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라면 가격이 1년 전보다 11% 올라 약 13년 만에 최대폭 상승폭을 기록했다. 오뚜기, 농심, 삼양식품, 팔도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이 밀가루 등 원재료비 상승으로 지난 8월부터 라면 출고가를 줄줄이 인상한 영향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0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지난달 상승 폭은 2014년 11월 3.3% 이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 가격이 1년 새 11.0% 올라 2009년 2월 14.3% 이후 1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라면업계 1·2위인 농심과 오뚜기는 지난 8월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농심은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만, 오뚜기는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만이다. 뒤이어 삼양과 팔도까지 각각 4년 4개월, 9년 2개월 만에 가격을 올렸다.
오뚜기의 대표 제품인 진라면 가격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올랐다. 농심의 신라면 가격은 676원에서 736원으로 7.6% 인상했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6.9% 올렸다. 팔도의 라면 가격도 평균 7.8% 인상됐다.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빵, 소금 등 가공식품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국수(19.4%), 비스킷(6.5%), 파스타면(6.4%), 빵(6.0%), 스낵 과자(1.9%) 가격이 함께 상승했다.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향후 가공식품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김장철을 맞은 가운데 소금 가격은 1년 전보다 23.9% 올라 지난달 가공식품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금 가격은 올해 8월 14.6%, 9월 18.0%, 10월 23.9%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막걸리(17.5%), 드레싱(14.3%), 식용유(12.3%)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추장(8.3%), 물엿(8.0%), 식초(6.2%), 설탕(6.0%), 참기름(4.8%) 등 조미료와 우유(4.3%), 주스(3.9%) 등 음료 가격도 함께 올랐다.
외식 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115.10(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3.2% 상승해 2018년 11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품목별로는 생선회(이하 외식 가격)가 8.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죽(7.6%), 막걸리(7.4%), 갈비탕(6.5%) 등이 뒤를 이었다. 김밥 가격은 4.8%, 밖에서 사 먹는 라면 가격도 3.9% 올랐다.
서민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4.6% 급등했다. 2011년 8월 5.2% 이후 10년 2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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