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j.d.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앱에서 작성

유로지바

2024.04.28 17:14:27

조회 83 추천 0 댓글 2

방황하는 청소년의 순수성에 대한 갈구는 수없이 반복된 이야기라 이미 익숙한 소재이지만, 호밀밭의 파수꾼은 그런 소재들을 사용한 글들 중에서도 정서불안 청소년의 대표를 하기에 부족함없어보인다. '오빠는 세상 모든게 싫은거지?'라는 작중의 대사는 이런 정서불안 청소년을 잘 꿰뚫는 말이 아닐까.

비록 상류층 집안에 미성년자지만 술을 마시며 운동부에서도 나름 중요한 위치고 영어는 잘하지만 세상 모든게 싫으며, 좋아하는 책은 개츠비지만 세상 모든 인간들이 지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여자는 모두 뇌가 텅 비어있으며 한심한 인간군상이지만 항상 관계를 맺기위해 노력하는것. 청소년기라고 하면 그럴 수는 있지만 이 모든것이 현대 미국 스킨이 씌워져있기에 조금 더 불쾌한 느낌이 들기는 함.

불행의 총량을 타인과 비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만에 가깝게도 느껴지는 허위와 가식에 대한 이야기들은 청소년의 이야기로는 공감할 수 있을지언정 나이를 먹고 공감하기에는 조금 괴로운 감상이 들지않나.

결국 모든것을 끝내주는 것이 가족인 여동생이란 점에서는 어느정도 회복을 위한 수단을 안내한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찝찝함이 느껴지는 것은 허위와 가식을 혐오하면서도 어느정도 그 삶의 형태가 미국스러운 것에 물들어 있어보여서일지도.

옛날에 읽었다면 감정상태에 공감해서 조금 더 좋게 읽었을수도 있지만 적당하게 늙은 나이에 읽어서 좀 애매한 글....

다음에 읽을 책은...아마 타니자키 준이치로의 '치인의 사랑'이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

솔직히 요즘 읽은 책 중에선 제일 뚱한느낌으로 본듯

고정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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