 시청자가 약 29억에 달했기에 서버가 무너질 뻔했으나. 어떤 조력자에 의해 라이브는 진행되는 데에 성공했다.


"고맙습니다. 빌 게이츠 씨. 일론 머스크 씨."


"...뭘요. 당신에 비한다면 나는 그냥 코드싸개에 불과합니다."

"화성 라이브를 준비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빌게이츠가 안경을 올리면서 이춘복을 배웅했다.

일론 머스크는 웃으면서 엉덩이를 흔들었다.


"다녀오시죠. 킹."

"우리의 왕이시여."


"그래. 고맙다."


이춘복은 그 후의 기억이 확실치 않았다.


어딘가 붕 뜬 것 같기도 했고,


어딘가 몽롱한 상태였던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었다.


그는 평생동안 노래로 신의 영역에 닿으려 했었다.


그곳에 숭고한 것이 있고, 자신은 반드시 그곳에 도달해야한다고 믿었다.


'이미 이곳에 있었어.'


자신을 바라봐주는 대중, 관객들.


그것이야 말로 음악의 본질.


"멀리 돌아가는 길이야 말로 지름길이라 했던가... 정말... 정말로 먼 길이었어."


이춘복의 마지막 라이브는 오래 이어질 것이다. 지금 막 시작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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