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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아 언더 세븐 감상문 [키도햄 숙제]앱에서 작성

루시아거짓요양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30 23:29:59
조회 67 추천 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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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아 언더 세븐은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니아와, 시골에서 학업을 위해 도쿄로 상경한 재수생 마유코가 벌이는 좌충우돌의 시트콤을 그린 만화다.










가 아니라

굉장히 오만하고 뻔뻔한 시선으로 부라쿠민 차별을 다룬 만화다.


알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현대 일본에는 여전히 신분제의 잔재가 뿌리 깊게 박혀있다.

이러한 구체제 질서의 망령은 특정 정치 가문의 중의원 지역구 세습 논란이나, 100년, 200년에 걸쳐 내려오는 가업 장인 가문 등의 사례로 인해 일본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하나의 핵심 키워드로써 작용하고 있다. 과거 혈통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일본인의 삶을 결정짓는다는, 우리로서는 쉬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 모습은 이미 그들에게는 익숙하다 못해 인생의 한 단면으로 자리 잡은 광경이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며 근대 신분 질서가 완전히 박살 나버린 우리네 입장에서는 생경하지만)

총리대신의 아들은 총리대신으로 등극하고, 참의원의 아들은 참의원에 선출된다. 목욕탕집 사위는 목욕탕을 운영하고, 야채가게 둘째는 아버지를 도와 야채를 판다.

그리고

천민의 자식은 천민으로 살아야 한다.



일본 역사에서, 이러한 '천민 계급'이 처음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을, 학계에서는 나라 시대라고 말한다. 가축의 도축이나 그 사체의 처리, 시신의 염과 장례 및 장의, 분뇨 처리, 그리고 무두질 등의 일반적으로 혐오스럽다고 여겨지는 직종에 종사하던 평민들이 일종의 계급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 기원이 된 것이다. 우리 역사의 백정과도 그 결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런 직업들은 악취와 폐수를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이유로도 기피되었기 때문에, 도시나 촌락을 떠나 그들만의 작은 마을을 이루고 살아야만 했다. 이들의 부락(部落)을 일컫는 말에서 바로 그 악명높은 '부라쿠민(部落民, 부락민)'이라는 단어가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부라쿠민이 진정으로 천민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에도시대이다. 전국시대가 끝나고 사회가 안정화되면서, 구시대의 계급질서 역시 그대로 굳어버린 것이다. 결국 부라쿠민들은 에도 막부 이래 수백 년간을 그들끼리의 폐쇄된 사회에 갇혀 아버지의 천직을 아들에게 물려주며 살아야만 했다.

세계대전이 끝나고 일본 사회가 현대에 접어들어서도, 부라쿠민을 향한 차별의 시선은 여전했다. 산업화와 근대화의 바람이 불 때도 부라쿠민 거주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대상에서 제외되었으며, 지진과 해일이 도시를 덮칠 때도 구조대는 마지막에서야 부락으로 그 무거운 엉덩이를 옮겼다.

기업의 채용이나 결혼에 있어서도 부락 출신들은 차별을 당했다. 일본의 성씨 체계는 그 근간을 혈족이 살아온 지명에 두고 있다. 그러니 부락 마을의 성씨와 평민 마을의 성씨가 따로 생겨났고, 오직 이름만으로 사람의 계급을 판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

1975년, 일본 전역에 존재하는 부락의 지명 및 그 성씨를 총괄한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전국부락지명총람'이 발간되었다. 이 책의 서문에서는 출간 의도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채용 문제로 고민하시는 인사담당자나 자녀의 결혼 문제로 고심하시는 가족들을 위하여 현재의 정서와 역행함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출신을 숨기고 살다가 부락민임이 들통난 정치인이 선거에서 낙마하는 일 역시 부지기수였다. 심지어 자민당의 유력 총리 후보였던 노나카 히로무는, 면전에서 아소 다로 총리에게 "노나카 히로무 같은 부라쿠민이 총리가 되는 꼴을 볼 수는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이처럼, 부라쿠민 차별은 일본 사회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 중 하나이자, 현재까지도 악착같이 살아남아 버티고 있는 전근대의 흔적이라 하겠다.


'니아 언더 세븐'에의 중심 소재가 되는 우주인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부라쿠민에 대한 은유다. 집도 직업도 호적도 없으며, 빈곤층으로써 사회 최전선에 몰려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우주인이다.

그러나 만화 속에서 우주인들은 자기중심적인 민폐 덩어리로 그려지기 일쑤이다. 당장 마유코의 자취방에 기생하는 주제에 매일같이 밥 달라는 소리만 지껄이는 니아. '편해점' 따위를 운영하며 쓰레기나 다름없는 -보건소와 정부에서 영업을 중지시킬 정도다- 음식을 팔고 있는 차다. 식당 종업원 일을 하는 카나(는 스스로를 중국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일종의 이주 노동자라고 할 수 있겠다.).

우주인 중, 그나마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TV의 인기 리포터인 제로니모 혼고인데, 그 역시 크레타 출신(우주인 사이의 부락 같은 지역이다.) 우주인임이 밝혀지자마자 한직으로 밀려나 굴욕을 겪는다.

그들은 현재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려는 능력도 의지도 없다. 그저 일본 사회의 이방인으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주인공인 니아 역시,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주변의 호의에만 기대 겨우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 전부다.

이러한 우주인 문제는 비단 마유코와 그 주변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대학 입시와 기업 채용에 있어서 우주인은 지구인들에게 새로운 경쟁자로 작용한다. 마유코 역시 입시 시험에서 갑자기 학교가 우주인을 대상으로 포함하기 시작하면서 높아진 경쟁률에 탈락하고 말았고, 사회 곳곳에서도 우주인으로 인해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말하자면, 굴러온 돌인 우주인 때문에 박힌 돌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정말 웃긴 사실은, 우주인 사이에서도 서로를 차별하고 급을 나눈다는 것이다. +5부터 -5까지, 그들만의 기준에 따라 나눠진 등급은 우주인이 다른 우주인을 깔보고 서로 반목하도록 만든다.

특히, 가장 역겨웠던 에피소드는 카나가 '우주인회'를 설립해 우주인들의 인권 신장을 위한 운동을 하자고 주장하는 에피소드였다. 그러나 정작 뭉친 '우주인회'는, 권리 확대는커녕 차다의 가게에서 판매할 새로운 카레 따위를 논의하는 허접한 모임일 뿐이다. 멤버들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치매 노인, 불량 학생, 그리고 오타쿠까지.

작가가 바라보는 부라쿠민이란 그런 것이다.






***

작중에서, 우주인 사태의 근원이 되는 '모선'의 추락은, 약 20년 전인 1970년대에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는, 일본에서 부라쿠민 인권 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라쿠민들은 20년 전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수백 년 전부터, '부락'에 살고 있었다. 애써 외면했을 뿐.


8

여신이여, 망겜을 노래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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